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와 투자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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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환 이사(샤프슈터)...지난 6월 1일 방송에서 하반기에 집중해봐야할 투자자산으로서 유로화와 원자재를 지목해드린 바 있습니다.
운이 좋게도, 모두~ 제법 상승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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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두 개의 투자 자산은 한 몸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유로화는 달러 인덱스를 구성하는 바스켓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로화의 강세는 결국 달러의 약세를 전망한 것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또한 달러의 약세는 원자재의 강세 흐름에 힘을 주게 되지요.
결국 유로화의 강세=달러의 약세=원자재의 강세는 마치 하나의 뿌리처럼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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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말입니다.
원자재가 최근에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 지금 시장에서는 두 가지 논점이 부딪치고 있습니다.
오로지 투기적 수요이기 때문에 지금이라도 매도해야 한다는 의견과 더불어 실질적 수요일 수도 있으니 향후 추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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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A/S차원에서 원자재에 대한 중기전망을 수정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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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투기적 수요일 뿐이니 지금이라도 매도해야 한다는 주장에서 주로 거론되는 것이 경기가 좋아지지 않은 상태에서 헤지펀더들의 롱포지션이 너무 과도하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전기동에 대한 롱포지션이 12만 계약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인데요, 이런 투기적 수요로 인해 비철 가격이 상승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수요와 관련이 없는....소위 "실체 없는 상승"이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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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견 충분히 납득이 가는 주장처럼 보입니다.
최근 비철 금속의 상승 패턴을 보면 올해 내내 계속 박스권의 흐름을 보이다가 7월부터 갑자기 박스권을 뚫고 오르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구리의 경우 6월 말까지도 횡보만 거듭하다가 7월부터 딱 두달 동안 20%가까운 상승폭을 보였구요, 아연 역시 같은 기간 동안 15%의 상승을 보였습니다.
니켈도 딱 두 달 동안 30%나 뛰었지요.
6개월 내내 조용~~하던 비철 쪽 수요가 갑자기 급증할만한 이유를 찾아 보기 힘든데, 헤지펀더들을 중심으로 투기적 매수세가 집중되었으니 오로지 투기적 수요가 가격을 끌어 올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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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제 생각을 말씀드리죠.
우선, 헤지펀더들은 금융의 먹이사슬에서 최고위에 있는 사람들입니다.
가장 시장에 대한 경험치가 많고, 노련한 투자자들이지요. 이들을 모두 투기세력으로 봐서는 안됩니다.
설령 그들이 투기세력이라고 할지라도 아무런 실체도 없는 곳에 단지 투기 목적으로 큰 돈을 투자한다는 식의 해석은 좀 잘못되었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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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근본으로 돌아가보죠.
헤지펀더들이 왜 매수하기 시작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요, 과거 제가 말씀드렸던 중기 전망을 다시 돌아보면...작년 11월에 미국의 경기는 바닥을 찍었다는 말씀을 드렸었던 것 기억 하시죠?
또한 그러면서 이머징의 경우 대략 6개월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올해 5~6월이면 이머징에서도 바닥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것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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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투자자산에는 투자의 순서가 있습니다.
제가 공개글로 써 놓은 <샤프슈터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중에서 경기의 4계 편을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경기가 바닥을 찍을 때 가장 먼저 상승하는 것은 주가 지수입니다.
경기 선행지수에서 주가지수가 약 3.73%의 중요도를 갖는다는 것을 이미 설명드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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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물 경기는 다르지요.
반드시 실물경제가 움직여야만 뭔가 요소 투입이 개시되기 때문에 원자재는 실물 경기와 동행해서 오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주가지수는 그 이전부터 오를 수 있었지만, 전기동이나 아연의 가격 흐름이 7월부터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뒤집어 말하자면, 이머징의 실물 경기 흐름도 그 때부터 실제로 좋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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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중국 구리의 명목 수요를 보면 지난 5월에 정확하게...전년 동월대비 7%로 상승 전환되면서 딱 그 때부터 경기 회복의 단초가 마련되고 있음을 보여주었구요, 아연은 한 달 늦은 6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3% 명목 수요가 증가로 반전되면서 역시 경기 흐름에 거의 동행해서 실질적인 수요가 증가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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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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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투자자들은 <투기>와 <투자>를 다소 혼용해서 쓰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두 용어는 커다란 차이가 있는데요, 리스크에 대한 통제권이 있다면 <투자>라고 합니다.
하지만 리스크에 대한 생각조차 없다면 설령 삼성전자에 투자하고 있더라도 그것은 <투기>라고 정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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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더들은 딱 두달 전부터 원자재, 특히 구리와 아연 니켈 등에 투자를 시작했는데요, 저 역시 6월 1일 방송에서 이들에 대한 투자를 권고해 드린 바 있습니다.
저나 헤지펀더는 경기에 대한 동일한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뿐이지, 저와 그들이 투기적인 목적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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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실질적인 예를 들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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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에 대한 투자를 단지 박모씨가 권고했다고 해서 덜컥 아무 생각 없이 매수하셨다면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입니다.
하지만 원자재가 경기와 동행하며 유로화의 강세와 상관도가 높게 움직인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시고 원자재에 대한 투자에 유로화의 중기적 강세 등을 확인하시면서 그 비중을 조절하실 수 있다면 그것은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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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Club 1 금융센터 박문환 이사(샤프슈터)
http://m.cafe.daum.net/lulupapa/C8gj/1085?listURI=%2Flulupapa%2FC8gj%3FboardType%3D
첫댓글 마지막 글이 마음에 와 닿네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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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