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영을 담은 그대, 널리 이롭게 성장하리라.”
로고스 친구들! 졸업 축하합니다.
여러분의 졸업을 앞두고 여러분이 중학생의 탯줄을 끊고 시작한 안법에서의 학교생활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처음으로 광주 살레시오 수련관에서 재미있던 시절, 3.1절 만세 운동 기념 참여, 꽃동네 봉사, 친구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남겨 놓은 발자취, 여러분의 성장과 추억, 무엇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긴장했던 시간들, 그 밖의 수많은 사연들이 흐뭇한 추억으로 지나갑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온 꿈과 희망과 사랑이 가득 담긴 졸업 앨범, 학년 교장이신 박보연 선생님과 선생님들이 애써 만든 3년간의 『로고스 일기』, 정일균 선생님과 국어과 선생님들이 함께 만들어주신 시집, 『로고스 시작』(詩作), 역사 전시관에 보관된 로고스 작품들 하나하나가 감동이었습니다. 이런 감동을 준 로고스 친구들과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로고스 친구들을 생각하면, 한편으로 ‘최고의 행운아’가 아니었나 생각해보았습니다. 최고 좋은 친구들을 만났고, 최고의 선생님들로부터 최고의 배움과 사랑을 받았고, 최고의 시설 및 교육환경의 혜택을 보았던 여러분이었기에, 여러분은 진정 행복한 친구들, ‘행운아’라 여겨집니다. 여러분이 안법을 선택한 것은 일생일대 최고로 잘한 일이라 여겨집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최고로 행복한 모습을 담아서 박수! 옆 사람에게도 앞 사람에게도 사랑과 감사와 축하의 박수!
여러분의 입학식 때 입고 나왔던 여러분의 교복을 오늘도 입고 나왔습니다. 그때 입학 축사 중에 교복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여러분도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보시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정복을 입는다는 것은 그 정복에 어울리는 사람이 된다는 의미로, 그에 맞는 사람으로서,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그 옷에 담긴 역사의 주체가 되어, 그 역사를 발전시키는 데 함께 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은 ‘하느님의 사랑을 본받아 사회와 국가와 세계 복음화에 기여하는 인간을 육성하는 학교’의 건학이념의 교복도, “진리를 탐구하여 사랑을 실천하고, 인격을 완성하자”는 학교 교훈의 교복도 입는 것입니다. 그리고 “존경받는 사람, 즉 더 좋은 건강, 지성, 인성으로 다른 이에게 행복을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는 학교 교육목표의 교복도 입는 것입니다. 더욱이 ‘우리나라와 민족의 국권을 회복하고, 천상 시민교육을 위해 안법학교를 설립하셨던 공베르 신부님 정신의 교복도, 안법학교 110주년 전통의 옷도 입고, 천주교 학교의 옷도 입는 것입니다. 제가 말하고 있는 교복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교복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교복에 담겨 있는 정신도 입어야 합니다. 그 안에 우리 안법인의 정신뿐만 아니라, 여러분의 꿈과 희망도 담겨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처럼 눈에 보이는 안법 교복뿐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안법인의 옷을 입고, 철저한 안법인으로서 살아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이처럼 귀한 교복을 입으며 여러분은 ‘한번 안법인은 영원한 안법인’이 되는 것입니다. 앞으로 여러분 인생에서 아니 죽은 다음에도 ‘안법’이라는 단어는 여러분을 따라다닐 것입니다.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외치기도 했습니다. ‘안법인이여, 영원하라!’고.”
제가 이렇게 입학 축사를 했던 것 기억납니까? 입학 때에 이미 여러분의 졸업은 예정되어 있었고, 준비된 길이었습니다. ‘로고스’라는 말과 같이.
이제는 교장 신부님으로서 이야기합니다. ‘교복을 벗으십시오.’
그토록 교복을 중요시했던 제가 교복을 벗으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여러분은 이미 영으로 안법 정신의 멋진 교복을 입었으니, 교복을 벗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여러분은 그동안 박보연 학년 교장 선생님과 여러 선생님들, 많은 친구들, 학교라는 공동체의 교육과 도움으로 여러분의 정신과 영은 이미 완전태의 안법인의 교복을 입었으니, 겉으로 보이는 교복은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안법 교복을 벗어야, 아니 안법의 탯줄을 잘라야 여러분이 꿈꿔 왔던 세상의 큰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진정 ‘아름다운 영을 담은 그대’가 되어 많은 이들을 널리 널리 이롭게 하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여러분을 세상의 옷을 입혀 내보냅니다. 하느님의 축복과 사랑을 크게 크게 빌어주며, 세상의 교복을 입혀 내보냅니다.
로고스 친구들! 아름다운 영을 담은 그대들이 세상을 널리 널리 이롭게 하다가, 지치거나 힘이 빠질 때, 다시금 여러분의 웅지의 보금자리이며 못자리였던 이곳 안법학교를 찾아 힘을 얻어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스승님들이 여러분을 반갑게 맞이해 줄 것이며, 여러분의 선배 동문들이 여러분에게 큰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을 정말 멋진 안법인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던 선생님들, 행정실 직원분들, 사감 선생님, 식생활 교육관의 여사님들, 부모님과 가족, 학교에 도움 주셨던 총동문회, 운영위원회, 학부모회, 영적 은인들, 광암장학회와 많은 은인들에게 큰 감사의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을 최고의 행운아로 만들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분들이십니다. 마음에 잘 간직하시고 여러분도 언젠가 누군가의 행복을 만들어주는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교장 신부로서, 마지막 전해주고 싶은 것은,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안법인의 십계명으로 졸업 회고사와 축사 마무리를 대신합니다.
1. 안법인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하늘의 뜻을 먼저 생각한다.
2. ‘사람답게 살겠습니다.’를 실천한다.
3. 편한 길, 빠른 길보다는 옳은 길을 선택한다.
4. 사람 살리기 위한 진로, 진학과 직업을 선택한다.
5. 사람과 환경 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
6. 자신의 행복만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존중한다.
7. 다른 이들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고,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한다.
8.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자신을 돌아본다(내탓이오).
9. 끝까지 친절하도록 노력한다.
10. 안법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미소가 머물게 한다.
우리 로고스 친구들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모두 모두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아름답고 멋진 그대 로고스들이여,
'안법인'이라는 교복,
영원히 벗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