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 숨결 느껴지는 경주 최고봉 단석산(斷石山·827m) 종주산행" | |
■ 정상석 옆 반토막 난 1m 단석 눈길, 신선사 국보 마애불상군 감탄 연발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우리나라의 산 중에는 역사 속의 인물과 인연이 깊은 경우가 왕왕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아마 오늘 찾아간 경주 단석산이 아닌가 싶다.
경주의 최고봉 단석산(斷石山·827m)은 김유신 장군과 인연이 깊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김유신은 17세 때 삼국통일의 염원을 담고 단석산에서 수련하던 중 난승(難僧)으로부터 비법을 전수받아 단칼에 큰 바위를 쪼갰다. 실제로 단석산 정상에는 김유신이 칼로 베어냈다는 큰 바위가 있다.
산행은 경주 건천읍 방내리 모시각단에서 11:00 출발하여 금선사~용화사~천주암~수리바위~기둥바위~갈림길~ 진달래능선~전망바위~안부~단석산 정상~헬기장(점심식사)~마애불상군~신선사~오덕선원~우중골 버스주차장까지 순수하게 걷는 시간은 4시간30분 정도. 산행 들머리에서 주능선으로 오르는 길은 거의 개척 수준이라 길 찾기가 무척 까다롭다.
김유신 장군이 단칼에 쪼갰다는 가운데가 '쩍' 갈라진 단석이 바로 옆에 있는 정상에 서면 경주의 최고봉답게 경주 시가지(우측 돌탑 뒤)와 선도산 남산 토함산 동대봉산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반대편으론 백운산 고헌산 등 낙동정맥과 신불산 간월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 주능선이 손에 잡힐 듯 하다는데 안개비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마른 억새평원인 정상에는 크고 작은 바위와 돌탑이 널려 있고, 그 가운데 중심부가 쩍 갈라진 높이 1m쯤 되는 단석(斷石)이 정상석 바로 옆에 서 있다. 무엇보다 경주의 최고봉답게 조망이 빼어나다. 북동쪽으로 건천읍과 그 뒤로 구미산, 동쪽으로 경주시가지.
그 앞으로 선도산과 철탑이 서 있는 벽도산, 그 뒤로 근육질의 바위산인 남산의 금오봉과 고위봉 마석산 치술령 연화산이, 금오봉 뒤로 동대봉산 토함산 삼태봉이, 동대봉산 앞으로 보문단지도 확인된다.
남쪽으로 봉우리 셋이 나란한 백운산과 그 우측으로 영남알프스 고헌산과 문복산, 그 사이 뒤로 신불산과 간월산, 문복산 뒤로 억산 가지산 운문산이, 북서쪽으로 만봉산 석두봉이 보인다. 가히 산의 물결이다.
정상에서 신선사까지는 대략 35분. 나무뿌리가 도처에 드러날 만큼 등산로가 황폐해져 있다. 금정산이 연상된다. 헬기장에서 소주와 점심을 먹는데, 봄비가 부슬부슬내리며 기온이 급강하하여 손이 시리고 몹시 춥다. 진달래터널과 통천문을 지나 집채만한 바위를 지나 국보 제199호 마애불상군이 위치한 신선사 쪽으로 내려선다.
이 길은 또한 단석산 산행의 대표적 들머리인 우중골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독립가옥 한 채를 지나 임도 수준의 제법 너른 길로 가다 보면 우측으로 산길이 열려 있다.
산모퉁이를 돌면 'ㄷ'자 모양의 거대 암벽을 덮고 있는 돔 형태의 인공지붕이 눈길을 끈다. 신선사 마애불상군이다. 10m쯤 되는 각 암벽에, 그것도 1500여 년 전에 여래상 등 다양한 불상과 보살상을 새긴 선조들의 불심에 그저 놀라울 뿐이다.
