에반 올마이티라는 영화에서 에반에게 방주를 만들라고 명하신 하나님께서는 다양한 장소에서 전혀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나신다.
가족이 어려운 관계 때문에 절망에 빠진 순간 하나님은 한 음식점에 종업원으로 나타나셔서 주인공 에반의 아내와 이야기 한다.
서빙하던 종업원이 아내에게 다가와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이 있냐고…
남편이 노아 행세를 하고, 벌어지는 일들에 힘겨워 한다는 아내와 종업원의 신분으로 나타나신 하나님께서 나눈 대화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제가 하나 물어보도록 하지요.
누가 인내를 달라고 기도하면 신은 그 사람에게 인내심을 줄까요?
아니면 인내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시려 할까요?
용기를 달라고 하면 용기를 주실까요?
아니면 용기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까요?
만일 누군가 가족이 좀 더 가까워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뿅하고 묘한 감정이 느껴지도록 할까요? 아니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실까요?
이반 가봐야겠어요. 서빙 해야 할 사람들이 많아서요…”
이 대사를 몇 번이나 돌려보며 코끝이 찡할 정도로 기분이 묘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떻게 기도했으며 하나님께서는 어떤 응답을 주셨나?’ 돌아보게 되었다.
가족의 건강과 안녕, 물질적-정신적 삶의 풍요로움, 편한 미래를 꿈꾸며 그렇게 달라고 달라고 기도하는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힘들고 어려워 하나님을 찾을 때, 응답하지 않으시는 것 같던 하나님께서는 그 대사를 통해 많은 깨달음을 주셨다. 그렇게 믿어졌다.
나는 지금 배가 고픈가? 그렇다면 하늘에서 빵이 떨어지도록 기도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먹을 것을 찾고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고 기도해야 하나.
가족과의 갈등이 있다면, 아프다면, 돈이 궁하다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면…
하나님께서는 나의 상황을 나보다 잘 아시는 분이시기에…
내가 구한다고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 분이시기에…
그 이후 하나님께 간구하는 기도에 대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모든 것을 나에게 좋고 편하게 해결해 주실 것을 바라는 기도보다는 상황을 잘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실 것을 위해…
아프고 힘든 상황을 인내하고 한 단계 하나님과 더 가까워 질 수 있는 기회가 되게 해달라고…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나에게 기회를 주시고 기도의 자리로 부르신다
.
기회를 주신 것, 용기를 주신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불러본다.
그리고 능력을 주실 것에 대한 기대도…
첫댓글 깨달음을 주는 좋은 글이네요...감사합니다.
용석이형님! 늘 곁에 있다는 생각에 든든합니다^^
감동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