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가 뭐에요?
(초고령사회 위기일까 기회일까)
2) 노인경제공동체 형성
“반디님! 저 공동체가 뭔지 잘모르겠어요…
” 00대학교와 파트너로 함께 일하던 29살 팀장의 말이다.
이 말은 사람들이 ‘공동체’를 당연히 알고 있다고 생각한
우리를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오랜 시간동안 공동체형성을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었고,
당시에는 서울 도봉구에 있는 어르신 맞춤형 사회주택에서
주거공동체 형성을 위한 활동을 00대학교의
파트너로 함께 하고 있었던 때 이다.
대학교에서 연구와 활동을 하고, 공동체 활동의 팀장이라면
공동체의 의미는 당연히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팀장의 그 한마디는 어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실생활에 체화된 공동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전통문화에는 ‘공동체성’이
담겨 있어서 현재의 우리로 성장과 발전할 수 있었다.
나라의 위기가 닥쳤을 때는 잠재되어 있는 공동체성이
강력한 무기가 되어 힘을 발휘했다.
외세의 침략, IMF 위기, 태안 기름유출 사건 등에서 보아도
평소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듯한 국민들이 하나로 똘똘 뭉치며
위기를 극복하는 힘으로 작용한 것이다.
이런 ‘공동체’는 사실 어원으로만 표현하기 힘들다.
자연스럽 게 문화로 계승되어 생활 속에서 체화되어야 하는
것이다. 생활 속에서 체화된다는 것은 공동체의 중심에
‘정(情)’이 깃들어 있 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책상에서 이론으로 배우고, 윗세대에게 말로 들어도
가슴과 행동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모르 는 것이다.
특히 젊은세대는 어린시절부터 핵가족화, 개인주의,
이기주의 삶이 체화되어 있기에 공동체의 기본이 되는
‘정(情)’ 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기 쉽지 않다.
공동체를 위해 ‘협동’ ‘협력’을 강조하지만
철저히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온 젊은세대들의 협동과 협력은
자신들이 목적한 바를 이루기 위한 수단과 방법이 될 뿐이다.
서로를 이어주는 생활 속의 ‘정(情)’이 존재하는
노인세대의 협동과 협력의 방식 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공동체가 중요하게 떠오르는 것인지
알아 볼 필요가 있다.
산업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된
우리의 삶에서 과거로 돌아가는 삶의 형태를 강조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사회적 역할을 상실한 노인세대가
굳이 경제공동체를 형성해야만 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자.
인류의 문명은 수도 없이 변화하며 발전해왔다.
고대 원시시 대때는 거대한 동물로부터 생명을 지켜내고,
먹거리 포획을 위 하여 공동으로 수렵과 채집을 하며
먹이사슬의 최정상에 올랐다.
이때 다른 포식동물들에게서 종족을 보호하고 살아남기 위해
고대의 인류는 공동체 생활을 시작했다.
이 시기를 생존을 위한 ‘공감사회’라고 한다.
농업사회가 되면서 인류의 생활방식은 완전히 달라진다.
자연을 누비며 먹거리를 찾아 헤매 다니던 원시시대와 달리
한 장 소에 정착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인간의 삶에 아주 큰 변 화를 만들었다.
공동체는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닌 삶을 위한
생활의 형태로 변화되어 갔다.
농사를 지으며 한 장소에서 평생을 살다가 가는 삶은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함께해야 했고, 함께하기 위해서
서로에게 지켜야 할 것들이 생겨나게 되었다.
현대에서는 법과 규정으로 인간사이에서 지켜야 할 것으로
정했지만 이 시기에는 ‘겸손’한 자세로 나를 낮추었고,
서로간 의 ‘정(情)’이 우선시되었으며, 노인들의 연륜과
경험에서 나오는 ‘조언’이 바로 법과 규정이 되곤 했다.
마을을 이루며 공동 체 삶을 사는 농업사회를 우리는
‘마음사회’라고 한다.
산업화의 물결은 우리의 삶을 또 한번 변화시켰다.
마을에서 모여 살고, 한 집에서 자식, 부모, 조부모가
모두 함께 사는 대 가족 형태를 점점 사라지게 만들었다.
도시로 도시로 이동하면서 가족들은 점점 핵가족화되면서
조부모와 떨어져 사는 삶이 된다.
이 시기의 경제활동 주역이 바로 베이비부머 세대이다.
어려서는 공동체 생활을 하고, 사회에서는 핵가족화가
되는 중심에 있게 된다.
내 옆에 있는 사람보다 더 좋은 것, 더 많은 것을 가지기 위해
앞만보고 달린 세대라고 해도 무방하다.
이제 협동과 협력이 강조되는 시기가 아닌 ‘경쟁’이
강조되는 시기였다.
경쟁은 나를 드러내도록 했고, 나는 남보다 우위에 서야
존재감이 있었다.
우리 사회에는 시기와 질투가 만연하기 시작했으며,
물질만능주 의를 양산했다. 삶의 구조 자체가 공동체를
형성할 수 없는 무한경쟁의 삶이 된 것이다.
이 시기를 ‘물질사회’라고 한다.
사람보다 물질이 우선시되어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세상이 되었다. 법과 규정을 앞세워 우리의 삶은 피폐해졌고,
서로를 이어주는 ‘정(情)’문화는 사라지면서 공동체성을
잃어갔다. 자본 주의가 진행되어 갈수록 극심한 양극화
현상을 만들었으며,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만들었다.
결국 젊은세대에게는 미래가 없고, 노인세대에게는
빈곤과 자살로 이어지게 하는 사회가 된 것이다.
문명의 발달로 삶은 편리해졌으나
삶의 질은 떨어진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대안책이 바로 ‘공동체’이다.
시대에 맞춰 생활방식은 변화했고, 우리는 너무 오랜 시간동안
개인주의, 이기주의, 물질만능주의의 삶을 살아왔다.
그런 우리에게 이제 서로 협동하고 협력해서 공동체
삶을 살라고 한다.
지금 경제의 주류가 바로 젊은세대인 세대이고,
잠시나마 공동체를 경험한 베이비부머 세대는
노인세대로 합류하고 있는 중이다.
누가 공동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며 생활로 삶 속 으로
공동체를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동체 사회는 바로 ‘공감사회’인 것이다.
오랜 시간동안 경쟁에 길들여지고 지친 우리를 서로
감싸 안을 수 있고, 서로가 소중한 존재, 함께하는 존재,
필요한 존재로서 공감하는 사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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