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惠雨김재미
온통 휘감기는 열기 속 끈적한 정에 묶였던 밤
익을 대로 익은 여름이 으레 치르는 열대야
숨 막힐 듯 조여오는 며칠이 훌렁훌렁 제 옷을 벗어젖히는 동안
계절 안에서 텁텁하고 푸릇할 석류 알맹이들
윤기 자르르 새콤달콤한 사연 꽉꽉 채워 가듯
나 역시 붉디붉게 맺고 싶은 열매 하나 있어
어둠 속 뜨거운 숨과 흐느적거리는 몸을 기록했었다
그때만큼은 바람의 발자취가 모호했었다
늘 부대끼던 바람이었는데 왜 열대야에만은 쉬쉬했을까
불분명한 경계 안에서 아슬하게 뒤척이게 하는 이 밤
마른 쑥 모깃불 향기 떠도는 대나무 돗자리에 앉아
찐 옥수수 알갱이 톡톡 따 먹으며 엄마의 별자리 얘기를 듣거나
저 멀리 하루를 짊어지고 휘청휘청 걸어오실 주인
마당 한 곁 하얀 미소 지으며 기다렸을 박꽃 더는 없지만
여전히 쉬이 불지 않는 바람 목말라 하는 빽빽한 빌딩 숲에서
겉피 벗어낸 가장 가벼운 몸으로 설익은 사랑 농익기를
축축 늘어지는 신경 인공 바람 앞에서 무더위를 견디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열대야만의 이유 어차피 가을이 말해 줄 테니까
첫댓글 온통 휘감기는 열기 속 끈적한 정에 묶였던 밤콤한 사연 꽉꽉 채워 가듯
익을 대로 익은 여름이 으레 치르는 열대야
숨 막힐 듯 조여오는 며칠이 훌렁훌렁 제 옷을 벗어젖히는 동안
계절 안에서 텁텁하고 푸릇할 석류 알맹이들
윤기 자르르 새콤
나 역시 붉디붉게 맺고 싶은 열매 하나 있어
어둠 속 뜨거운 숨과 흐느적거리는 몸을 기록했었다...
겉피 벗어낸 가장 가벼운 몸으로 설익은 사랑 농익기를
축축 늘어지는 신경 인공 바람 앞에서 무더위를 견디고 있다
해마다 되풀이되는 열대야만의 이유 어차피 가을이 말해 줄 테니까...
의미 있는,,,
고운
글향에
머물다 갑니다.*^^*
커피맛향수님,
겁고 행복한, ,
오늘도
주말 휴일 되시며
더더욱 건안하시며 건필하소서.*^^*
더위를 잘 타는 전 열대야는 정말 싫어요
커피맛향수님 닉네임이 참 멋지네요
주일 평안하세요
시원한 멋진 시심에 ...머물어..잘 감상하였습니다
늘 건안 건필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