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기 시작한 지 언 1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로 넘어와
모든 상황을 극복하고 있다.
극복하는 과정에서 제주와 사랑에 빠졌고
3개월의 시간을 넘어 1년 아니 2년 혹은 평생을
제주와 함께 하고자 한다.
나는 현재 제주에서 미래를 그리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제주 공항 근처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던 사라봉
제주에는 수많은 여행지가 있다. 어쩌면 제주 전체가 여행지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이런 제주를 가장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름다운 여행지를 여행할 수도 혹은 예쁜 카페에서 편히 쉬며 즐길 수도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에 나는 오늘 1년간 제주에 살면서 좋았던 제주 공항 근처 여행지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라봉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건입동
높이 184m, 낮은 동산 같은 느낌의 사라봉, 혹은 사라오름은 예부터 '사봉낙조'라 불리는 오름이다.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낙조의 아름다움이 널리 알려졌기에 생긴 이 별명은 실제 올라가 보면 단박에 이해할 수 있다. 이곳은 제주 10주경 가운데 하나이며, 남쪽에 모충사가 있다. 산 일대는 공원으로 지정되어 많은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동네 사람들에겐 좋은 쉼터가 여행객들에겐 마무리하기 좋은 여행지가 된다.
나 또한 이곳 사라봉 근처에 사는 사람으로 힘든 날이 있다면 이곳 사라봉을 오른다. 10분이면 오를 수 있는 이곳은 쉽고 가볍게 오를 수 있지만, 보이는 풍경은 제주 어떤 곳보다 아름다운 모습을 가지고 있다. 특히 매직아워가 시작되는 일몰 시간대엔 태양 위로 비행기가 자주 떠오르며 태양과 함께 하나의 수채화를 만들어 우리에게 큰 감동과 위로를 선사한다.
도두항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도공로 2
용두암 해안도로와 이호테우 사이에 위치한 방파제로 관탈도와 추자도행 낚싯배들이 출항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특히 밤이면 이곳 전체가 낚싯배의 전구가 바다 전체를 채우며 아름다운 모습을 선물한다. 또한 사라봉과 마찬가지로 제주공항 근처에 있기에 일몰과 함께 떠오르는 항공기를 만날 수 있어 가족, 연인, 친구 가리지 않고 모두를 만족시킬 여행의 마무리를 선물할 최적의 장소라 말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도두항은 주변엔 아름다운 관광지가 많이 있어 다른 여행지와 연계하여 제주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다. 이곳 주변 관광지로는 키세스존으로 유명한 도두봉이 있고, 그 옆으론 무지개해안도로가 펼쳐진다. 공항 근처 아름다운 여행지가 많지만, 나는 특히 이곳 도두항을을 사랑한다. 힘든 시기에 이곳으로 이사오며 6개월간 큰 방황을 했는데 도두항은 내게 큰 위로가 많이 되어주었다. 만약 여행을 마무리할 때 위로가 필요하다면 이곳 도두항으로 떠나자. 큰 위로로 다가와 제주 여행이라는 여정을 아름답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빨주노초파남보 아름다운 무지개가 바다 위에 떠 있다.
동문시장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동문로 16
예로부터 제주의 상권은 동문객주, 서문객주로 나뉘며 상권을 형성했는데, 그것이 현재는 지금의 동문시장과 서문시장으로 전승되었다. 1945년 해방과 함께 근대화된 제주동문상설시장이 만들어졌고,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는 제주도 최고의 상설 재래시장이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온갖 곡식과 야채, 생선, 과일 등 없는 게 없다. 이외에도 여행객들을 위한 여행용품과 기념품 또한 제주를 대표하는 오메기떡, 빙떡, 귤, 한라봉과 같은 유명 먹거리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또한 동문시장은 시장의 틀을 가장 먼저 깬 시장으로 저녁 6시면 젊은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야시장이 이곳 시장의 불을 밝힌다.
동문시장을 가면 하얀 봉지와 검은 봉지로 두 손 가득 나오게 된다. 제주의 맛있는 것은 이곳에 다 모인다. 유명한 딱새우부터 시작해 각종 회와 야시장에서 파는 수많은 맛있는 것들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우리가 아는 시장은 원래라면 예스러움을 간직한 채 좋게 말하면 변함이 없다고, 조금 안타깝게 말하면 정체되어 있다 말할 수 있다. 하지만, 동문시장을 그 틀을 제주에서 가장 먼저 깨부쉈다. 한 섹터를 트렌디하게 꾸미며 야시장을 만들었고, 이곳 야시장엔 젊은 청년 사업가들이 열정으로 밤을 채운다.
젊은 청년사업가의 열정과 옛 시장을 지키는 어르신들의 콜라보는 동문시장을 빛나게 만들었다. 열정과 정이 모두 넘치는 동문시장은 여행을 마무리하기에도, 여행을 시작하기에도 좋은 장소였다. 만약 제주도에 처음 왔다면 이곳 동문시장을 꼭 가자.
용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용담1동 2581-1
제주시 서쪽 해안 용두암에서 동쪽으로 약 200m 지점에 있는 용연은 높이 7m의 기암 계곡이며 바다와 이어져 있다. 이곳은 옛날 용의 놀이터였다는 전설에 연유하여 현재까지 용연이라 불리고 있다.
용두암 옆의 용연은 가족 여행을 온 여행자들에게 딱 알맞은 여행지라는 생각이 든다. 푸른 바다와 투명한 계곡이 만나 에메랄드빛으로 빛나는 용연은 보는 것만으로도 몽환적이고 신비하다. 또한 봄과 초여름엔 코스모스가 피어 이곳 용연을 가득 채워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모두에게 사랑받아 마땅한 용연. 이곳을 왔다면 계곡 사이를 잇는 구름다리를 거닐어보자. 마치 신선이 된 것처럼 가벼운 움직임으로 출렁대는 다리가 퍽 재밌게 느껴질 것이다.
오늘은 제주 공항 근처에 있는 여행지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았다. 여행이란 시작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 시작이 좋지 못하다면 여행 내내 시달릴 수 있고, 끝이 좋지 못하다면 좋았던 앞의 여행지까지 싫어진다. 만약 여행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싶다면 위의 네 곳을 찾자. 분명 후회 없는 여행의 마무리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