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이플아빠입니다. 오늘은 조기유학으로 캐나다에 오실 때 어느 지역으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제가 경험한 것 위주로 공유드리려 해요~
재작년 처음 조기유학을 고민했을 때 저는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영국 중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잘 다니고 있던 회사를 쉬고 백수로 2년을 버텨야 했기에 저희 가족에게는 비용이 의사결정의 기준 중 가장 컸던 것 같고요. 일단 비싸다고 알고 있는 미국(환율…), 영국, 호주는 제외하고 캐나다, 뉴질랜드 중 고민을 시작했어요. 뉴질랜드도 꼭 가보고 싶었지만, 아빠/엄마가 다 같이 가려면 비지터 레코드와 같이 가디언 비자를 받을 수 있어야 하는데, 캐나다 대비 뉴질랜드는 두 명 다 받기가 어렵다고 하더라고요… ETA와 같은 관광비자도 3개월뿐이라 캐나다보다는 변수가 많을 거라 생각하고 캐나다로 정했답니다.
그 다음 고려사항은 밴쿠버 쪽이냐, 토론토 쪽이냐였던 것 같아요… 근데 이 부분은 너무 심플하게 결정했어요. 제 아내가 추운 걸 너무너무 싫어해서 겨울에도 춥지 않은 밴쿠버 쪽으로 결정했습니다. 자주 여행이나 나들이를 가는 저희 가족에게는 날씨가 무척 중요했는데 아시잖아요? 밴쿠버는 겨울에는 레인쿠버이지만, 여름만 되면 날씨가 미칠 듯이 좋아 ‘크레이지쿠버’라고 불린다고 들었습니다.
자, 이제 어느 정도 큰 결정을 다했다 싶었는데, 이게 웬걸, 광역 밴쿠버 안에 많은 도시들이 있고 어디가 좋은지 딱 명확하게 나와 있는 정보들이 잘 안 보였어요… 여러 유학원들에게도 문의를 드렸지만, 각 지역별로 장단점들이 있고, 어떤 유학원은 뭔가 밀고 싶어하는 지역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저흰 더 결정이 어려웠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저희가 조기유학을 어렵사리 결정한 이유가 뭐였나부터 다시 짚어 봤는데, 단연 아이가 빠른 시간 내에 영어가 늘었으면 좋겠고, 기왕이면 캐나다에 가는데 현지 애들과도 잘 어울렸으면 하는 바램에서 캐나다행으로 결정을 한 거였죠. 거기에 저흰 비용도 고려해야 하다 보니 결국 가장 좋은 선택지가 다소 외곽지였지만 아보츠포드로 최종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당시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백인 비율이 꽤 많았고, 한인 분들도 많지 않고 적당히 계셨던 것 같습니다. 다만, 가장 우려하시는 인도 사람들은 꽤 많긴 한데, 동쪽 학교를 잘 선택하시면 이 부분도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 같고요. 그리고 가장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장점은 싼 렌트비입니다. 꽤 근사한 투룸 콘도가 2000불 정도 했고요, 타운하우스는 2500~3000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외 자잘한 것까지 말씀드리면, 주유비가 타 도심권 대비 리터당 100~200원 정도 싸고, 골프장도 연 멤버십 100만원에 필드 무제한으로 갈 수 있는 곳도 있었고요.
장점만 이렇게 많다면 모두가 여기에 몰리셨을 텐데, 당연히 제가 생각한 불편한 점도 좀 있었는데요, 가장 큰 단점은 근처에 한인 마트가 없어서 랭리로 가야 하는데, 차 안 막히면 20~30분이면 가지만, 꽤 빈번하게 사고나 트래픽 등의 사유로 40~50분 걸릴 때도 있었습니다. 또한, 쇼핑몰은 세븐 옥스라고 하나 있는데, 크진 않아서 가족들과 함께 가장 많이 다닌 곳은 슬프게도 코스트코, 월마트, 슈퍼스토어 등 마트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제 학교 때문에 올해 뉴웨스트민스터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데, 좀 더 살아봐야 알겠지만 현재까진 대만족인 것 같습니다. 뉴웨스트민스터는 작은 도시라 더더 정보가 없었던 것 같은데, 살아 보니 한인들이 상대적으로 없어서 더 정보가 없었던 것 같아요. 가장 큰 장점은 한인 마트, 한인 식당 등이 몰려 있는 한인타운이라고 불리는 로히드가 제 거주지에서 5분 거리에 있습니다. 아직도 생각나는 게 이사한 당일 너무 힘들었는데, 그냥 근처 한인 식당 들어가서 곱창 전골, 도루묵 무침에 막걸리 한잔 하고 근처 코노를 가니 너무 행복하더라고요.
또 다른 장점은 도시 위치가 치트키인 것 같습니다. 대형 쇼핑몰들이 있는 좌 버나비, 우 써리, 북 코퀴 등이 있어 가볼 만한 곳이 많고요. 이건 소소한 거지만, 중고 거래할 때 전엔 가끔 제가 랭리 한인마트 등으로 이동했어야 했는데 여긴 집 앞에서 물건을 팔 수 있더라고요 ^^; 다 근처라 거꾸러 제가 사러 가기도 편합니다.
아이 학교는 2022년도에 리모델링 되어서 한국 엄마아빠들이 정말 좋아할 만한 건물로 바뀌었고요, 신기하게도 여긴 한인들이 없어서 반에는 당연히 없고, 학교 전체에도 1명 정도 더 본 것 같습니다. 외국 친구들 위주로 많이 사귀게 하고 싶으신 부모님들한테는 최선의 선택일 듯 싶습니다. 인종은 신기하게도 인도분들은 별로 없고 주로 캐나다, 유럽, 동남아 분들이 많은 것 같더라고요. 그 외 소소하지만 학교 급식도 있고 방과후 활동도 있어서, 전에 방과후에 렉센 어떤 수업을 끊어야 할지 고민했던 것들이 조금 덜어져서 좋습니다.
이렇게 많은 장점들이 있는데 왜 한인분들이 많이 안 살고 계신지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일단 렌트비는 투룸에 2700~3000불 정도 하는 것 같고요, 제 생각에 가장 큰 단점은 밤마다 화물 열차가 경적 소리를 내며 지나가서 만약 소리에 민감하신 분들은 좀 불편하실 수도 있습니다. 근데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걸 공감하는 게 딱 일주일간 힘들었고, 그 이후엔 들리지도 않고 잘 자고 있더라고요 ㅎ
결론은 각 도시별로 장단점은 분명히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가족과 그 환경이 얼마나 잘 맞는지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사가 힘들긴 하지만 여기 저기 거주지를 바꾸면서 살아보는 것도 저는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한 군데에 계속 있으면 아무래도 매너리즘에 빠질 수도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환경을 한번 바꾸니 리프레쉬가 확 된 느낌이 나거든요~
글을 쓰다 보니 오늘도 또 길어졌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사진은 이사했던 날 먹었던 막걸리와 코노, 그리고 따끈따끈하게 어제 실물도 도착한 번역, 통역 자격증 디플로마 같이 공유드립니다. 그럼 또 후속편에서 뵙겠습니다!
|
첫댓글 제 개인블로그에 오시면 더 많은 글들을 보실 수 있으니 놀러오세요~
https://blog.naver.com/canadamapledaddy/
캐나다 꿀팁&생활정보를 서로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단톡방이 하나 있으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제가 오픈채팅 카톡방을 만들었으니 혹시 들어오시면 서로 캐나다 살면서 경험했던 꿀팁 및 생활정보를 자주 공유하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open.kakao.com/o/gqMgcv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