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석 9단(왼쪽)이 제22기 맥심커피배 결승3번기에서 이지현 9단을 2-0으로 꺾고 대회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2국
디펜딩 챔피언 이지현 상대로 2-0 승리
김지석 9단이 '입신 위의 입신'에 올랐다. 5일 저녁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이지현 9단을 꺾고 시리즈 전적 2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일주일 전의 1국에서 역전, 재역전 끝에 불계승으로 선제점을 가져 갔던 김지석 9단은 2국에서 고전 끝에 역전승했다. 개시 2시간 37분, 288수 만의 불계승.
▲ 바둑신들의 제전, 22번째 챔피언에 오른 김지석 9단. 맥심커피배는 첫 우승, 프로 통산 9번째 우승이다.
이지현 9단은 형세를 주도하는 흐름이 길게 이어졌으나 매듭을 짓지 못했다. 밀리던 김지석 9단도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상대가 흔들리는 장면에서 쉽게 사는 수가 보였고, 그것이 오히려 상대를 편하게 해주었다.
종반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반집승부. 이지현 9단은 끝내기에서 미세한 실수가 나오면서 차이가 조금 더 벌어지자 돌을 거둬 들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김지석 9단이 3승4패였던 상대전적은 5승4패로 역전됐다.
▲ 초반부터 김지석의 스텝이 꼬였으나 공격적인 이지현이 빌미를 주었다. "1국도 그렇고 이번 판도 초반에 실패해서 힘들다고 보았다. 상대 실수에 계속 실수하면서 마지막에는 힘들다고 생각했는데 상대가 잡으러 오는 과정에서 착각이 있었던 것 같다"는 김지석의 국후 감상.
김지석 9단의 우승은 2년 7개월 만이다. 2018년 9월에 제1기 용성전을 우승한 이후다. 맥심커피배에서는 첫 우승. 통산 우승 횟수는 메이저 세계대회 1회(2014 삼성화재배)를 비롯해 9차례로 늘어났다.
주변의 많은 응원이 힘이 되어 주었다"는 김지석 9단은 "결승전의 내용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좋은 결과 나와서 기쁘게 생각하고, 우승했으니 자신감을 갖고 다음 대회에서도 열심히 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 군인정신으로 결승까지 진격한 이지현 9단. 결승에서는 두 판 연속으로 역전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이지현 9단은 4강에서 랭킹 2위 박정환 9단을 꺾기도 했으나 연속 우승은 이뤄지지 않았다. 전기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입대했던 이지현은 현재 부산의 해군작전사령부에서 공보정훈병으로 복무 중이다.
입신에 오른 9단 기사 중에서도 32명 초청전으로 진행하는 제22기 맥심커피배의 상금은 우승 5000만원, 준우승 2000만원이다. 제한시간은 10분(초읽기 40초 5회). 시상식은 추후 열린다.
▲ 네 차례의 4강전 실패를 털어냈다.
▲ 해군 상변 이지현은 내년 2월에 제대한다. 올해는 맥심커피배만 두면서 4승2패의 전적.
▲ 연이어 역전극을 펼쳤다.
▲ 가장 기뻐할 사람은 가족이라고 했다. "항상 옆에서 승부를 지켜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일 텐데 묵묵히 잘 해줘서 고맙고 하는 데까지 열심히 잘해 보겠다"는 영상편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