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날 짜 : 2022.02.20.(일) ♣ 날 씨 : 맑음, 최저 -9℃ / 최고 0℃, 바람 10km/h
♣ 장 소 : 서울 노원구 화랑로 727(공릉동 26-17),
♣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찾아가는 방법
전철6호선 고려대역 3번출구→직진 80m후 우틀 직진→국방연구원→한국과학기술연구원→산림과학원
(고려대역에서 도보로 10분 남짓)
거주지가 태릉 주변이 아닌 사람들은 '태릉'하면 무엇이 얼른 떠오를까?
나는 태릉선수촌과 육군사관학교가 먼저 떠 오른다!
지금은 아니지만 한참 성인이 된 이후에도 태릉이나 정릉 등 '릉'자가 들어가는 서울의 지명은 그저 사람들의 이름이나
'천안', '아산'과 같은 별 의미없는 지명인 고유명사인 줄로만 알았었다!
그러다가 서울 출입이 많아지면서 지명에 '릉'자가 들어가는 곳이 생각보다 꽤 많으며 그런 곳들은 대개 왕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알게 되면서 또 혼란을 일으켰던 지명에는 '공릉'이 있다!
검색을 통하여 '공릉'에도 분명히 '릉'자가 붙었지만, 행정구역 공릉동 안에 '공릉'이란 왕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공릉(孔陵)'은 옛날 행정구역 통폐합 시 '공덕리와 태릉'이 합쳐져서 '공릉'이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고 '공릉'이란 왕릉이 없는 것은 아니다.
경기 북부 파주 삼릉에 있는 조선 8대 임금 예종의 원비 장순왕후(추존) 한씨의 능인 '공릉(恭陵)'이다.
장순왕후 한씨는 조선 초기 영의정이었던 한명회의 딸로 불과 17세의 어린 나이에 원손을 출생한 후 산후병으로 죽었다한다.
오래 전 세종대왕릉인 여주의 영릉, 태조의 계비인 신덕왕후의 능인 성북구 정릉을 찾아보고나서부터 조선 왕릉에 급 관심이
쏠려 왕릉 여러 곳을 찾아 보았다.
아직 못 가본 곳은 북한 개성에 2기를 제외한 남한에 보존된 왕릉 40기 중에 서울 헌인릉, 김포 장릉, 파주 장릉,삼릉, 양주
온릉(비공개)을 빼고는 다 가봤다!
태릉은 서울 가까운 곳에 있으면서 불암사를 통해 불암산을 오르기 위하여 여러 번 근처를 지나다녔음에도 딱히 시간을
내서 가보지 못했다.
오늘은 홍릉수목원으로 복수초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불과 30여분 만에 촬영을 마치고 태릉이 멀지 않은 곳이므로 가보게
된 것이다!
가서 보니 '태릉'은 태릉사격장과 태릉선수촌 사이에 있었으며, '강릉'은 태릉선수촌과 삼육대 정문 사이에 있으면서
후원으로는 가까운 태릉과 산책로로 연결되어 있었다. 다만 동절기에는 폐쇄되어 지금은 왕래가 불가하다.
여러 곳의 왕릉을 두루 찾아다니다보니 여러 가지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동네 뒷산이나 공원묘원, 등산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산을 돌아 다니면서 본 무덤들! 다 비슷한 모양의 무덤이며
남의 조상묘인데 '왕릉이라 한들 뭐 볼 것이 있으랴?'하는 마음으로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왕릉탐방에 나선 이유는 성북구의 정릉을 찾아보고 대단한 흥미를 느끼고 나서이다.
그 내용은 길고 복잡하여 여기 쓰기는 그렇고 혹시 관심있는 분들을 위하여 아래에 정릉관련 나의 블로그에 링크를 걸어둔다!
♣ 정릉 - https://blog.naver.com/ybcamp2/222095632809
무엇이든 관심을 두게 되면 아는 것이 많아지면서 또한 궁금한 것도 많아진다!
왕릉이라고 모두 똑같은 형식으로 조성되지는 않는다.
