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2. 10.16(일) 10;00-16;45 ★코스;용문역-흑천-강변농로-단월입구-백동길-비룡고개-새만들길-용두로-청운면/강변길-삼성리/마을길-신론리/강변길- 도원교-풍류산길-신론1리-/갈기산자락-갈기현/석장골고개-자작고개-양덕원/내고향막국수-신당고개-용두리휴계소- 흑천강변-용문역(64km) ★참가;쉐도우수, 홍토마, 아스트라전, 스머프차
10월은 눈과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운 단풍의 계절이다. 설악산는 지난 9월29일부터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여 10월21일에는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산은 10월20일경부터 물들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여정은 단풍과는 무관하게 경기도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군 일대에서 라이딩 향연을 펼친다. 라이딩의 시발점은 경의중앙선 용문역이다. 용문은 공기 맑고 물 좋고 산세가 수려한 고장이다. 용문역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9시46분경 이었다. 아침 공기가 쌀쌀하여 추위를 느낄 정도였다.
쉐도우수의 안내로 화전교에서 차도를 피해 한적한 흑천 강변길을 따라 이동하였다. 시원한 물줄기 소리를 들으면서 달리는 맛이 상쾌하였다. 산자락에는 단풍이 조금씩 물들어가고 있었다. 마룡교를 건너 용문로를 타고가다 다시 흑천 강변길로 들어서면 양평군 광탄리가 나온다. 이곳에는 용문산지구 전투전적비와 남원 양씨의 활터인 택승정, 조선 전기 문신인 양성지가 건립한 봉황정이 있다. 지난 2021년 4월 라이딩시 답사하여 일별하고 그냥 지나쳤다. 봉황정을 지나면 양평군 단월면에 들어선다.
단월면은 평지가 거의 없을 정도로 큰 산들이 솟아있다. 높고 넓은 산줄기를 따라서 수많은 임도가 개설되어서 수도권 바이커들이 즐겨 찾는다. 단월 면사무소 부근에 보산정이 있다. 고려말 공민왕 때 무인 박씨의 선조인 간의대부 송림공이 당시 정계와 왕궁의 혼란을 피해 이곳에 낙향하여 시화장으로 건립한 것이 기원이다. 고려 우왕 11년(1375)에 창건하고 그 뒤 송림공의 6대손 이조참판 함양공 박원겸의 수학당으로 이용한 곳이다. 보산정은 봉황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보산정 연못에 청룡과 황룡이 살고 있었는데
청룡은 보산정 아래의 깊은 못으로 가고 황룡은 봉황정 아래의 연못으로 갔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흑천 강변길에서 경강로를 따라가면 부안천을 만난다. 부안천변 산자락에 청선공주묘가 있다. 청선공주(1756-1802)는 조선의 사도세자와 현경왕후(혜경궁 홍씨)의 차녀이자 정조의 친 여동생이다. 청선공주의 남편은 송강 정철의 후손인 정재화와 혼인하여 1남2녀를 낳았다. 정재화는 홍은부위로 책봉되었다. 청선공주는 순조 2년(1802)에 향년 47세를 일기로 사망하였다. 부안천 보룡교를 지나면 비룡고개가 이어진다.
비룡고개를 넘어 덕수천에서 흑천으로 들어서면 비룡리 마을 들판이 펼쳐진다. 벼 수확을 일찍 끝낸 논도 있지만 대부분 벼 추수를 앞둔 논이 대부분이었다. 청운교를 지나 동백들길을 따라가면 청운면사무소가 나온다. 마침 지나가는 길에 고소한 들깨 냄새가 코를 자극하여 향기로웠다. 다대리 마을과 삼성2리 마을 회관을 거쳐 신론리로 들어섰다. 신론리는 강원도 홍천군과 횡성군의 경계인 외지 마을이지만 공기 맑고 물이 깨끗한 청정지역이다. 마을 주변에는 갈기산(685m)과 풍류산(465,2m)이 있으며, 흑천의 발원지인 성지봉(787,4m)에서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다.
