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박
수박은 여름철 더위를 시원하게 잊게 해줄 뿐 아니라 수분이 많아 이뇨의 효과를 높여주며 신장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스트루닌이라는 아미노산으로 이뇨효과가 높고 신장염, 방광염, 부스럼, 전신부종등 다양한 치료효과를 나타낸다.
여름철이 되면 수박의 수요는 엄청나게 급증한다. 최근 들어서는 수박전업단지가 형성될 정도로 섬유질이 적고 맛이 우수한 품종도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 추세이다.
한창 무더위가 계속될 때 시원하고 달착지근한 수박화채 한 그릇은 정말 무더위를 씻어주기에 안성마춤인 요리이다. 얼핏 보기에 수박은 그 대부분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별 다른 영양적 가치가 없는 것으로 보이나 살결을 곱게 해주고 이뇨의 효과를 크게 높여주며 나아가서는 신장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대단히 효과적인 식품이다. 도 한낮 더위에 수박으로 갈증을 풀고 나면 졸음이 오는 현상을 느끼게 되는데 이는 수박 속에 천연적인 신경안정효과가 들어있기 때문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박과에 속하는 수박은 1년생 만초로서 아프리카가 원산지이고, 3백여 년 전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들어왔으며 현재는 다양한 품종개량으로 오히려 원산지보다도 뛰어난 품종들이 많다.
수박은 고온성 식물로 높은 온도를 좋아하는 과채류이다. 그러므로 개화기와 결실기의 기상이 재배의 성과를 좌우한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비닐 촉성재배보다는 자연생육된 것이 영양적으로도 맛으로도 훨씬 뛰어나다.
재배방법에 따라서도 영양의 차이가 생긴다. 자연 생육된 수박이 비타민 C는 5mg,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했을 경우는 2.3mg이었다. 배 이상의 차이가 나는 것이다. 딸기의 경우도 비닐재배 때는 74mg이었지만 자연재배 때는 99mg이었다. 이렇듯 열매를 먹는 식물의 경우는 입지와 토양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계절과 재배방법, 그리고 성숙도가 훨씬 중요한 것이다.
또한 수박에는 시트루닌이라는 아미노산의 특수성분이 함유돼 있어 소변배출을 돕기 때문에 이뇨효과가 뛰어나다. 여름철 신장병 또는 방광염 환자에게 수박을 자주 먹으라는 이유도 시트루닌 성분 때문이다. 이 밖에도 여름철이면 부스럼이 잦은 사람, 또는 전신부종이 생길 때 수박을 수시로 먹으면 초기인 경우 치유까지도 가능하다. 또 물가에서 피부를 많이 노출시킬 때, 얼굴에 윤기가 없는 여성에게 수박껍질이 아주 효과적이다. 수박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면 피부 손상이 적고 살결이 고와짐을 경험하게 된다.
수박 요리로는 붉은 속을 긁어내어 저미고 씨를 발라낸 후 꿀에 재웠다가 꿀물을 넣고 실백을 띄워 먹는 화채가 있는가 하면 겉껍질의 단단한 부분만을 벗겨내고 껍질째 썰어서 꿀이나 설탕에 조려먹는 정과도 있다.
환자식의 수박탕도 있는데 해열과 염증에는 수박탕이 좋다. 수박의 속살을 긁어 헝겊주머니에 넣고 짜서 즙을 낸 다음 평평한 그릇에 붓고 약한 불로 끓인다. 2∼3시간 끓이면 묽은 두부처럼 되는데 이때 즙이 눌어붙지 않도록 자주 저으면서 좀 더 끓이면 수분이 증발하여 유동체가 밑바닥에 남는다. 이것을 주둥이가 넓은 그릇에 밀봉해 두고 하루 3∼4회씩 큰 숟갈로 먹는다. 한 홉(0.18ℓ)의 수박탕을 만드는데는 큰 수박 2∼3개가 필요하다.
수박은 이처럼 갖가지 질병에 다양한 요리로 많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주의해야 할 점 또한 있다. 즉 수박은 찬 과채류이므로 일시에 많이 먹으면 비장(脾葬)을 상하게 할 우려가 있으니만큼, 여러 차례 나누어서 자주 먹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