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자]
제가 열심히 기도하고 수행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딸아이한테 제가 자꾸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것도 자꾸 화를 내게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학교 가기 전까지 준비하는 과정에서 조금 느리다고 해야 되나요? 그것이 반복이 되니까 화를 내게 되고 ,안 좋게 보내고 나서는 돌아서서는 제가 왜 그랬을까 하는 후회를 하게 됩니다. 늘 수행하는 마음으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그렇게 할 수 있을지 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법륜스님]
질문자가 문제를 모르면 "화내지 마라, 웃으면서 하면 좋다"고 알려줄 텐데 자기는 알고 있으니 그냥 하면 되지. 자기가 안 하는데 내가 이야기 한다고 돼? 그건 부처님 아니라 예수님이 와도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요.
예를 들어, 뜨거운 것을 "앗 뜨거워, 앗 뜨거워" 이래요. "놓아라."하면 놓으면 되잖아. 근데 "어떻게 놔요?" 이런다.
어떻게 놔야 돼? 그냥 놔야지. 뭐하면? 뜨거우면. 뜨거우면, 그냥 놓지. 여기에 무슨 방법이 필요해? 쥐어보고 뜨거우면 "앗 뜨거워" 이러죠. 어떻게 놨니 물으면 그냥 놨다 그러죠. 이것을 쥐고 "어떻게 놔요."라고 묻는 것은 놓기 싫다는 것이다.
놓기 싫으면 쥐고 있어라. "그러면 손 데잖아요". 그렇지 손을 데죠. 과보를 받지.
"손 데기 싫어요." 그러면 그냥 놓는다. 놓기 싫더라도 놔야한다. 손이 데니까. 놓기 싫더라도 놔야한다.
"놓는 방법 알려주세요." 이 말은 놓기 싫다는 것이다. 놓기 싫은 것은 자기가 선택하면 되요. 쥐고 있으면 손 덴다. 손 데는 과보를 받아라. 손 데기 싫은 과보를 받기 싫으면 놓기 싫어도 놓아야 한다. 방법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아이에게 자꾸 성질내고 짜증낸다. 그러면, 그렇게 하면 되요. 짜증을 내면 되는데, 아이에게 짜증내고 성질내면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아요. 어리니까 엄마에게 대항을 못 하지만 사춘기 되면 대항을 해요.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으니까, 화가 나니까, 감당을 못 한다. 여자도 되게 화가 나면, 칼을 듣고 남자에게 덤비지 않습니까?
요즘 상담해보면 자식이 부모 때리는 사람 굉장히 많습니다. 그 다음에 때리지는 못 하고 욕하고 덤비는 경우. 그것도 못 하는 경우. 착한게 아니라 성격이 소극적인 사람은 집을 나간다.
이게 훤히 결과가 눈에 보이는데, 그게 좋으면 그냥 그렇게 하시면 되요. 그러니까 두 가지, 내 성질을 내가 어떻게 못 해서 때리면,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더라도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라는 소리 하면 안 된다. "내가 인연을 지어서 과보를 받구나.", 그러니 엎드려 절하면서 "미안하다, 내가 잘못 살아서 니가 악을 쓰는 구나"라고 그 때가서 참회를 하든지. 이미 결과가 훤히 보이니까. 지금 결과가 아직 안 드러났으니까 자기는 모르잖아. 결과가 훤히 보이니까 아무리 자기가 화가 나도 짜증이 나도 이렇게 하면 엄청난 손실이 있다는 것을 알면 안 해야지. 안 하는 방법은 없다. 그냥 안 해야지.
그러나 성질을 내지 마라. 싫으면 안 해주면 되는 거 에요. 그러나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악담하거나, 때리면 안 된다. 부처님 계율에 이유 불문하고 때리지 말라가 있고, 네 번째 욕설하지 말라가 있잖아. 결국 화내고 짜증내고 악담하는 것은 욕설하는 것이다.
애가 말을 안 듣는다는 것은 변명이다. 그러면 반드시 스트레스 받는다. 심리가 억압된다. 억압된 심리는 폭발한다. 폭발하는 방식이 같이 때리는 것이든, 욕설이든, 외면하는 것이든, 집을 나가는 것이든,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과보가 분명한줄 알면 부처님이 말씀하시잖아. 지은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깊은 산속, 깊은 바다 속에 숨는다 하더라도 과보는 따른다. 이거 내가 만든 말 아니에요. 이렇다고 했는데, "부처님 과보를 면하게 해주세요."는 안 된다.
그러니까 자기가, 중요한 것은 아이에게 절대로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거나 소리치거나 때리면 안 된다. 그러면 반드시 과보(果報)가 따른다. 자기가 좋은 모범을 보여야 한다. 한 집안의 정서(情緖)도 업(業)이 되어 유전이 된다.
딸이 말 안 들으면 내버려 두느냐? 아니에요. 엄마가 할 수 있는 거 많잖아. 방청소 해주고 성질내는 게 낫나, 청소 안 해주고 성질 내지 마라. 가방 챙겨주지 말고 짜증 내지 마라. 그냥 가면 "넓고 환한 마음으로 잘 가다와"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