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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랑길을 걷다 (3차-43번,44번코스) 2018.10.29~30 동해안 해파랑길은 바닷가 경치를 즐기면서 걷는 힐링코스로 가장 사랑을 받는 길이다. 동해의 떠오르는 해와 푸른 바다를 길동무 삼아 함께 걷는다는 뜻의 '해파랑길'은 총 50개 코스로 나뉘어 있고 거리만도 770킬로미터에 이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최장거리 걷기 코스다. 우리나라 남단인 부산 오륙도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북단인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 이르는, 그야말로 초광역 도보 코스이다. 우리팀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가을 걷기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2015년,2016년에 이어 올해 세번째 걷기행사이다. 2017년에는 사정으로 빠진 대신 금년봄 일본 오사카 고야산트레킹을 다녀온바 있다. 2015년은 주문진에서 강릉까지,2016년은 주문진에서 하조대까지 코스를 택했는데 이번에는 하조대에서 양양을 거쳐 속초 입구까지로 걷기로 했다. 10월말경은 늘 맑고 기온이 적당하여 걷기에는 최상의 날씨이다. 당초는 4커플 8명이었으나 2차부터 6명 세커플로 다니고 있다. 필자를 포함한 세 부부가 참여하는데 기획,예산,경리업무는 P,코스연구와 인솔은 S, 숙소,사진 과 후기는 필자가 담당하기로 했다. 10월29일 아침 9시 동서울터미널에서 양양을 거쳐 하조대까지 가는 차표를 준비하고 8시50분에 터니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하필 그날 아침 지하철 4호선의 고장으로 시간을 맞추지 못해 취소하고 9시20분발 양양행을 탔다. 오전에 약간의 비가 올것이란 예보가 있었지만 전혀 오보였고 맑은 날이 계속되었다. 양양터널을 이용하는 급행이 아니라 바깥 가을 추색을 완상하면서 가니 도리어 잘된 것 같다. 붉게 물든 산과 누렇게 변한 황금 들판이 마음을 편하게 하고 가을의 정취를 즐기게 한다. 인제와 원통에서 손님을 하차,상차하면서-- 특히 오색휴게소에서 등산객들이 많이 내린다. 4년전 마지막으로 설악산 대청봉을 11시간반 걸려 오색으로 내려온 기억이 아련하다. 죽을 고생을 했지만 역시 고생은 낭만의 추억으로 남는다더니 고생의 기억은 간데없고 모든 것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으니-- 양양에 도착했다. 먼저 식사를 해야겠기에 주변을 살피다가 대형 기사식당에 들어갔는데 메뉴가 너무 많다. 생태탕을 시켜서 맛나게 먹었다. 나오면서 보니 주변이 모두 기사식당이다. 기사식당이 대체로 맛집이 많아서인지 기사식당이라는 상호를 붙이는 것도 상술인가 보다. 우리 숙소가 양양 대명콘도(솔비치리조텔)라 차라리 방을 정하고 베낭을 벗어놓고 가자는 의견을 좇아 택시 두대로 숙소로 갔다. 3층이지만 바다가 보이는 방이다. 43코스 걷기 숙소인 대명솔비치 콘도 정문으로 나와 바닷가로 걷기 시작했다. 정확히 43코스는 수산항에서 하조대까지로 9.4km의 거리이다. 숙소에서 수산항까지가 약2km가 되니 오늘 코스는 11.4km인 셈이다. 수산리 표지석에는 "깨끗한 바다 해돋는 명소"라고 적혀 있다. 걷는 중 하늘을 쳐다보니 유달리 구름이 예쁘다. 숙소(대명솔비치콘도)에서 수산항 가는 길가에는 노랗게 익은 단감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풍경이 너무 정겹다. 