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첫째주 일요일 입니다
아시죠 집이 검단인 관계로 04시 50분에 기상해야 07시까지 화정역에 도착할 수 있다는거요 버스가 늦게온것은 몇 년만에 본것 같습니다
43인의 고양님들은 백양사 백암산으로 미끄러져 봅니다
내좌석 뒷자리에 닉네임 개구장이 아빠가 자리했는데 둘째따님과 같이 왔더군요 원래는 부인과 첫째따님도 신청했는데 부인과 첫째따님이 못와서 미안하다고 막걸리 20통을 돌리시네요 안그러셔도 되는데 하여간 1통을 접수 했습니다
첫째따님을 지리산행때 뵜는데 예뻤습니다만 둘째따님은 더 예쁘네요 닉네임음은 자유지만 딸만 둘인분이 왜 개구장이 아빠로 닉네임을 지었는지 궁금했지만 뭐 물어볼 수도 없고....
어쨋든 모녀지간이거나 모자지간이거나 부자지건이거나 부녀지간에 오신분들이 항상 부럽더만요 전통적으로 고양산악회는 부부동반으로 참여하신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위 네가지 사례보다는 부럽다는 생각이 별루예요
한 강변을 지날즈음 먼동이 트네요 먼동이 떠오르면 막걸리도 마셔줘야 하지요 부부동반 하신 빅파크님이 옆좌석에 앉아 계셔서 주거니 받거니 막걸리 잔이 잘돌아가네요 빅파크님은 국회의원 김무성씨와 너무 닮으셨네요 동생분인줄 알았슈
10시 30분이 채 안되어서 남창 톨게이트를 지나 들머리인 전남대 수련원에 도착했습니다 남창은 어감이 좀 그러네요
여느산이고 계곡물이 흐르는 곳에서 출발하면 항상 기분좋고 만족스러웠는데 백암산도 마찬가지로 입구 왼편에 하곡동골 계곡물이 흐르네요 꽤나 넓은 소에는 애기 단풍잎이 떨어져 있어서 운치를 더해 줍디다 계곡물 소리를 들으면서 출발하니 기분이가 좋습니다
언듯 오른편에는 벌통이 일층으로 이층으로 쌓여있네요 초겨울인데 웬 벌통인가 싶더군요 원래 70%이상의 꿀은 아카시아에서 채취 한다는데 봄부터 남녁에서 시작하여 초여름 강원도까지 올라오면서 전문 양봉업자들의 활약을 EBS 극한직업에서 본 듯해요 사자봉을 향하는데 남쪽이어서인지 소나무는 드문드문 보이고 개암나무 떡갈나무 고로쇠나무 굴피나무등 수종이 다양합니다 낙엽으로 뒤덮힌 계곡물은 보이지는 않지만 물 흐르는 소리는 언제나 항상 기분좋지요 한 참을 오르는데 선글라스 속으로 벌이 들어가기에 손을 댓더니 벌침을 코잔등에 쏘아버리네요 어찔어찔 하더만요 난생 처음으로 벌에 쏘여봤는데 일행분께 벌침 좀 뽑아달라 했는데 보이지 않는다네요 하기야 산행때 돋보기 가지고 다니시는 분은 못보았지요 나중에 검색해보니 손으로 뽑는게 아니고 카드로 밀어내면 된다고 나와있네요 내친구는 거시기에 봉침을 맞아봤다는데 거시기가 어딘지 아시죠 여의봉 처럼 커져라 쎄져라 하는건데 콘크리트 처럼 딱딱해졌다고 하더군요
벌침에 쏘였어도 땀이 날라치면 기분좋은 바람이 불어줘 땀도 식혀주고 물소리도 들리고 참으로 상쾌한 산행은 계속 되었지요 날씨는 좋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주고 좋아서 죽은줄 알았슈
펼쳐지는 풍광중에는 좌우로 푸른색 산죽이 도열해 있네요 노랑 빨강 낙엽이 깔려있는데 푸른빛을 간직한 조리대는 강인한 생명력을 보여주네요 나도 몰랐는데 너무나 강인한 생명력 때문에 다른 나무에 피해를 준다더군요 대나무 뿌리가 2km까지 뻗친다는걸 어디서 들은것 같기도 하구요 아카시아 나무만 그런중 알았는데 산죽도 그러나 봐요 722m 사자봉 입니다 여기에서 1진과 2진이 나뉘어지지요 1진은 상왕봉 도집봉 백학봉으로 2진은 비교적 수월한 금강폭포쪽으로 하산하는 코스를 잡았답니다 봉추넘은 곧 죽어도 1진이지요 회장님이 준비하셨다는데 짱아대장님이 주신 배추쌈에 수육 두어점을 소주 안주로 먹었는데 환상적으로 맛나네요 잘먹었슈
741m 상왕봉 정상을 찍고 점심터를 헌팅하려 먼저 내려갑니다 마침 넓은 터에 식사를 마친 산악회가 있어서 손바닥으로 터치를 했습니다요 담배 한 대 피울참에 고양님들 입장 하시네요 점심터를 확보해 놓은것도 뿌듯하더만요 반찬을 한 군데 모아 놓으니 다양합디다 좋아하는 파김치 총각김치가 어찌나 맛나던지요 꿀맛이었슈 유영진 대장님이 콜라라 하시고 딸아준 복분자주는 더 맛났답니다
도집봉으로 향합니다 귀한 소나무가 멋진 자태를 뽐내며 포토라인을 만들어 줍니다 소나무가 품격이 있습디다
