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황지우
영화가 시작하기 전에 우리는
일제히 일어나 애국가를 경청한다.
삼천리 화려 강신의
을숙도에서 일정한 군을 이루며
갈대 숲을 이룩하는 흰 새 떼들이
자기들끼리 끼룩거리면서
자기들끼리 낄낄대면서
일렬 이렬 삼렬 횡대로 자기들의 세상을
이 세상에서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간다.
우리도 우리들끼리
낄낄대면서
깔쭉대면서
우리의 대열을 이루며
한 세상 떼어 메고
이 세상 밖 어디론가 날아갔으면
하는데 대한 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로
각각 자기 자리에 앉는다.
주저앉는다.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명시 100선 중 58
part 3 그대의 눈이 노래를 좇으리
채빈 엮음
[작가소개]
황지우[ 黃芝雨 ]
<요약> 황지우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기법을 통해 풍자와 부정의 정신 및 그 속에 포함된 슬픔을 드러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본명 : 황재우(黃在祐)
출생 : 1952년
출생지 :국내 전라남도 해남
데뷔 : 1980.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
1952년 전남 해남 출생. 본명은 황재우(黃在祐). 서울대 미학과 및 동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하고, 같은 해 『문학과지성』에 「대답 없는 날들을 위하여」를 발표하며 등단했다. 1983년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로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시집으로 기호‧만화‧사진‧다양한 서체 등을 사용하여 시 형식을 파괴함으로써 풍자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는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화엄사상(華嚴思想)과 마르크스주의를 기저에 둔 『나는 너다』(1987), 현실과 초월 사이의 갈등을 노래하며 그 갈등을 뛰어넘는 화엄의 세계를 지향한 『게 눈 속의 연꽃』(1991), 동시대인의 객관적인 삶의 이미지와 시인의 개별적인 삶의 이미지가 독특하게 겹쳐져 생의 회한을 담고 있는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에 앉아있을 거다』(1998) 등을 간행하였다.
황지우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기법을 통해 풍자와 부정의 정신 및 그 속에 포함된 슬픔을 드러내는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시대를 풍자하고 이상향을 꿈꾸는 그의 시에는 정치성‧종교성‧일상성이 고루 배어들어 있다.
<학력사항>
서울대학교 - 미학 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 철학
<수상내역>
1980년 작품명 '연혁(沿革)' -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연혁(沿革)」이 입선
1983년 작품명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 김수영 문학상
<작품목록>
흩어져 모이는 ‘작은 문학운동’, 그 인맥과 사상,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겨울 나무에서 봄 나무에로, 나는 너다,
고은론-탄압받는 시인은 끝내 탄압을 이긴다
게눈 속의 연꽃, 저물면서 빛나는 바다
황지우 문학앨범 : 진창 속의 낙원
어느 날 나는 흐린 주점(酒店)에 앉아 있을 거다, 오월의 신부(新婦)
뼈아픈 후회, 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 심인
[네이버 지식백과] 황지우 [黃芝雨] (한국현대문학대사전, 2004. 2. 25., 권영민)
첫댓글 끼리끼리 모여서 논다
감사합니다
무공 김낙범 선생님
댓글 주심에 고맙습니다.
오늘도 건강유의 하신 가운데
건필하시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