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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상시(十常侍=내시)와 황건적의 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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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에서 만날 수 있는 난세 영웅들의 이야기는 후한말인 환제(桓帝), 영제(靈帝), 헌제(獻帝) 때의 이야기다. 환제, 영제, 헌제는 황제의 이름이기 때문에 이 시대 우리나라의 정치상황적 변천을 의미하고 있다. 桓은 단군신화의 환인(桓因)과 같은 글자이기 때문에 박대통령 이후 당연시되어 온 전통적(?) 정보정치를 의미하는 것 같다. 정보기관의 막강한 힘이 정치인들의 발목을 잡는 상황인 것이다. 그것이 환제 때에 있었던 내시(內侍)들의 전횡이 상징하는 바일 것이다. 내시는 황제 곁에 항상 가까이 있으면서 정보통의 역할을 하는 위치다. 이 시대의 내시란 또한 대통령의 측근에서 대통령을 보좌하는 보좌관들을 의미하기도 할 것이다.
아니 중국 역사를 말하는 삼국지의 이야기가 어째 한국의 현재상황을 예기하고 있단 말이요?!! 이렇게 질문한다면 그는 아직 증산이 말한 '세계의 중심국'이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이 제사장 국가로 계획되었었듯이 한반도는 마지막 시대의 제사장 국가로 아주 오래전부터(에녹서) 계획되어 있었던 것이다.
삼국지난(亂)의 발단이 된 황건적의 난은 내시들이 매관매직하면서 권력과 금력으로 나라를 망칠 때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때는 영제(靈帝)의 시대였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관례처럼 인정되었던 정보정치의 힘이 약화된 것은 김대중 정권부터였다.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영제의 시대는 해외에서 밀려들어오는 뉴에이지적 정보들이 횡행하고 있는 시대다. 우리나라에는 뒤늦게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UFO를 중심으로 한 새시대의 소식이 본격적으로 알려지고 있는 시대가 지금인 것이다. 영제 때의 내시들은 견제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실권을 장악하고 있으면서 나라를 망치고 있었다. 노정권에 들어서면서부터 정보정치는 청산이 된 것 같지만 대통령의 측근자들이 얼마나 이 시대를 현명하게 분석하고 있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난 약 10년 동안 해외에서 쏟아져들어오는 뉴에이지적 정보와 세계화 현상, 그리고 IMF 같은 국제적인 커다란 변화의 흐름에 우리나라의 김대중 정권과 노정권은 적절하고 현명하게 대처해 왔던가?
지난 10년 동안의 그 많았던 천재와 인재는 두 정권이 시대적 흐름에 역행한 때문은 아닌가? 물론 지난 10년 동안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천재지변이 있었다. 노스트라다무스와 격암유록의 예언들이 결코 빗나간 것은 아니다. 그 정도로 약화되어 스쳐지나간 것을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그런 시대다. 하늘을 무서워해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영제(靈帝)의 시대인 이 시대는 위정자들의 눈이 하늘로 열려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눈에 보이는 물질의 세계, 우리가 발붙이고 사는 지구가 우주의 유일한 세계가 아님을 알아야 하는 시대인 것이다. 이 시대의 내시인 정보기관이나 대통령의 측근자들은 이와 같은 시대적 흐름을 제대로 파악해서 적절히 대처하지 못한 결과 천재들이 발생했다고 본다.
그러면 영제 때 기승을 부렸던 황건적(黃巾賊)의 난은 무엇을 상징하고 있을까?
황건도당의 두목이었던 장각(張角)은 한 신선으로부터 천서(天書)를 받아 각종 병을 기적적으로 치료하는 신통력을 익혔다. 신선은 그에게 천서를 주면서 욕심 없이 정도를 따라 천서를 이용하면 크게 길할 것이나 사사로운 욕심을 품으면 망한다고 주의를 주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각 3형제는 내시들의 학정에 시달리던 백성들이 구름같이 자신들을 따르자 권력에 대한 욕심을 품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누런 띠를 머리에 두룬 수십만의 민병대 군사가 각 고을의 관가를 습격하자 이를 우려한 영웅호걸들의 움직임이 시작된 것이다.
그러면 황건도(黃巾徒)의 흥기는 이 시대의 어떤 현상을 의미하는 것일까?
1980년 대에 발간된 환단고기의 책들과 때를 맞춰 대학가에서 불기 시작한 증산교 열풍은 우리나라에서 민족주의와 동양주의가 태동하게 만든 결정적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환단고기와 증산경전은 천서(天書)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들 신흥 민족주의와 동양주의자들도 세 부류로 나뉘는 것 같다. 먼저 민간에서 겨우 명맥을 유지해오던 단군신앙을 되살리려는 단군숭배자들이 큰 세력권으로 등장한 것이다. 그리고 증산사상이야말로 동양사상의 결집이라고 믿고 있는 증산교 신도들이 있고, 유교를 중심으로 한 동양사상이야말로 이 시대의 구원이 될 수 있다는 복고주의자들이 있는 것 같다. 그들이 바로 장각(張角) 3형제가 의미하는 바일 것이다.
