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메이플아빠입니다.
그동안 캐나다에서 이것저것 경험했던 저의 이야기를 들려드리려 해요~
혹시 황가람의 '나는 반딧불'이란 노래 들어보셨나요?
한두 달 전에 역주행으로 이슈가 된 노래인데 저는 최근 유퀴즈 한가람 편을 보면서 알게 되었네요~
가사가 캐나다에 있는 저와 가족들을 보면서 많이 와닿는 것 같아요~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저도 제가 젊었을 때는 제가 세상의 중심, 빛나는 별이라 생각해서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를 중심으로 의사결정이 되고 돌아가는 상황을 겪으면서 이제 이 세상의 주인공은 제 아이이고, 저는 사이드에 있는 작은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나다도 아이를 위해서 저와 아내가 하던 일을 멈추고 오게 된 것이니 더욱 그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근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너무 위로가 되었던 것은 꿈보다 해몽일 수 있지만 저는 단순 사이드에 있는 작은 존재가 아니라 비록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별은 아닐지라도 적어도 저희 가족을 환하게 비추는 반딧불이란 생각이 들면서 저만을 의지하는 저희 가족을 위해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아직 노래 못 들으신 분들 계시면 한번 들어보세요~
https://youtu.be/xuEaBOqxJBc?feature=shared
최근 근황을 말씀드리면,
제가 수강하고 있는 모든 과목의 미드텀이 어제부로 끝났습니다~ 너무 후련합니다.
작은 에피소드 하나는 확률과 통계 과목 시험을 학교 PC로 보는데 저만 로그인이 오류가 나서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교수님께 안 된다고 하자 자리를 옮겨봐라. 근데 그것도 안 되자 교수님이 테크니컬 이슈는 더 이상 본인이 해줄 수 있는 게 없다고 그러라구요ㅠ 그래서 남은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해 해결해봐라 하셔서... 시험 중인데 해당 수학시험 웹사이트 고객센터에 연락해서 이리저리 해결을 시도해본 결과 30분 정도가 이미 지나가버렸더라구요... 남은 시험 시간은 1시간뿐... 시간이 너무 모자라서 일단 모르는 건 다 넘어가고 아는 것만 답을 확실히 채운 후 남은 시간에 모르는 문제도 다시 보면서 결국 빈칸 없이 답을 제출할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 테크니컬 문제인데 시간을 더 줘야 하는 건 아닌지 컴플레인도 생각했다가 제 짧은 영어로 단호했던 교수님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것 같아 액땜이라 생각하고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미드텀을 위해 밤에 공부했던 연습장(악필 양해 부탁요 ^^;)과 집에 가는 길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이와 함께 했던 에피소드가 있어 이것도 공유드립니다.
혹시 인스타카트란 앱을 알고 계신가요? 대신 장 봐주고 건당 고객이 제안한 금액을 받는 건데,
주말에 아이와 둘이 골프 연습을 하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혹시나 해서 앱을 켰는데 닭가슴살, 식빵 2개 구매에 10불 준다는 콜이 떠서 재미로 그리고 돈개념을 일깨워주고 싶어서 아이한테 해보자고 했습니다. 돈은 저랑 아이 5불씩 나누기로 하고 했는데 생각보다 적극적인 아이 태도에 놀랍더라구요. 아이가 막 뛰어가서 상품 사진을 종업원한테 보여주면서 어디에 있는지 저보다 더 빨리 찾더라구요. 그래서 쉽게 10불을 벌었는데 (여기서 그만 뒀어야 했는데...) 아이가 재미가 있는지 또 하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근처에서 콜이 들어오길 기다리다가 없어서 결국 버나비 슈퍼스토어 쪽으로 가게 되었고 콜을 잡았는데 아... 뒤늦게 확인했던 14불에 아이템 갯수가 18개... 다 끝내는데 2시간이 좀 넘게 걸렸고, 저랑 아이랑 너무 기진맥진해서 다신 하지 말자고 얘기했습니다... 근데 아이가 하는 말에 놀랐는데요, 전에 24불이 크지 않은 돈이라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벌기 힘든 돈이었구나, 그리고 몸으로 떼워서 돈을 버는 게 이렇게 힘들구나(그래 공부가 낫지?^^;) 라는 예상치도 않은 레슨런을 얘기해서 힘들었지만 너무 경험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앱을 확인해봤는데 인스타카트에서 제가 일한 시간을 시급으로 상정해서 부족한 페이는 보전을 해준다는 것을 알았고 24불이 65불이 되는 것을 보니 뿌듯하더라구요. 오늘 돈 보태서 가족 외식하러 가야겠습니다~
캐나다... 힘들어도 가족과 함께 너무 살기 좋은 곳입니다. 원래 2년을 계획하고 왔지만 점점 더 영주권을 따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영주권이 다 막혔다 해서 방법이 없다는 게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오늘 이동하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한 컷 찍어봤네요. 오늘도 모두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