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
요즘 쫌 연락이 격조하였다 싶은..
자칭 부산에서 거의 자기 미모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여인에게 전화를 했었다
그 미모의 근거는?
없다!! 그냥 지가 지 꼴리는대로 미모를 격상시켜서 만구 지입으로만 떠들고 다닐 뿐이다
그럼 조디 야문 사람들이 반격을 안 하나? 라고 누군가가 물어보신다면..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워낙 사납고 여고시절 뒷골목에서 껌씹으며 다리 떤 전력이 엿보이므로 사람들이 봉변 당할까봐 그냥 입다물고 있을거라고..
오고가는 이야기중에
그 여인의 단짝 칭구 여인 소식이 궁금해서 물어보았더니
프랜차이즈 테이크아웃점을 얼마전부터 하는데 그 매출이 부산시내 상위 10위에 들어갈 정도로 호황이랜다
(이 불경기에 무씬 용빼는 재주로 그렇게 잘되노? 비결이 뭐지?
걔 얼굴이 이뻐서 사람들이 얼굴보고 그렇게 몰려오나?)
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그렇게 말했더니
순간 냉랭함이 전화기 너머로 싸~~~ 하게 느껴진다
뭐지? 왜? 지랑 제일 친한 칭구 덕담해줬는데 얘가 또 나에게 왜 이러지? 싶은 순간 목소리 착~~ 깔고
(니~~ 미칫나? 갸가 뭐시 이뿌노? 넙데데~~한기 눈 코 입 귀 어데 한군데라도 이뿐데가 있더노?
이쁜 얼굴은 내다!! 어데 가서 내 정도는 돼야 이뿌다 소리 듣는다 혹시 나하고 갸하고 순간적으로 착각했나?
내 정도 미모로 그 사업했다하면 하루 매출이 전국 1등 바로 찍어뿐다 아무리 촌에 살아도 그렇지 그 저급한 눈 수준 쫌 높히라!!)
순간적으로 참 어이만땅한다 뭐시 저렁기 다있노야? 싶었지만
요즘 안 그래도 안 좋은 일에, 아픈몸에..조상 시끄럽는데 봉변 보태기 싫어서 나는 겨우 한다는 말이
(하기사 그렇네? 니 정도는 돼야지..나는 갸가 얼굴도 잘 안 떠오르지만 이뿌다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는갑따
성질 드럽고 이쁜 니가 참아라)
겨우 달래고 다른 사람들 안부도 묻고 지나간 이야기도 했다
한 남자 이야기가 나오니
여자가 아니라서 그라나? 우짠 일로 그 남자 인간성좋고 몸매좋고 얼굴되고 매너 세련되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엄청 칭찬한다
근데 가만히 듣고 보니 그 항목은 바로 다 나랑 해당사항인듯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랬다
(니~~ 지금 누구 이야기하는데? 인간성좋고 몸매좋고 얼굴 잘쌩기고 매너 세련된 남자는 낸데? 내 말하나?)
했더니 또 갑자기 말이 끊기면서 분위기 엄청 싸~~~ 해진다
(아~~~~ 쓰바 지금 술퍼먹하러 가는데 속 안좋구로 와그라노? 미치겠다 전화끊자!! 재수없다 당분간 연락하지마라!!)
ㅋㅋㅋ 부산사는 여자들 다 그렇나?
참 적응 안되네? ^^
오늘 저녁 부산 중앙동에서 모임이 있었어요
맛있는 남해산 해산물모둠과 소맥 4잔 마시고 노래방에서 안동역에서 한곡 부르고 깔끔하고 조용하게 컴백했습니다 ^^
좀 일찍 가서 남포동 광복동 대청동 중앙동 동광동 오랫만에 거닐면서 추억에 사무치려 했는데
지하철 안에서 카톡질하다보니 자갈치/남포동역을 통과한거예요
그냥 6.25 피난시절 애환이 서린 중앙동 40계단 근처만 옛날 생각하면서 조금 걸었습니다
부산 중앙동은 해운회사와 금융회사가 밀집해 있어 맛집과 안주 맛있는 속닥한 술집이 참 많아요
총각시절 가끔 맛집에 점심밥 사먹으러 다녔거등요 ^^
지금보면 그냥 아무것도 아닌 그냥 짧은 계단 40개잖아요?