수산항에는 요트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유럽 선진국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수산봉수대 전망대 700m라는 안내판이 보인다. 가면서 늘 해파랑길 코스 표시와 리본을 살핀다. 노랑감국과 갯쑥부쟁이가 한데 어우러져 예쁘게 피어 있다. 동호리 해변이 가까워지고 있다. 자전거길 도화쉼터를 지나는데 여자분들이 걸음이 빨라 저 앞에 먼저 가고 있다. 불러서 쉬어가자고 했다. "밝아오는 마을 동호리"라는 안내판이 있는 모래사장 쉼터로 들어갔다. 잠시 간식타임을 가졌다. 다시 걷는다, 소나무숲길이 나온다. 달리아꽃이 붉게 피어 환하게 웃는다. 가을걷이가 끝난 논에는 볏집을 모아 비닐로 감아 만든 원통들이 수없이 많다. 이것은 소먹이풀이란다. 모아놓은 볏집을 하얀비닐로 감는 모습을 직접 구경할 수 있었다. 냇물이 흐르는 도랑에는 제법 물이 많다. 어저께 비가 온 탓이리라. 길을 잘못 들어 좀 헤매다 겨우 길을 찾았다. 다리가 아프다고 쇠로 만든 차량금지봉에 앉은 처량한 모습 좀 보소-- 걷는 길에는 구경거리가 많을수록 피곤이 덜하다. 막대기 같은 조그만 감나무에 달랑 감이 3개가 달린 모습이 마치 아기가 아기를 업은 모습 같아서 웃음이 난다. 노란 금계국이 군락을 이루며 피어 있다. 과연 가을이구나를 느끼게 한다. 드디어 하조대해변 안내판이 나타난다. 반갑기 그지없다. 천하대장군,지하대장군 정승이 서 있고 머리에 독수리 모자와 짐승가죽옷을 입은 인디안 원주민 조각상이 우리를 반긴다. 그 옆에는 해적단 복장을 한 조각상도 있다. 재작년 하조대까지 왔던 기억이 새롭다. 높고 큼직한 바위에 하조대비치 안내판이 서 있다. 하조대 현수교다리가 멋있게 서 있고 하조대까지는 1.5KM 표지판도 보인다. 종점인 하조대입구 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재작년 이곳 과일가게에서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차표도 산 기억이 난다. 오늘 걷는 코스는 모두 끝났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야 한다. 콜합승 번호가 있어 전화했더니 강릉으로 가고 있어서 어렵단다. 택시는 모두 양양택시라 왕복하는 비용이 든단다. 하조대 에는 택시가 전혀 없는 모양이다. 기다렸다가 버스를 탔다. 시골버스는 완행이라 더 정감이 간다. 양양에 도착하여 일단 전통시장 구경을 했다. 마침 장날이었는데 이미 파장이라 볼 것 은 없었다. 저녁식사를 위해 물어보니 곰치국 전문집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동일식당"이라는 음식점인데 곰치국만 취급한다. 이집 여사장이 걸물이다. 친절하면서 영업수완이 아주 좋은 것 같다. 메스컴을 탄 여사장 사진을 걸어놓았다. 그녀가 곰치와 물메기 구분부터-곰치의 맛과 영양 등 아주 쉽게 알려준다. 식당에서 돈 벌어 아들에게 건너편에 고깃집을 차려주었단다.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택시로 숙소로 갔다(7 천원). 숙소는 2개를 이용했는데 각각 온돌방과 침대2개가 있는 거실로 3명이 숙박하기에 적당했다. 43코스는 하조대에서 수산항까지인데 우리는 거꾸로 수산항에서 하조대로 걸었다. 콘도 숙소를 나와 도로길을 걷기 시작 콘도가 보인다. 수산리 표지석 하늘엔 구름이 예쁘게 떠 있다. 감나무엔 단감이 주렁주렁 수산항 방파제 요트가 마치 외국에 온 것 처럼- 수산봉수대가- 해파랑길 표시 늪에 갈대가- 노랑감국이 무더기로 피어있다. 노랑감국 갯쑥부쟁이 쉼터가 있는데 여인들은 얘기하느라 지나간다. 동호리 해수욕장 모래사장에서 한숨 자고가면 좋겠네. 송림이 이어진다. 달리아 코스모스가 반긴다. 물가엔 갈대가-육지엔 억새.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볏짚을 비닐로 감아 소먹이풀이 된다. 