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하면 떠오르는 것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호미곶, 겨울의 별미인 구룡포 과메기, 그리고 포항제철(POSCO)을 꼽을 수 있다. 포항12경의 아름다운 명소들이 즐비하지만, 겨울만의 특색에 어울리는 1박 2일의 맞춤여행코스를 준비한다면 호미곶, 환호해맞이공원, 북부해수욕장, 죽도시장을 관광하고 인근 양동마을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겨울철 입맛 돋구는 별미, 과메기를 떠올리면 포항으로 가는 시간은 결코 지루하지 않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탁 트인 포항의 설설(雪雪)한 겨울바다 감상은 잠시 뒤로 하고, 과메기 맛집 탐방부터 시작해 본다. 겨울이면 죽도 시장과 구룡포 시장에 '과메기 파시'가 열리니 구경 삼아 가볼 만하다.
과메기 생각에 겨울이 기다려진다는 사람이 많다. 과메기는 기름진 맛 때문에 중독성이 강할 뿐 아니라, DHA, 오메가3지방산이 풍부한 좋은 음식이다. 청어나 꽁치를 3~5일 동안 해풍으로 냉동과 해동을 반복하여 건조하다 보니 피부노화, 체력저하, 뇌의 쇠퇴를 방지하는 핵산이 더 많이 생성된다고 한다. 여기에 미역, 김, 파, 마늘, 고추까지 곁들이기에 겨울철 건강보양음식으로는 가격대비 이만한 영양식품도 없을 것이다.
과메기를 제대로 먹으려면 물미역과 돌김이 필요하다. 생미역에 실파와 과메기를 얹고 초고추장을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이다. 돌김에 밥과 과메기, 마늘을 싸서 몇 개 집어먹으면 속이 다 든든하다. 배를 채우고 나니 코끝 찡한 파란하늘의 동해 설원이 카메라 렌즈 안에 들어온다.
포항 호미곶(虎尾串)은 독도를 제외하고 내륙 중에서 국내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동외곶(冬外串), 장기곶(長?串)이라고도 하며, 한반도를 호랑이 모양으로 봤을 때 이곳이 꼬리에 해당한다고 하여 2001년에 호미곶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이곳 호미곶 해맞이광장에는 육지에 왼손, 바다에 오른손 모양의 동상이 있는데 두 손을 '상생의 손'이라 부른다. 새천년에는 모든 국민들이 서로 돕고 화합하지는 취지로 매년 이곳 호미곶 해맞이 광장의 새해 첫 일출은 늘 인산인해다.
일출을 좀 더 느긋하게 관람하고 촬영하고자 한다면, 대안으로 포항시 북구 환호동과 두호동 일원에 자리한 환호해맞이공원을 추천한다.
북부해수욕장 바로 윗편에 자리하고 있으며 전망대가 있어서 일출을 관람하기가 수월하다. 환호해맞이공원 내 첨단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과학박물관은 추운 겨울 몸을 녹히고, 다양한 과학체험까지 즐길 수 있어서 자녀를 둔 사람들은 교육적으로도 방문해 볼 만하다.
환호해맞이공원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환호동 56 (☎ 054-270-5561)
"씨 마른 청어로 인해 꽁치가 고생이 많다" - 본래 과메기는 청어가 원조였으나, 청어 품귀현상으로 그 자리를 꽁치가 메꾸기 시작했다고 한다. 마주 뚫린 고기의 두 눈을 꿰었다하여 관목(貫目)이라 일컬었고, 목(目)을 구룡포에서 '메기'라는 방언으로 불리다 관메기의 "ㄴ"이 탈락하면서 과메기가 되었다는 유래다.
먹고 눈으로 즐기고만 오기에는 아쉽고 집으로 귀가 하기 전, 포항 최대규모의 재래시장이자 6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죽도시장에 들려 과메기를 비롯 다양한 수산물들을 구경도 하고, 장도 보면 좋다. 포항의 특색음식으로 제삿상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돔베기(상어)와 고래고기도 빼놓을 수 없다. 한우고기 못지 않게 가격도 비싸서 특별한 날이 아니면 먹기가 어렵다고 한다.
포항 죽도시장 :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도동 2-4 (☎054-247-3776)
포항시청에서는 불과 10km, 경주시청에서는 19km 떨어진 경주 양동마을은 2010년 7월, 안동하회마을과 함께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문화 보존지역이다. 행정주소는 경주에 있지만 지리적 위치는 포항에 있어 '양다리 마을'이라고도 부른다.
양동마을은 안동하회마을처럼 조선시대 상류주택과 양반가옥 및 초가 160호가 현재까지 잘 (보존되고 있는 전통문화 체험마을이다. 특이하게도 손(孫), 이(李) 두(姓) 성이 서로 협력하며 500여 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반촌이다. 돌담길을 걷노라면 마치 시간을 거슬러 조선시대 배경의 촬영장에 온 듯한 착각이 든다.
약 1~2시간 동안 옛 선조들의 생활상을 차근차근 둘러보다 보면 역사체험을 비롯하여 천년 신라 명견인 경주개 '동경이' 사육 현장도 구경할 수 있다. 출출해 질 무렵, 민박집이 직접 무농약으로 키운 각종 채소반찬에 밤, 대추, 잣 등을 넣고 찐 따뜻한 연밥을 즐길 수 있다.
양동마을 : 경주시 강동면 양동마을길 134 (체험안내 : ☎ 054-762-2633)
[교통정보 Tip]
서울에서 포항까지는 약 360km, 자동차로 약 4시간 반 소요되는 곳이다. 김포에서 50분만에 비행기로 포항공항을 가는 방법도 있다. KTX는 서울에서 포항까지 바로 운행되고 있진 않아 신경주까지 간 후 포항행 리무진을 이용한다. 비용과 편리성 측면에서는 시외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포항 관련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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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동민속 정보화마을
Update. 2013. 01. 18
| Writer & Photographer 서현민 | Cooperation 포항시 문화관광
출처http://www.samsungfire.com/CnLc_Contents.do?method=getDetail&lifecareType=04&idx=000002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