근데 그때 그시절에는 저 계단을 고단하게 걸어서 부산 중앙동 동광동에 판자촌을 짓고 꿀꿀이죽 끓여 먹으면서
고된 피난살이를 했나봐요 저기서 막벌어 먹기좋았던 부두, 부산역, 자갈치, 국제시장이 아주 가깝거등요
제 절친 부친 성함도 박.재.홍 어르신입니다
울고넘는 박달재를 부른 박재홍님 얼굴을 오늘 40계단 박물관에서 레코드판사진으로 처음 봤어요
왠지 포스도 있어 보이고 남자답게 잘 생겼네요? ^^
(경상도 아가씨
사십계단 층층대에 앉아우는 나그네
울지말고 속시원히 말좀하세요
피난살이 처량스레 동정하는 판자집에
경상도 아가씨가 애처러워 묻는구나
그래도 대답없이 슬피우는 이북고향 언제 가려나. )
찾아보니 이 슬픈노래도 박재홍님이 불렀네요 ^^
첫댓글 참 재미있는 대화법 이네요
심심하진. 않으시겠어요
잘읽고 갑니다
여자는 예쁘다는말이 제일 좋은데
헌데 진짜 이뻐야지 이쁘다고 해주지요 ㅎㅎ
ㅋㅋㅋㅋㅋ 다 그밥에입니다.
ㅎㅎㅎ여자는
본인보다 다른 여자가
예쁘다고 할 때 ?겁나 거시기하게
말하곤 하죠?ㅋ
리얼한 사투리의 잼난 표현들?^^
몸부림님,즐겁게 읽었어요.ㅎ
소주 세 잔 마시면
"사랑하는 그대에게"
불러보기도 합니다.
"동백아가씨"도??ㅎ
여자는 이쁘거나 안이쁘거나 이쁘다고 해주면 다 좋아한다고 남자들은 믿고 있지요?
그런데 그 말. 사실입니데이~ ㅎㅎ
여자들은 거의 다 제잘 난 멋에 산답니다.
아침마다 거울보며...
거울아 거울아~이세상에서 누가 제일 이쁘니~~~
이렇게 물어 보며 사는게 백설공주 계모만이 아니랍니다. ㅎ
그러니 맘에 안들면 멀정한 살을 칼로 째고 파내고
뚜두려 맞추어서라도 재 탄생 시키고자 하자나요.
우리가 보기엔 벨루라도 자신이 보기엔
자기가 예쁘다고 생각해서 자신있게 나선답니다.
안그럼 방구석에서 나오지도 않는다네요. ㅎ
글고 여자 앞에선 다른 여자 예쁘다고 칭찬 하는건 금물.
영원히 웬수될지도 몰라요~~ 전화로였기 망정이지...^*^
여자를 잘 모르시는군요? 아직~~ 크크크
계단 골목 항구 의 매력이 넘치는
부산 갈매기 같은글
재미나게 읽습니다.
남자의 가변적 맘과 입에
속앓이 하는 여인이여
딱 한명 에게 집중된
묵직한 사내의 고백은
붙잡을 수 없는
흘러간 유성 인가 봅니다~~~~^^;
재미난 댓글 있나 하고 일부러 늦게 댓글 달았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건강 하십시요
내 고향 부산의 저 계단
나도 한때 오르락 내리락 했던 계단~정겹네요
부산 아지매들..좀 웃기더라도..
예뿌게 봐주이소~~^^
그냥 여자 만나면 '나이 꺼꾸러 먹나봐~ 점점 예뻐지네" 이런 비스므리 문장
두어개 공식이려니 외어두고 써먹으면 삶이 평온해집니다~ㅎ
나도 부산여자 인데예ㅋ경남방보다 삶방에서 닉 이 더친숙하네예ㅠ울 부산아즈메들이 자존감이높다보이 남이뭐라 하든말던 지 잘난맛에삽니더 나를비롯하여ㅋ근데 경남방모임에서도 한번씩 비주면 여성팬들 많을낀데 관리가 안될라나? ㅎ 암튼반가워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