단석산은 삼국통일 이전에는 동쪽 토함산, 서쪽 선도산, 남쪽 남산, 북쪽 소금강산과 함께 신라인들이 신성시해 오악(五岳) 중 중악(中岳)으로 모셔졌다.
▼ 01.단석산 산행도
▼ 02.산행 들머리에 연분홍 접벚꽃이 화려하게 피어있다. 저 멀리 단석산 정상이 보인다.
▼ 03.단석산 아랫쪽이라 그런지 어름(으름)덩굴에 아기자기한 꽃이 송알송알 피어 있다.
▼ 04.우산나물이 지천입니다. 삿갓나물과 혼동하시면 안되죠.
▼ 05.전망바위에 오르니 주변엔 산벚꽃들이 뭉게구름처럼 피어 있다.
▼ 06.자욱한 봄비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그 아래는 신록의 계절이다.
▼ 07.신록의 계절 저 멀리에는 건천읍이 보인다.
▼ 08.단석산 중턱에도 오만가지 산야초가 다투어 올라오고 있다.
▼ 09연세높으신 분들도 건강하게 단석산을 오르고 있다.
▼ 10.강력한 태풍이 휩쓸고 갔는지 곳곳에 소나무들이 찢어져 있다.
▼ 11.정상이 가까울수록 봄비가 내리며 기온이 급강하한다.
▼ 12.진달래능선을 통과하는데, 능산로가 많이 페여져 있다.
▼ 13.여기는 아직도 진달래가 조금씩 남아 있다.
▼ 14.죽은자(소나무)에 산자(진달래)의 꽃이 활짝 피었다.
▼ 15.춘삼월 말경에 오면 진달래능선은 장관을 이룬단다. 노루귀가 지천이다.
▼ 16.점점 봄비 안개가 짙어진다.
▼ 17.안개가 짙으니 날씨도 어둑어둑.
▼ 18.안개속에 우뚝 선 단석산 정상 표주석. 드디어 도착하다.
▼ 19.안개가 자욱하니 더욱 신비스럽다.
▼ 20.단석산 정상 표주석 뒷면의 한시를 읽어보며 뜻을 음미하다.
▼ 21.표주석과 단석.
▼ 22.김유신장군이 단칼에 내리쳐 바위를 쪼갰다는 그 바위(단석)
▼ 23.정상에 올랐으니 하산하는게 이치.
▼ 24.안개와 봄비, 그리고 나목의 운치.
▼ 25.기온이 뚝 떨어지자 등산객이 추워서 움추리며 하산한다.
▼ 26.약간 미끄러우니 조심~
▼ 27.큰바위 위의 저 소나무는 무얼먹고 자랐을까??
▼ 28.돔 형태의 유리지붕을 얹은 마애불상군
▼ 30.풍화작용을 막기위해 지붕을 얹었단다.
▼ 31. 소중한 문화유산, 잘 보존해야지
▼ 32.저 큰 바위가 어떻게 비슷한 간격으로 쫘~악 벌어졌을까??
▼ 33.신선사 야외 석불 뒤로 자목련,백목련이 피어있다.
▼ 34.신선사 법당
▼ 35.신선사 주변에는 갈퀴산괘불주머니가 유달리 많이 자생한다.
▼ 36.마을에 내려오니 괘불주머니가 보인다.
▼ 37.개량종인지 접벚꽃이 좀 특이하다.
▼ 38.이 목련도 보통의 백목련과는 조금 꽃모양이 다르다.
▼ 39.큰붓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 40.주차장에 도착하니 붉은 연산홍이 활짝, 반갑게 맞아준다.산행 끝~~
*** 영등포 쌍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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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신록, 봄비, 진래. 목련, 연산홍...
위에 몸이 움추려드니 더더욱 그리워지는 단어들이군요. 정겹게 동행 잘 했습니다.
신비의 단석산
감사합니다.
예전에 하일사랑 쉼터에 올렸던것을 하나 옮겨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