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전제용 선장(오른쪽)이 1985년 자신이 구조했던 피터 누엔씨를 19년 만에 만나 환하게 웃고 있다. [중앙포토] |
1985년 남중국 해상에서 베트남 난민 96명을 구조해 '베트남 영웅'으로 추앙 받았던 전제용 선장(경남 통영)에서 2019.11.18일(한국시간) 별세했다. 78세.
전 선장은 당시 구조 상황에 대해 "백척간두에서 죽음을 눈앞에 둔 사람들을 무시하고 지나칠 수는 없었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렇게 할 것이며, 누구라도 당연히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자신을 낮추기도 했다.
당시 보안 당국은 베트남 난민들의 입국 자체를 불허했는데, 전 선장은 회사와 당국의 지시를 거부하고 이들을 데리고 부산에 입항했다. 이 일로 전 선장은 선장 라이선스를 박탈당하고, 회사에서 해고되기도 했다. 하지만 다행히 구조된 난민들은 적십자를 거쳐 이후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로 이주했다.
그런데 19년이 지난 뒤 구조됐던 난민 중 한명인 피터 누엔(75·가든그로브)씨가 그를 2004년 남가주로 초대해 재회했고, 주요 미디어들이 이를 앞다퉈 '화제의 미담'으로 보도했다. 전 선장의 미국 방문과 베트남 커뮤니티의 환영 분위기를 특종 보도한 바 있다.
2004년 연달아 열린 전 선장 환영 행사에는 1000여 명이 넘는 베트남인들과 정치인들,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붐비는 등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여기저기 독지가들의 지원금도 답지했으며, 한-베 커뮤니티가 활발한 교류를 이어가는 초석이 되기도 했다.
소식이 알려지자 당시 OC 지역 연방 하원의원들을 중심으로 그를 난민 구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지도자에게 UN이 주는 인권상인 '난센상' 후보에 추천하는 결의안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동시에 그는 2009년 한국 국회 인권포럼이 시상하는 '올해의 인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전 선장의 이야기는 미국 내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10여 개의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기도 했다.
누엔씨는 "전 선장이 살린 목숨들이 이제는 전 세계에서 수백 명의 자손으로 퍼져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다"며 "아마 그의 작고 소식이 알려지면 모두가 크게 슬퍼하며 그를 추모할 것"이라고 전했다.
2004년 당시 누엔씨와 전 선장의 공항 조우에 통역 봉사를 했던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참 소탈하고 순수한 분이셨다. 선장님의 영웅적인 행동은 모든 베트남 주민들에게도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유족으로는 부인과 딸 휘진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TWzcRUettI
http://www.koreadaily.com/news/read.asp?art_id=7792396
|
첫댓글 아름다운 한국인 입니다
대단하신 분이시고, 이것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분들도 보통분이 아니십니다.
존경할 이 시대 어른입니다
이런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지금의 한국,미래의 한국이 있지 않을까요!!
저도 방송에서 본 기억이 있어요......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시에 티비뉴스에서 본 기억이 나요
훈훈합니다, 이런일이 많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 대학 3년 선배님중에도 한분 계십니다. 일본 상선회사 2등항해사 시절 베트남 난민을 구조해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승선생활을 그만두었습니다. 나중에 해운회사를 운영하다가 자사 선박이 미국에서 해양오염 사고를 내서 재판에 참석하러 미국에 갔다가 텔레비젼에 방영되어 베트남 보트프플중 눈썰미 좋은 한사람이 알아봤습니다.법원에서도 솔직히 과실을 인정하고 선처를 호소헸습니다. 비싼 변호사를 선임하는 비용보다는 해운계 동료인 수리업자 부속업자에게 더 먾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말해서 충격.
유엔인권상을 받았습니다.
해양오염사건도 전미 베트남 소사이어티가 이런 박애주의자에게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해서
미국 검찰이 백만달러 벌금만 물리고 기소를 안했습니다. 현재도 해운회사 경영중이십니다.
이런분이 많으면 세상은 살아갈만 할텐데....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 세상이 되어가네요. ㅉㅉㅉ
지금도 어딘 가에 이런 분들이 계실 겁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겁니다.
우리도 정신바짝 차려야지 남한이 적화되면 저꼴 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