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 화장실을 안내하다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방문시
청사포 ‘우리마을횟집’ 화장실 이용가능
철길이 개방되면서부터 생긴 숙제였다. 미포에서 송정까지의 철길 위에는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자연 철길 위에서 이상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사람들 중 열에 아홉은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이었다. 급한 볼일때문에 다들 난감한 일이건만 해결해 줄 방법이 없었다.
청사포 상가 측과 몇 번 접촉을 해보았으나 마땅한 대안을 찾지못하다 드디어 지난 16일 ‘우리마을횟집’의 협조를 얻어 화장실 안내판을 설치했다. 4개의 아크릴판을 만들어 ‘우리마을횟집’을 중심으로 좌우에 부착했으며 횟집으로 향하는 입구와 횟집화장실 입구에도 부착했다. 철길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화장실을 개방하는 문제는 업주측에서보면 결코 녹록한 문제가 아니다. 실제 청사포 어느 커피샵의 경우 ‘손님외에는 화장실 사용을 금지한다’라는 내용의 문구까지 화장실 입구에 붙어있을 정도다.
철길을 찾다 볼일때문에 낭패를 보면 해운대 자체의 이미지에도 금이 간다.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생리문제도 해결하지못한 채 철길의 개발문제를 놓고 떠들어댄 목소리들이 차라리 부끄럽기까지하다. 방문객들의 작지만 기장 기본적인 문제를 먼저 찾아 해결하는 것이 바로 주민을 위한 일일 것이다. 다시금 철길을 찾는 사람들을 위해 화장실을 흔쾌히 개방해 준 ‘우리마을횟집’에 먼저 감사드린다. 그리고 큰 덩치를 이끌고 안내판을 설치한 신병륜이사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