조금 내려가니 운동장보다 더 넓은곳이 온통 산죽으로 덮혀있네요 배경으로는 단풍나무도 떡갈나무도 나목으로 서있었지요 좌우로는 내키보다 더 큰 조리대가 도열해 있었는데 내키보다 더 큰것에 살짝 기분 나쁠 뻔 했습니다요 백암산이 맘에 든점이 치장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자연석 그대로여서 돌을 골라 밟는 재미도 있고 낙엽을 밟고 흙을 밟고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어떤산은 쓸데없이 계단을 만들어 놓아서 짜증 지대로인 산도 많지요 물론 낭떨어지인곳은 안전바를 만들어야겠지만 웬만해서는 산을 자연그대로 살려놓는것이 맞다고 생각 한답니다
백암산은 흑토인지라 식물이 자라기에는 토질이 좋을듯 합니다 육산이었던 백암산이 백학봉 인근에서는 거대한 석벽이 나타나네요 우람한 석벽은 군더더기 없는 수직벽 입니다 바위와 바위사이에 하늘빛이 보입니다 정남향으로 여겨지는 약사암 입니다 약사암 약수터는 예부터 유명하지요 앞쪽 왼편에는 애기단풍 군락지가 있었는데 붉은색 보다도 노란색을 띈 단풍나무가 압권이었습니다 가장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아닌가 싶네요
돌계단을 따라 내려가니 오른편으로 거대한 단풍나무가 우뚝 서있었는데 수령이 200~300년은 되었을걸로 여겨지네요 고고하게 단풍잎을 보여주는데 황홀합디다
군데군데 비자나무가 있었습니다만 비자나무 군락지는 장성 백양사 아니면 또 어디에서 볼 수있을까요 비자나무로 만든 바둑판을 최고 명품으로 쳐준다는데 바둑알을 놓으면 들어갔다 나온데나 어쩐데나...
오다가다 다른 산악회에서 들은 얘기 하나는 단아한 여성분이시던데 연하남은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싫다시네요 왜 잠을 안재울까봐요 맞습니다 왜 잠을 안재우는지는 모르지만 미인은 잠꾸러기이고 서울대 의대 김교수님에 의하면 수면을 주관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은 뇌의 송과체에서 분비 되는데 송과체는 낮에 햇빛을 많이 받아야 활동이 왕성하고 멜라토닌은 암세포를 억제하는 역활을 하는데 낮에 햇볕을 많이 쬐면서 운동을 하면 항암효과와 숙면효과를 동시에 거둘 수있다네요 낮에 햇빛을 받으며 하는 효과적인 운동이 등산입니다 산행은 정신적 안정을 취할 수있고 산림욕의 효과도 누릴 수있지요
1988년 과천 승마장에서 올림픽 마장마술 경기를 관람했는데 외국인 관중들은 거의 웃옷을 벗고 관람합디다 30년전에도 외국인들은 일광욕 즉 햇빛을 소중하고 가치있게 여겼다고 생각 되어지네요
하여간 멜라토닌이고 나발이고 햇빛은 개구리 반찬이라고 생각 하자구요
오늘처럼 햇빛쬐고 살랑살랑 바람맞고 그러면 잠은 잘 오지 싶네요 29,700보 걷는것으로 휴대폰에서 알려주네요 1,400년 고찰 백양사는 웬지 아늑하게 느껴져요 붉은색보다 노란색의 느낌을 주어서인감요
주차장까지의 거리는 상당했습니다만 단풍나무 길이기에 쉬엄쉬엄 느리게 걸을수 있었지요 마지막 단풍철인지라 오늘 2만여 인파가 모였다네요 10분 늦게 출발하면 30분 늦게 도착한다는데 일행중 4분이 막걸리 잔을 기울이다 지각하셨답니다 상가집 방문예정이었던 분은 안절부절 할 수밖에요
퇴근길이 막히기는 하였지만 회장님이 주신 마가목이란 술과 함께하니 지루한 줄 몰랐답니다 내 뒷뒷 좌석에서 삶은 밤에 과일안주를 조달해 주셨지요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뵙기를 희망합니다
고양시 도착해서 첫번째 하차한곳이 대곡역이었는데 22시 38분입니다 집에가면 이튿날이 되겠지만 20여시간을 투자해서 갈만한 백암산이었답니다 노란색 당단풍도 좋았지만 따스한 햇빛을 받으면서 살랑살랑 바람을 맞이 한것이 무엇 보다도 좋았습니다 돌을 골라 밟는 재미도 빼놓을 수없고 계곡물소리 들으면서의 산행은 최고였지요
그나저나 벌에 쏘인 코잔등이 월요일에는 멀쩡하다가 화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눈탱이가 밤탱이가 되었습니다 그려 병원에서 이틀 주사 맞고 삼일치 약을 먹으니 우선해지네요
극적인 순간 9회초 2아웃 정이도 홈런까고 13회초 2아웃 동민이도 홈런까고 SK 와이번즈 멋졌어요 우승도 우승이지만 아름다운 스토리가 있는 코리안시리즈였습니다 36년전 동대문구장에서 윤동균 선수가 선수선서 하고 전두환씨가 시구하고 이종도선수가 만루홈런친 프로야구 개막전 현장에 봉추넘이 있었답니다 생생합니다만 세월이가...
최창원 SK와이번즈 구단주는 최고의 날이었지 싶습니다 오즉하면 나한테 술 한잔 안사더니만 축승회 이틀 동안 술을 다 쏜다고 하였을까요
고양님들 행복하시고 또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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