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에 나온 책 "비극의 기업"에 장거리 4발 제트 여객기 DC-8과 단거리 쌍발 제트 여객기 DC-9를 만들던 더글러스가 적자에 빠지고 F-4 팬텀 II를 만들던 맥도널에게 인수된 이유가 소개되었는데, DC-8의 경쟁 상대였던 보잉 707은 미국공군의 KC-135 급유기로 만들어진 것을 여객기로 바꿔 개발비를 보잉이 자기 지갑에서 낸 것이 아니었지만 DC-8은 그렇지 못한데다가 2년 늦게 개발이 시작되었기 때문이라고 나오네요. 물론 KC-135의 원형인 보잉 367-80은 보잉이 자기 돈으로 만들긴 했습니다.
그리고 DC-9은 잘 팔렸지만 주문이 기존 생산 능력을 초과해서 라인을 새로 깔았더니 마침 베트남전쟁 때문에 생긴 인플레이션이 모든 것을 비싸게 만들고, 숙련 노동자는 부족한데다 JT8D 엔진을 만드는 P&W는 엔진을 늦게 줘서 DC-9은 인도 지연으로 인한 페널티를 물어 DC-9 사업이 적자에 빠졌다고 합니다.
DC-8에게도 눌려 3등이었던 Convair 880 4발 제트 여객기도 나오는데, 개발이 너무 늦어 보잉 707, DC-8과의 정면 경쟁을 피하려고 중거리용으로 바꾸었다가 잘 팔리지 않고 United는 동체가 너무 가늘다고 주문을 취소하기까지 해서 당시 미국 기업 사상 최대의 적자를 내게 했다고 하네요.
자기를 뽑아준 전임 회장을 이사회에서 투표로 쫓아내고 사장 자리에 오를 때 "자기가 아니고는 이 880형 제트 여객기 계획을 성공시킬 사람은 없다고 모든 중역들을 설득"해서 "자기를 지지해준 중역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계획을 성취해야만 했던 것이다"라는 Convair 880의 실패 이유가 더 비극적이네요.
"초조한 나머지 채산점 60%의 수주가 결정되지 않으면 생산을 개시하지 않겠다던 당초 방침이 어느 새 깨어지고 훨씬 이하에서 스타트했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에서 배웠고 34세의 젊은 나이로 육군장관을 지낸 Pace는 미국의 전형적인 엘리트이긴 하였으나 그는 어디까지나 기성조직 위에서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능력은 갖춘 사람이지만 미완성의 거대한 맘모스 기업의 전무 부사장 자리란 애초부터 적성이 아니었다."
첫댓글 747도 미군 대형수송기 프로그램에 넣었다가 탈락한 기체였는데 전부는 아니라도 일부 개발비는 보전됐을 수 있겠네요.
사업관리 기법들이 발전하지 않았던 때라 잘 팔려도 적자가 났던 거였네요. DC-9도 적자였다니.
자기를 뽑아준 전임 회장을 이사회에서 투표로 쫓아내고 사장 자리에 오를 때 "자기가 아니고는 이 880형 제트 여객기 계획을 성공시킬 사람은 없다고 모든 중역들을 설득"해서 "자기를 지지해준 중역들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서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 계획을 성취해야만 했던 것이다"라는 Convair 880의 실패 이유가 더 비극적이네요.
"초조한 나머지 채산점 60%의 수주가 결정되지 않으면 생산을 개시하지 않겠다던 당초 방침이 어느 새 깨어지고 훨씬 이하에서 스타트했다."
"하버드와 프린스턴에서 배웠고 34세의 젊은 나이로 육군장관을 지낸 Pace는 미국의 전형적인 엘리트이긴 하였으나 그는 어디까지나 기성조직 위에서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능력은 갖춘 사람이지만 미완성의 거대한 맘모스 기업의 전무 부사장 자리란 애초부터 적성이 아니었다."
>어디까지나 기성조직 위에서 정확하게 일을 처리해나가는 능력은 갖춘 사람이지만 미완성의 거대한 맘모스 기업의 전무 부사장 자리란 애초부터 적성이 아니었다
이건 정말 관료제 조직에서 흔히 보이는 엘리트의 유형이군요;;;;
넵 맥나마라는 그래도 포드 사장을 하다가 국방부 장관이 되었는데 위 사람은 그 반대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