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곡 정의를 실행한 영혼들
이윽고 내 눈앞에는 날개를 활짝 편 빛나는
이미지가 펼쳐졌다. 그것은 겹을 이룬
기쁨을 누리던 영혼들의 형상이었다.
영혼들이 만든 독수리 형상이 햇빛에 비친 루비처럼 영롱하게 빛을 내는 아름다운 모습이였습니다.
나의 정의와 연민 때문에 나는
이 영광으로 높이 올랐다.
나의 소망이 품을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다.
영혼으로 만든 독수리 형상이 신의 정의의 상징으로 목성천에 올라왔다고, 다수의 영혼으로 구성되었지만, 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정의를 표상하는 독수리는 다수의 영혼으로 구성되었지만 한 목소리로 말하는 하나의 실체입니다.
개개의 영혼들의 의지가 어울러져 그들의 생각을 하나로 나타냈습니다. 개개 영혼들의 의지가 하나로 되는 것은 정의의 본성이 오로지 하느님의 의지에 부합한다는 표시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말을 듣고자 하는 나의 마음을
아십니다. 당신은 나를 그리도 오랫동안
굶주리게 만든 의심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단테가 ‘당신은 당신의 말을 듣고자 하는 나의 의심이 무엇인지 아십니다.’ 라고 하며 정의의 의미를 밝혀주고 자신의 의문을 풀어 달라고 합니다.
독수리는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하느님의 측량할 수 없는 본성과 피조물이 하느님의 무한한 지혜를 이해할 수 없음을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신의 탁월성은 피조물을 영원히 능가하여 아무 것도 그분의 의지를 꿰뚫어 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어 그가 말을 시작했다. “하느님은
육분의를 돌리며 세상의
한계를 그리셨고 감추어지고 드러난 것들에
하느님은 육분의를 돌리며 세상의 한계를 정하고 그 속에 감추어진 것과 드러난 것들을 마련하신, 하느님의 말씀 없이는 우주 안에 그 능력을 각인할 수 없다고 설명합니다.
피조물의 최고였던 루키페르(가장 아름다운, 하느님께 가장 가까운 존재)가 떨어졌는데 그보다 못한 인간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분명합니다. 그러므로 분명히 자연의 그릇은 하느님을 담기에는 너무나 작습니다.
반역한 천사 (루키페르)의 추락, 피터 브뤼겔(부) 벨기에 왕립미술관, 벨기에
2019년 벨기에 여행에서
따라서 인간의 시각은 하느님의 빛이, 인간을 초월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각의 한계 때문에 하느님의 정의를 알 수 없습니다.
독수리 이미지는 이렇게 하느님의 초월성과 인간의 하느님의 지혜를 이해할 수 없는 유한성을 설명했습니다.
다시 단테의 질문으로 돌아가서
너는 이렇게 말하겠지. 그리스도에 대해
말하거나 읽거나 쓰는 영혼이 없는
인더스 강변에서 태어난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그리스도의 신앙이 없이 죽은 이들의 행위는 착하고 의로웠고, 인간의 이성으로 볼 때 선하고, 말이나 행실에서 죄를 짓지 않지만 그들이 지옥에 간다면 과연 정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세례를 받지 못하고 신앙을 갖지 못한 채 죽는다면,
이런 영혼을 벌하시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믿지 않아서라면 그런 죄는 도대체 무엇입니까?
수천 킬로미터의 원거리인데 인간의 한 뼘의 근시를 가지고 심판의 자리에 앉아서 판단하려 한다고 책망하며
우리를 인도해야 할 성서가 없다면,
나와 더불어 세세하게 따져 보려는 사람은
의심밖에 만나지 못할 것이다.
성서 문장의 기계적 해석은 비판의 여지가 있지만 인간은 성서의 권위를 따라야한다고 합니다.
'세례를 받지 못하고 신앙을 갖지 못한 채 죽는다면, 믿지 않아서라면 이런 영혼을 벌하시는 정의는 무엇입니까?' 의 대답은 없습니다. 대신
신의 탁월성은 피조물을 영원히 능가하며 아무도 그분의 의지를 알 수 없으니 사람은 우리를 인도해야 할 성서로 만족해야 하며 선을 창조하신 완전하신 하느님께 의지하고 믿고 따라야 한다는 대답만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모르고 죽은 자들에게 구원의 기회는 있을까, 없을까?
거룩한 이미지가 나를
맴돌면서 노래를 부르고 이렇게 말했다.
“내 노래는 네가 이해하기에 너무 높으니
영원한 심판이 필멸의 너희들에게 불가해한 것과 같구나.“
독수리는 돌면서 내 말을 네가 알아듣지 못하는 것처럼 하느님의 영원한 심판도 인간은 알리 못하리라!
그 이미지는 목소리를 다시 높여서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에 매달리시기 전이나
이후에 그리스도를 믿지 않았던 사람은
누구도 이 왕국에 오르지 못했다.
그리스도 없이 인간은 구원 받지 못합니다. 그리스도의 신앙 없이 누구도 천국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여! 그리스도여!’ 하고 외치는 자들이
심판의 날에 그리스도를 모르는 자들보다
그분 곁에 더 가까이 서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이름만의 신자는 이교도보다 그리스도에게서 더 멀리 있게 되리라는 말입니다.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로 들어가는 것은 아닙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들어갑니다. 악한 일을 일삼는 자들은 나는 너희들을 알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열린 책(계시록)에 그들의 죄과가 낱낱이 쓰여 있는 폭군들을 예를 들어 말하는데, 단테는 1300년대 악독한 왕들의 죄과를 열거하며 그들의 죄를 탄핵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