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스의 질병 - 다운증후군과 알츠하이머 증세 - 은 우리 모두 언제고 가야 하는 여정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그 여정 끝에 이르러 우리는 마침내 무엇을 보게 될까?
인간의 모든 능력을 잃고 다른 누군가에게 짐이 될 뿐인 가련한 사람?
아니면 다시 하느님의 자녀로 돌아와 놀라운 은총을 전달하는 순수한 도구로 된 사람?
나는 시도 때도 없이 내 눈을 들여다보며 "어메이징 그레이스"라고 속삭이던 모리스를 잊을 수 없다.
"어메이징 그레이스, 어메이징 그레이스" 모리스의 삶에 담긴 신비를 나에게 전해주는 하느님의 방식이다.
우리는 결국 어디로 향하여 가고 있는가?
차츰 무능력한 인간이 되다가 그 몸이 제가 온 곳인 티끌로 돌아갈 따름인가?
아니면 모리스가 그토록 부르고 싶어 했던 '어메이징 그레이스'(놀라운 은총)을 전달해주는 사람으로 살 것인가?
우리는 근본적으로 다른 이 두 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자기 자신과 남들의 소멸되어 가는 능력을
하느님의 '놀라운 은총'에 들어가는 문으로 보는 것은 신앙의 선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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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개 '점이'가 아픕니다. 심장 판막이 약해서 갈수록 심장이 약해지고 붓고 복수가 찬다고 합니다.
나을 수는 없고 복수가 차는 속도를 늦추어주는 약을 매일 먹어야 수명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고 합니다.
비록 개이지만 우리 식구이자 한생명인 그를 돌보는 길이 '놀라운 은총'을 일별(一瞥)할 길이길 염원합니다.
첫댓글 나을수는 없고...돌보는 일이...놀라운 은총...
잘 돌보는 일이 놀라운 은총이고. 할 수 있는 신앙이군요. 여지가 없군요~좋은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