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며
고정현
굉음을 내며 치솟아 오르는데
멍에가 어깨에 놓일 때
새끼 생각하며 울부짖는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들렸을까
기체가 기류에 흔들릴 때
달구지에 방석하나 얹고
그 위에 앉아
꾸뻑꾸뻑 졸며 흔들리던
내 어린 시절이 떠오를까
어미 소 달구지
걸음 재촉하시며
소 엉덩이에 매를 대시던
땀으로 얼룩진 아버지의 등
하늘에도 신작로가 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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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 시조, 동시
비행기를 타며
고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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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5 07:0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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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앞으론 날아가는 비행기 볼 적마다 새끼 생각에 울부짖는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마음에 들릴듯 합니다. 하늘에도 소가 걸어간 신작로가 있을 것 같네요 ~*
전문가들은 항로라 말하는 노선이지요.
저의 아버지는 평생 비행기 한 번도 타 보지 못하시고 가셨답니다.
문득 아버지가 그리워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