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국가 어느 종교나 마찬가지지만 국교 (國敎)가 지정되면 해당 종교의 사원은 주요 도시나 이동 통로에 별처럼 쭉~~ 늘어서게 된다. 때로는 숫자가 많아지면서 국가가 하지 못했던 여러 기능을 하게 되는데 대표적으로 의료나 역참의 기능을 들 수 있다.
종교시설은 특성상 개방적이며 다수를 수용할 수 있는 일정 규모 이상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장거리를 이동하는 사람들이 도움을 받기가 쉽다. 그리고 이렇게 발달하다 보면 종교시설을 연결하는 길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곧 국가의 주요한 교통로가 되기도 한다. 사찰이 역참의 기능을 담당했다는 것은, 역원(驛院) 이라는 명칭에 절을 나타내는 '절원(院)'자가 들어가는 것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런 역참 기능을 동시에 담당했던 사찰들은 고려시대의 것들이 눈에 띄는데 우리나라 최초로 뚫린 고갯길인
🔻충북 충주 하늘재의 미륵대원(院),
🔻 영남에서 서울로 올라갈 때 꼭 거쳐야 하는 길목에 자리 잡았던 경북 안동의 제비원(院) 자리의 마애불.
🔻 그리고 개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경기도 파주의 혜음원((惠陰院)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파주 혜음원은 규모가 엄청 컸다고 한다. 고양시 벽제관 지나 조선시대 국도 1번지 중국으로 가는길인 혜음령 고개 넘어 용미리 공동묘지 근처에 있었던 혜음원.
사찰과 별도로 원(院-->숙박시설)이 따로 갖춰져 있었고 여기에 행궁까지 겸비되어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