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야 할 명이 남아있는데 신통으로 미리가면 우주이법을 어기는 것
선불교에서 도인들이 일곱 발 뛰어서 간 사람 없겠지 하고
일곱 발 딱 뛰어서 간 사람 있잖아요.
거꾸로 서서 간 사람 없더라,
나는 거꾸로 간다 하고 싸~악 거꾸로 서 가지고 간 사람 있잖아요.
그거 지옥가요. 그거 알아야 되요.
살아야 할 명이 있잖아요.
살아야 될 명이 있는데 자기가 뭐라고 그렇게 합니까?
그건 우주질서 우주이법을 어기는 거예요. 그거 알아야 되요.
우리는 그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이 신통이라는 것은 정말로 함부로 쓰면
안 되는 것이다 하는 것을 알았습니다.
천도재(薦度齋)를 해보면,
가령 복위자가 어머니가 중풍이 왔는데 좀 빨리 데려갔으면 좋겠다,
일찍 가셨으면 좋겠다. 다 그래요. 그렇게 원해요.
식물인간으로 되었다든지 몹쓸 병을 얻었다든지 하는 경우입니다.
그건 업이 남아 있는데, 어떻게 업이 남아 있는데 그냥 데려갑니까?
그것은 받아야 할 업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장보살도 못해요.
그러나 그 당사자가 정말 효심이 장하고 공덕이 있으면 일정 부분은 씻어줘버립니다.
자꾸자꾸 씻어줘요.
그래서 빨리 갈 수 있도록 업을 씻어줘버린다니까요.
그런 경우라야 되는 것이지, 남은 업이 있는데 받을 업이 있는데 못 가는 거예요.
가게 되면 그건 안 되는 거예요. 지옥 가는 거예요.
그러나 불과를 이룬 분은 갈 수도 있지요.
갈 수도 있지만 미리 간다는 것은 자비가 아니어요.
한 5년을 더 살면 중생을 한 10,000명 건지겠는데, 그렇잖습니까?
나만 편하자고 열반으로 들어가요? 안 되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든지 그 명은 채우게 되어 있어요.
채워가지고 갈 때에는 잠자듯 편히 가버리는 것입니다.
이게 열반이어요.
출처:2013년 자재 만현 큰스님 법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