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필 사부님은 삼남매중 막내로 태어났다. 엄마의 태몽은 소금 7섬을 사들이는 꿈이었다. 소금은 자체는 녹아 없어지면서 방부제 역할을 한다.
누가 지어준 별명인지 몰라도 어릴 때 별명은 싹뿌리다.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부모님의 사랑과 온 마을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자라났다. 너 댓살 때부터 가난 속에서 굶주리는 엄마의 배고픈 사정을 눈치 첸 싹뿌리는 품앗이 일꾼들을 얻어 일을 할 때는 부엌에서 밥을 푸는 엄마 곁에서 내 밥 많이 줘 내국 많이 줘하면서 큰 그릇에다 국에 밥을 말아가지고 엄마 먹어 하면서 엄마에게 드리고 싹뿌리는 일꾼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한 수저씩 얻어먹었다. 그날 한 끼라도 엄마의 주린 배를 채워주고 싶었던 것이다.
싹뿌리는 7살 때까지 젖을 먹었는데 여름 농번기 때 저녁 엄마에게 젖을 달라고 하면 나 방아 찧고와 해놓고 아침에 눈을 떠보면 엄마는 벌써 호미 들고 밭으로 나가고 없었다. 며칠후 날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싹뿌리는 엄마에게 달려들어 따뜻한 엄마의 가슴을 헤치고 젖 빨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그동안 맛있고 달콤한 그 젖은 변해 짭짤한 구역질나는 젖으로 변해 버렸다. 싹뿌리는 하늘이 무너지는 듯 통곡하면서 뒹굴었다. 하루는 엄마에게 활을 만들어 달라고 졸라서 만들어 주었다. 싹뿌리는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면서 재미있게 가지고 노는데 저쪽에서 일본순경이 오고 있었다. 싹뿌리는 겁이 나서 그 아까운 활을 얼른 친구에게 주어 버렸다. 사부님은 훗날 본인은 어릴쩍부터 욕심많고 비겁하고 간교한 성격의 소유자라고 고백하셨다. 차차 성장하면서, 아버지가 성냥간하는 하복만이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볼때 마다 똑댁아. 똑댁아 하면서 놀렸던 교만이며 사춘기때 마을의 같은 또래의 처녀들을 희롱하면서 지냈던 과거를 반성하시면서 가정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신다고 가끔 말씀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