물가의 갈대가 멋지다. 이정표 해파랑길 안내 하조대 안내판 모래 팝니다. 앙증맞은 감나무 노랑감국이 게속 이어진다. 활기찬 모습 하조대가 가깝다. 금계국이 반긴다. 천하대장군,지하대장군이 손짓하며 환영인사를 한다. 어디서 온 인디안? 해적단도- 하조대비치 하조대 다리도 명물이다. 하조대까지 하조대 삼거리 과일가게 버스정류장 양양전통시장안내판 곰치국 전문 식당 여사장이 매스콤을 탔다. 곰치 2일차 44코스 걷기 아침 조식은 콘도 한식당(송이)에서 황태국,미역국,전복죽 등 선별해서 먹고 콘도 해변가를 산책하러 나섰다. 아침 기온은 제법 쌀쌀하다. 콘도 바닷가 풍경이 멋지다. 9시반경 체크아웃을 끝내고 베낭을 메고 44코스를 걷기 시작했다. 콘도를 나와 북쪽 길을 걷는다. 가로에는 해당화를 심어 놓았는데 아직 꽃이 남아있는 나무도 있지만 대부분 빨간 열매가 달려 있다. 바다 해변을 걷는 해파랑길은 정말 멋있다. 풍경이 너무 좋기 때문이다. 바다캠프장도 지나고 낙산대교를 건넌다. 대교 밑으로 양양남대천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남대천-산란기때면 연어가 돌아온다는 그 남대천이다. 양양전통시장에서 4km라는 표지판도 보인다. 강가에는 갈대숲이 이어진다. 곧 아파트 옆길로 이어지는데 걷기에 좋게 잘 만들어 놓았다. 낙산해수욕장 모래해변에서 잠시 쉬면서 간식타임을 가졌다. 모래사장을 걸어 본다. 늦가을 모래사장길을 걷는 느낌은 색다르다. 낙산해수욕장은 여름철이면 북새통이 나는 명 해수욕장인데-지금은 인적이 드문 호젓하고 왠지 쓸쓸한 바다이지만 인간의 온갖 고뇌와 마음을 포용하는 듯 넓고 큰 바다가 믿음직스럽기만 하다. 계속적으로 큼직한 파도가 몰려 왔다가 가곤 한다. 낮이 가고 밤이 새도 여전하다. 낙산사해수욕장을 벗어나 낙산사 후문으로 입장했다. 낙산사 경로라 입장이 무료다. 주민등록증을 꺼냈는데도 쳐다보지도 않는다. 멀리서 보아도 금방 노인표가 나는가 보다. 모자까지 썼는데도 소용이 없다. 왠지 서글픈 마음이 든다. 입구 다래헌에서 전통차를 한잔하고 가기로 했다. 가게 안으로 드니 해변쪽으로 야외 차 마시는 곳이 마련되어 있다. 쌍화차,유자차 등 골라서 --운치가 있는 곳이다. 유과를 곁들인 전통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눈다. 오늘 이후의 계획도 얘기하면서-- 낙산사 구경에 나썼다. 먼저 의상대를 구경하고 홍련암으로 갔다. 의상대에서 홍련암으로 가는 길에서 보는 바다 풍경을 절경이다. 홍련암은 기도처로 유명하다. 기도 신자로 늘 북적인다. 홍련암 안 마루바닥에 유리로 막은 구멍을 통해 관음굴을 감상할 수 있다. 홍련암 편액에 쓰인 紅蓮庵 글씨는 정말 멋지다. 홍련암 옆 복전암의 삼족섬(개구리상)을 만지면 꿈과 소원이 이루 어진다고 하여 인기이다. 동양적인 이런 믿음의식은 일본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길 양옆에 핀 남색 해국이 앙증스럽고 예쁘다. 보타전으로 갔다. 보타전 앞 연지(蓮池)에는 배뿔둑이 부처가 관광객이 던진 수많은 동전을 안고 환하게 웃고 있다. 해수관음상이 있는 곳으로 향한다. 동해를 바라보고 서 있는 해수관음상은 높이 15m, 둘레 3m의 거대 불상으로, 불상 조각의 일인자인 권정학 씨가 조각했다. "꿈이 이루어진다"라는 원통보전으로 가는 길은 운치가 있다. 이른 봄에는 봄야생화들이 피어 더욱 마음을 뺏는 멋진 길이다.원통문을 들어가면 원통보전이 있다. 원통보전은 관세음보살을 모시는 주불전이다. 담도 예쁘고 앞마당 7층석탑은 보물로 지정된 낙산사의 금당이다. 정문쪽으로 내려간다. 범종각이 있고 빈일루가 높다랗게 서 있다. 동해의 해를 맞이한다는 의미의 賓日樓이다. 사천왕문에는 네명의 사천왕이 우람하게 서 있으면서 잡귀를 막고 있다. 6.25전쟁 후 이형근 장군이 식수했다는 벚나무가 이목을 끈다. 어느새 굵기가 수백년된 나무처럼 권위가 있어 보인다. 