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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이야기◈ 스크랩 [영월/김삿갓면] 영월 폐광촌, 구름 머무는 동화마을이 되다. 모운동
길손旅客 추천 1 조회 117 12.06.22 11:21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먹구름 폐광촌, 흰구름 동화마을이 되다.

모운동 벽화마을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2리 (모운동)

 

망경대산 7부 능선에 자리한

깊고 깊은 산골입니다.

과거에는 옥동광업소의 자리로

만여명의 광부들과 가족들이 살아가던 곳입니다.

그리고 지금, 모운동은

넉넉한 산세속에 동화같은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모운동 전경

 

 

'구름이 머무는 마을'이라 하여 '모운동(募雲洞)'입니다. 

해발 1087m의 망경대산 7부능선에 고요히 품어진 작은 마을입니다. 

사람 살기에 가장 좋다는 해발 700m에 자리한 맑은 마을이지요. 산자락을 타고 오르듯 구불구불 짜릿한 길을 거슬러 오르고, 숲 사이를 가로 지르며, 경사급한 기슭을 아슬하게 오르면서 어느덧 탁 트인 전망속에 오손도손 모인 집들이 보인다면 그 곳이 모운동입니다. 영월 지역의 폐광지역 중 한곳이었지요. 

이 작은 마을은 한 때 만여명이 넘는 사람들로 넘쳐 났습니다. 1980년대, 옥동광업소가 자리한 이유입니다. '검은 황금'을 캐기 위한 꿈을 꾸며 찾아 온 깊고 깊은 산속 마을, 작은 마을 이었으나, 극장과 우체국, 세탁소가 들어서고 다방, 당구장, 이발소까지 없는 것 없던 마을이었지요. 마을은 늘 검은 탄가루가 뒤 덮은 삭막한 마을이었으나 영화로운 나날을 보냈습습니다. 그러던, 1989년 옥동광업소가 문을 닫고 나자 사람들은 이 깊고 깊은 산속의 작은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리고 현재, 모운동 마을은 과거의 삭막함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 동화속 마을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떠나는 작은 마을이자, 오지마을 모운동은 점차 '사람들이 찾아가는 마을' 되어 갑니다. 골목마다 계절에 따른 꽃들이 화사하게 피도록 심어졌고, 집집의 담벼락에는 맑은 칼라를 가진 벽화가 그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화려함은 아니더라도 모운동은 이제 다시 사람들의 발걸음이 잦아듭니다. '구름속 동화마을', '길이 아름다운 마을', '오지마을 트래킹'이라는 각각의 의미는 달라도 결국 모운동에 모이게 됩니다. 아직은 부산스런 마을의 분위기, 

깊은 산골, 작은 마을의 벽화이야기는 그렇게 시작 됩니다.

 

처음의 모운동 벽화마을은 김흥식 이장님의 노력으로 시작 됩니다. 

별스럽지 않은, 차마 유치하다 싶을 정도의 동화같은 벽화들이 그려지고 우중충한 담벼락은 밝고 화사한 색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그러한 밝음은 점점 마을 사람들의 마음가지 밝게 만드는 계기가 됩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주민 전체가 참여한 모운동 벽화는 여느 벽화마을 처럼 전문가 집단의 예술 행위가 아닌 순수 주민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이루어진 민초들의 그림이라는 것입니다. 

다소 투박하고 원경, 근경, 비율, 공간 구성 따위는 애당초 무시한 소박한 그림들입니다. 

이제 점점 사람들이 찾아들기 시작하자 이제 물레방아를 놓았으며, 옛 사택자리에 새로이 건물을 올려 '모운동 박물관'의 개관을 앞두고 있습니다. 얼마후에는 그 옛날 모운동에서 생산 된 연탄으로 데워진 뜨근한 국밥 한 그릇을, 온기 어린 잔치국수를 맛볼수 있습니다. 텁텁하지만 시원한 막걸리 한잔의 맛, 바로 모운동이 가지고 있던 옛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비록, 아스팔트로 이어진 도로가 나 있다하더라도 모운동 가는길은 예사롭지 않습니다.

마치 높은 재를 넘듯 곡예를 한참 하고 나서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망경대산의 중턱, 맑고 파란 하늘과 희구름이 두둥실 떠 다니다가 바람 한번 휑 불고 나면 먹구름이 볼려 들어 금방이라도 비를 뿌릴듯한 어두컴컴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그리곤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맑은 햇살이 비추어 지는 곳, 흩어진 구름들은 다시 모이고 이내 다시 흩어져 제 길을 재촉하는 곳, 모운동입니다.

 

산비탈을 이고 지고 조금의 자투리라도 자리가 생긴다면 그 자리는 삶의 터전이 되었습니다.

모운동 마을 중앙의 번듯한 광장은 한때 모운장터였지요. 광부들의 쉼터로, 연탄불 내음과 어우러진 구수한 국밥, 해장국, 막걸리 한사발을 마시며 오늘을 이야기하고 내일을 기대하며 살았던 사람들의 쉼터였습니다.

 

아주 가까운 시간이 되면 모운동에서 만나는 국밥 한그릇이 은근히 기대가 됩니다. 

모운동의 구름 덮힌 상쾌한 아침이 기대가 됩니다. 걷기 좋은 '광부의 길' 산책로를 걸어 보고 싶으며, MTB 코스도 만나고 싶습니다. 잠시의 방문이었던 작은 마을 모운동은 길손의 가슴속에 가장 크게 남은 벽화마을이었습니다. 

 

 

 

 

 

 

 

 

 

 

 

 

 

 

 

 

 

 

 

 

 

 

 

 

 마을의 우체국이자, 이장님의 댁

 

 김흥식 이장님과 손복용 여사님,

두 분의 힘으로 시작 된 모운동 마을은 이제 마을 주민의 화합을 일구내어 '사람이 찾아가는 마을'을 만드셨습니다.

 

 

 

 by 박수동

www.gilson.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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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2.06.22 14:54

    첫댓글 멋진 여행 정보 감사합니다.

  • 작성자 12.06.27 11:25

    영월 지나시는 길이면 한번 들려 보세요.
    이장님 만나시면 차한잔 하실 수 있습니다.^^

  • 12.06.26 11:06

    사람이 찿아가는 마을을 만드는데 수고 하신 리장님께 박수를.

  • 작성자 12.06.27 11:25

    길손도 지나는 객이었건만 이장님께서 집으로 초대를 해주셨습니다.
    지금의 모운동 마을을 만드신 부부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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