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내 의지만으로는
자연스럽게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사람들 얼굴 위에
쓰여지는 글자.
아!
또는 어?
그것들에 초연할만큼
능숙하지는 못한다.
아직까지~
오히려 커다란 흑판 지우개로 쓱 문질러
버리고 싶다.
놀란 글자 뿐만 아니라
그 표정을 만들어 낸
눈,코, 입 까지도~
겨울이 가면 봄이 온다.
만고 불변의 진리이다
허나 내 사적私的 달력에는 두 번 다시 봄이 찾아 들지 않을 듯 싶다.
아무리 좋은 시절을 만나 문명과 과학 의학의 눈부신 융단 위를 거닌다 해도
한계가 있으리라.
알라딘의 날으는 카페트 정도라면
또 모를까?
그저 벌써 시작 되었고,
여지껏과는 다른 매운맛을 던져 주는
찐 겨울. 간간히 내비치는 짜투리 햇살이나마 즐겨 쪼여가며 남은 시간들,
작은 여유를,
조금 덜 따숩고,
조금 덜 밝다한들
대수랴?
어차피 황혼길,
한도를 초과 할
열정이나
질투 넘치는 승부도
없을터 그저 미지근한
아랫목처럼 은근히라도
살아 갔으면~
한 삼 년 정도
입 속 깊은 곳 이빨
2 개 없이 살아 왔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핑계로 남지만 그중
으뜸은 역시 파킨슨!
좋아하는 고기를
즐기지 못한채 헛헛하게
살다가 드디어 임프란트
시술이 끝났고~
부기와 통증에서 벗어난 날,
근사하게 육전과 캔맥주
한 깡을 먹었다.
파킨슨의 ㅍ 이 뇌리에서 춤추고
있었지만
달큰한 그 맛~
다리가 와들거리던 말던 내 알바 아니었다.
금 가고 마모된 치아 대신 임프란트로 대체재를 박아 넣듯,
제 몫을 못하는 거
대신 건강하고 싱싱한
거로 교환 할 수가 있다면~ 상큼한 도파민을 정시 정량
뿜뿜 배급 받을텐데.
시력이 말이 아니다.
오랫동안 글 한 줄
읽지 못했다.
그 결과 잔고 없는
통장처럼 이자는 커녕
마이너스 표시가 나붙는다.
그럴듯한 문장이 너풀
거리는 대신 맞춤법 조차
헷갈리고 있다는
비겁한 변명.
시간이 경과 할수록
익숙한 이들의 육체적 아픔이
빙그레 또는
허탈한 미소와 함께
운남구장 천막집
안에 나뒹군다.
아무렇지 않게 툭!
던지는 언어의 크로키 속에
얼마나 많은 가슴 아린 절규가
버무려 있겠는가?
나 포함 그들~ 즉
우리 중 누구라도
운 좋게 로또라도
당첨된다면 좋겠다.
하늘에서 내리는
의학적 로또!
(상상은 각자 일아서들)
첫댓글 우리 사적 달력에도 더이상 볕 좋은 화창한 봄날은 없을거지만 그래도 가끔 삼한사온이 있다는걸 느끼고 삽니다
늘 봄은 아니지만 춥다싶으면 은근히 살짝 풀어진 온이 있어 버텨집니다
그나마 감사하는 마음로 바뀌면 운남구장에 오는 길이 즐거울겁니다
오늘도 얼음과자 하나에 행복해지는 시간 기다려봅니다
빈말같지 만
전 아침이면
새로운 각오를합니다.
오늘은 덤이다 보너스로 얻은 오늘
후회를 남기지 말자 입니다
그리 맘 먹으니 훨 씬 편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