홍예문이 멋스럽게 서 있다. 세조가 친림하여 무지개 모양의 문을 만들었다고 한다. 세심대(洗心臺)가 있다. 마음을 씻는 곳 -얼마나 멋있는가? 때묻은 마음을 씻을 수 있다면? 곧 신심으로 기도와 수양으로 마음을 정화하라는 뜻이겠지? 솔숲길을 지나 관음성지낙산사(觀音聖地洛山寺)라는 일주문에 왔다.이곳이 정문인데 우리는 거꾸로 내려왔다.주차장에서 나와 큰 도로에서 택시를 타고 물치항으로 갔다. 점심을 먹기 위해서- 물치항 회센터에서 회와 매운탕을 시켰다. 방어,고등어,광어 활어와 멍게 해삼을 시켰다. 매운탕까지 6명이 싫컷 먹고 8만원이라니? 믿어지지 않는다. 싸고 맛있게 잘 먹었다. 구경겸 속초중앙시장으로 향한다. 속초중앙시장은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아마도 동해안에서 가장 큰 시장일 것이다. 꾸덕꾸덕한 가자미를 샀다. 내가 좋아하는 가자미 구이가 눈에 선하다. 수산항 조금 위 솔비치리조트에서 출발 속초 해맞이공원까지 가는 코스이다. 해당화 꽃과 열매 활기가 넘친다. 바다캠프장 낙산대교를 건너다 양양 남대천이 유유히 흐른다. 자전거길이 이어진다. 남대천 강변은 갈대숲이- 아파트 주택가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양양낙산해수욕장에서 간식타임도 - 모래사장이 길게 이어진다. 낙산해수욕장 안내판 낙산사 후문으로 오르면서 보이는 동해바다 대래헌은 불교기념품과 차를 파는 집이다. 다래헌 안쪽 해안가에 파라솔 전통찻집이- 전통차와 유과 의상대 그림같은 절경 홍련암 현판글씨가 예술이다. 홍련암 홍련암을 오르며 홍련암 입구의 복전함 복전함에 숨어 앉아있는 삼족섬-세발의 개구리 욕심도 많지--동전을 받아안고 웃는 모습 해수관음이 동해를 바라보고- 해수관음 밑에 역시 삼족섬이 있다. 만지면 꿈과 소원이 이루어진단다. 원통보전으로 가는 꿈의 길 원통문으로 원통문 보타전의 한자를 보세요. 殿에 흙土가 붙어 있다. 如初의 명필- 원통보전과 칠층석탑(보물) 대성문 담장이 예쁘다. 해(손님)를 맞이하는 누각이라는 빈일루 범종각 4대천왕 중 수미산남쪽하늘을 지킨다는 증장천왕 6.25후 이형근장군이 심었다는 벚나무 세조가 다녀간 무지개모양의 홍예문 세심대에서 마음을 씻고 일주문 낙산사 조감도 점심은 물치항 회센터에서 속초 중앙시장-지금은 속초관광수산시장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물컹물컹 곰치 요놈은 도치라고- 이제 귀경하는 일만 남았다. 버스를 타고 속초시외버스 터미널로 갔다. 강남고속터미날로 바로 갈 수 있어서 편리하다. 평일인데도 버스마다 만원이다. 5시정각 버스밖에 없다. 서울 강남까지 2시간40분이 걸린단다. 꾸벅꾸벅 조는 사이 서울로 진입한다. 고속터미날에 도착하여 굴전문점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각자 집으로 향했다. 필자는 내일 고교 동기회에서 2박3일의 제주도 여행을 떠난다. P부부도 아침일찍 중국 산동반도로 여행을 간다고 한다. 모두들 바쁜 일정 중에도 짬을 내어 즐겁고 유익한 걷기여행을 마쳤다. 친구좋고 날씨좋고 신나는 여정이었다. 다음은 내년 봄 일본 시고꾸로 트레킹을 가기로 합의 했다. 미리 연구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좀더 편하고 애먹지 않고 여행을 즐기려면 사전 공부가 필요하다. 이번 여행에 수고하신 박정희,서상우 친구와 사모님들께 감사를 드린다. 혹 해파랑길 걷기에 관심있는 친구들을 위해 상세한 후기를 올렸으니 참고하길 바라며-- |
첫댓글 아직도 활기차게 걸으시니 모두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년례행사가 되니 스케쥴 잡히게 되고 이러저럭 즐거운 행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