영제의 시대에 황건도들은 중국 전역에 걸쳐서 우후죽순 같은 봉기현상을 나타냈기 때문에 세상을 손에 쥘 듯 했지만 그때부터 하나 둘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영웅호걸들에 의해 제압된다. 그러나 여전히 잔당들은 살아남아 난세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영웅 호걸들 중에 제일 먼저 정권을 잡은 것이 동탁과 여포다. 그리고 동탁이 영제를 폐하고 헌제(獻帝)를 세웠기 때문에 이 시대의 동탁이 등장한다면 그때부터는 헌제의 시대가 되는 것이다.
獻 은 헌납한다는 뜻의 글자이기 때문에 제사와도 관련이 있는 글자다. 제사에는 언제나 제물로서의 희생물이 놓이곤 했다. 그래서 헌제의 시대는 지난 약 10년 동안에 약화된 현상으로 나타났던 천재지변이 본격적인 현상으로 나타날 시대임을 뜻하는 것 같다. 지구가 3차원의 병든 행성에서 4차원의 청정한 행성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는 구태의 허물을 벗기 위한 청소과정이 있어야 하는데, 그 청소과정이 극심한 천재지변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하늘에 바쳐지는 제물인 것이다.
동탁과 여포가 이 시대의 어떤 인물을 의미하는지 아직은 분명한 윤곽이 떠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러나 동탁의 등장과 함께 헌제의 시대가 시작됨은 분명하다. 그리고 삼국지난에 등장하는 영웅호걸들은 대부분 아직 활동을 개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삼국지난이 이미 시작된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동탁(董卓)이라는 인물이 곧 등장할 시점이기 때문에 그의 면모를 잠깐 살표보면, 그가 비록 희대의 악한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반듯이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그가 왕윤의 미인계와 심복 여포의 배반에 의해 처참한 죽음을 당했을 때 그래도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쳐 애도했던 채옹이라는 동지가 있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동탁이 영제를 폐하고 헌제를 세운 것은 형인 영제보다 동생인 헌제가 더 영특해 보였고 왕재(王才)가 엿보였기 때문이었다. 즉 이 시대의 동탁이란 인물은 과거의 정보부 사람들이 간과했던 시대적 중요성을 알고 시대를 바로 볼줄 하는 통찰력을 갖춘 인물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제 대신 전권을 휘두루는 동탁을 척결하자며 원소를 중심으로 한 근왕병(勤王兵) 17진이 모였을 때 유비도 관우 장비와 함께 그 대열에 가담했지만 관우와 장비는 냉담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을 것이다.
영제(靈帝)와 헌제(獻帝)는 시대상항(뉴에이지, 재난의 시대)을 의미하는 동시에 시대상황을 알리는 문화영웅(마지막 책)을 의미하기도 한다. 요한계시록에서는 '봉함된 책'이라는 정체성을 지니는 이 마지막 책은 12장에서 어렵게 태어나는 '어린양'이기도 한데, 수많은 여자들이 이 어린양의 어머니가 되겠다고 나설 것이기에 예수님은 임신한 여자와 젖먹이를 둔 여자들이 불행해지리라 한 것이다. 그렇게 태어나는 여러 어린양들이 있겠지만 동탁이라는 인물은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쓰여진 첫 번째 작품보다(영제) 국제적 시각으로 쓰여진 두 번째 작품(헌제)이 문화영웅으로서의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러면 삼국지 90년 동안 벌어졌던 그 많은 영웅호걸들의 접전은 이 시대의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실질적 전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치적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정쟁(政爭)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동탁과 여포의 죽음은 실질적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실각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든 예언은 불행을 피해가라는 뜻에서 만들어준 것이다. 바르고(董) 탁월한(卓) 정치감각을 지닌 이 시대의 동탁은 영제보다 헌제가 더 영특하다는 판단력은 좋지만, 지나치게 전권을 휘두루는 실수를 범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이 정권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되어준 유비, 현덕, 장비 앞에 너무 도도한 것부터가 실각의 싹이었을 것이다. 무리(曹)를 움직이는(操) 데 탁월한 능력을 가졌던 조조는 오히려 그 조직력을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적벽대전에서 패한 것은 여러 배를 한 덩어리로 묶은 것이 패배의 요인었기 때문이다.
삼국지난이 이미 시작되었다고 위에서 말했지만, 모든 사건들이 반듯이 삼국지와 같은 순으로 일어나지는 않을 것이다. 증산은 자신이 하는 일이 참빗과 같아서 앞의 것이 뒤가 되고 뒤의 것이 앞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옛날에 우리 어머니들이 쓰던 참빗은 엎어놓으나 바로 놓으나 같은 모양이다. 우주인들의 시간 개념은 과거, 현재, 미래가 모두 현재로 인식된다고 한다. 여러 지점에 놓인 각기 다른 현재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들에게는 시간여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주를 평면적으로 이해하고 있지만 우주는 서로 다른 여러 차원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차원이 다르다는 것은 물질의 존재방식이 원자나 전자의 수준에서부터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3차원 세계에서는 4차원 이상의 세계가 감지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고차원의 세계에서는 우리를 환히 다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옛 사람들은 하늘이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했을 것이다. 신들이 지구에서 활약하던 그 시대에는 하늘과 땅이 사다리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을 정도로 서로 밀접한 관계를 유지했던 것이다. 우리는 이제 또 다시 그런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다음 장에서 계속)
(그림은 대현출판사 간 '소설삼국지'에서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