쉐도우수는 풍류산을 보고 아름답다고 극찬하였다. 신론리는 봄에는 벚꽃이 만개하고 여름철에는 캠핑을 즐기며 가을에는 주변 산과 나무들이 화려한 단풍색으로 아름답게 수놓는다. 신론리와 도원리 갈림길에서 풍류산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신론새터길로 들어섰다. 약 220m정도 가면 갈기산펜션캠핑장이 등장한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으로 가족단위 캠핑객들에게 인기가 많으며, 펜션과 방갈로 등도 함께 운영 중이다. 갈기산펜션캠핑장을 지나면 나무숲이 터널를 이루어 낭만과 사색의 길로 운치가 한결 돋보인다. 회원들 모두 감탄사를 연발한다.
신론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이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신론1리 마을회관에서 한 박자 숨고르기 하였다. 신론 1리는 어머니 품속같이 아늑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을로 '새터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신론1리마을회관 부근에 갈기산 횟집이 있다. 예로부터 계곡물이 맑아 송어양식에 안성맞춤이다. 이곳을 찾는 식객들이 많다고 한다. 휴식을 끝내고 출발하자 반대편에서 달려오는 10여명의 젊은 남녀 바이커들을 만나 반갑게 인사하였다. 신론 1리 마을회관 입구에서 발귀현 고개까지는 약 1,3km이다.
비교적 경사가 완만한 고갯길이다. 발귀현고개는 홍천군 남면 신대리와 양평군 신론리와의 경계로 금물산 들머리이기도 하다. 신나는 내리막길을 따라 쾌감을 느끼며 달린다. 494번 도로(시동로)를 따라가면 자작고개가 나온다. 자작고개는 홍천군 서식면 풍암리에 위치한 고개로 1894년 10월23일 동학혁명군이 지역민과 합세해 관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이다 800여명이 전사한 격전지다. 자작고개 정상 부근에 마을 주민 20여명이 직접 나무를 깎고 다듬어 장승을 조성하였으며 마을의 상징 꽃인 금낭화를 심었다.
점심식사 시간이 꽤 지난 뒤라 배가 출출하였다. 홍천 양덕원 내고향 막국수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1시 45분경이었다. 여행 중에 먹는 음식은 꿀맛이다. 편육과 막국수로 식사를 즐기면서 정겹게 말품앗이하고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44번 도로를 타고 5,7km에 이르면 신당고개가 나온다. 신당고개는 홍천군 남면 유목정리와 양평군 청운면 삼성리와의 경계다. 고갯길은 약 1,7km로 긴 코스이지만 경사가 완만하여 수고를 덜 수 있다. 신당고개를 넘으면 오전에 왔던 길과 마주친다. 삼성2리를 거쳐 다대2리 마을회관 입구에서 한 숨 돌렸다.
청운면사무소를 지나 비룡고개를 넘어 경강로와 용문로, 흑천강변길을 따라 용문역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4시 45분경이었다. 쉐도우수는 '육사출신은 몇 km를 달려야 하지' 하고 스머프차에게 넌지시 물었다. 물론 64km이지 하고 답변하였다. 정확하게 64km를 달렸다고 하면서 앞으로도 64km를 달려야지 하고 여운을 남겼다. 지금까지 여행 중에 가장 원거리 여행이었다. 회원들은 피로한 기색없이 모두 밝은 표정들이었다. 자전거를 자기 분신처럼 여기는 바이커들이라 열정과 도전정신이 넘쳐 힘든 줄도 모른다.
이번 코스는 지금까지 여행한 코스 중에서 상위 그룹에 속하는 가장 낭만적이고 운치있는 길이었다. 쉐도우수의 멋진 기획 작품이었다. 여행 중에 가장 힘든 일은 사진촬영이다. 기동하면서 사진촬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자칫 잘못하면 넘어져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쉐도우수와 홍토마가 수고하고 있다. 여행에서 남는 것은 오직 사진뿐이다.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 깊어가는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진한 정분을 나눈 행복한 여정이었다.
용문역 2번출구에서 출발 전 화전교에서 흑천 강변길을 따라서
마룡교를 건너 용문로로 접어들고 흑천 강변길로 다시 들어서기 전 흑천 강변길을 따라서
봉황정을 지나 흑천으로 진입하고 봉상교에서 숨고르기(고구마로 카보로딩)
보룡교를 건너 비룡고개를 향하여 비룡고개를 넘어 덕수천으로 진입하기 전 덕수천 둑길을 따라서 흑천 강변길로 들어서서 청운교를 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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