왕릉조성형식은 단릉, 쌍릉, 삼연릉, 합장릉(동봉삼실합장릉 포함), 동원이강릉, 동원상하릉 등 6여섯 가지이다.
배치한 석물들도 조금씩 차이가 있으며, 금천교, 홍살문, 수라간, 수복방, 비각, 정자각, 예감 등도 형식이 매우 다양하다.
새로된 왕은 욕을 먹지 않으려고 가능한한 선왕의 능을 크고 화려하게 조성하고 싶은 생각이 있을 것이다.
왕릉을 조성하는데는 보통 5~7개월이 걸리며 6천~9천명의 인력이 동원 된다고 한다.
자칫 국력을 기울일 수도 있다. 그래서 그런 것도 시대에 따라 '세종오례의, 국조오례의, 국조상례보편' 등 법률로 정해서
시행했다고 한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왕의 유언이나 그 당시의 정치적 상황에 따라 달라지고 능으로 정한 장소의 지형 등
여러 가지 형편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
-현대에는 이런 제약이 없으므로 누구나 돈만 있으면 얼마든지 크고 화려하게 만들 수 있다. 나중에는 나라 땅 온 천지가
묘의 석물로 뒤 덮이는 것은 아닌지? 석물은 썩어 없어지지도 않는데....?
화장하여 날려 버리는 것만이 정답!
왕릉탐방의 좋은 점 몇가지를 들어보면
첫째, 왕릉의 조성 이후는 왕릉의 훼손을 막기 위하여 많은 인원 동원이 가능한 관리가 배치되고, 많은 종사원들이 있어서
산림의 관리가 잘 되었으므로 어느 곳이고 질이 좋은 수목이 울창하다.
둘째, 공원 못지 않은 화초, 관상수가 많고 화장실 등 편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셋째,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지므로 산책로나 간단한 등산로를 개설해 놓은 곳이 많다!
기타 왕릉이 가까운 곳에 이웃하고 있을 경우 각 왕릉을 서로 연결해 주는 산책로가 있어서 길게 산책을 할 수도 있다.
태릉과 강릉도 불암산자락 아래 같은 동산에 조성되어 있으므로 태릉사격장 뒤로 연결도로가 있어서 양쪽으로 왕래 할
수가 있다. 관람료가 성인 1천원인데 태릉, 강릉 어느 쪽이나 한번 매표하면 뒤 연결된 산책로를 이용하거나 지금처럼
산책로가 폐쇄된 경우는 먼저 매표한 입장권을 보여주면 들어갈 수 있다.
운동삼아 산책이나 등산을 하고 싶은데 접근 법을 잘 몰라서 실천을 못하는 사람이 있다면 일차로 동네 주변의 공원을
몇바퀴 도는 것이며, 같은 곳을 몇번 도는 것이 실증이 나면 다른 동네의 공원을 찾아가 보는 것이다.
우리 태전동에서는 중대물빛공원이나 분당의 중앙공원, 율동공원, 하남 미사호수공원 등이 있다.
좀더 멀리로는 양재시민의 숲, 서울숲, 올림픽공원, 서울대공원 등 찾아보면 많이 있다.
또 수목원도 좋은데 유명한 홍릉수목원이나 광릉수목원외에도 많은 수목원이 있는데 무료이거나 1천원 정도의 입장료를
받는 곳도 있고 화담숲, 아침고요수목원 같이 사설일 경우는 보통 8천원 이상을 받고 있다.
이름 난 곳일 수록 주말에는 주차난이 심하여 아침 일찍 출발하는 것이 좋다.
그 다음 이름 난 산 보다도 산림이 더 울창하여 숲속 그늘 편한 길로 걸을 수 있는 등산에 준하는 곳이 바로 왕릉이다.
왕릉도 규모나 운영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외곽으로 크게 도는 산책로는 등산과 같이 서너시간 씩 걸리는 곳도 있고, 먹고
마실 것(술은 제외)과 깔자리만 지참하면 하루를 즐겁게 보내고 올 곳이 많다!
초중학생 정도의 자녀를 동반할 경우에는 사전에 미리 인터넷 검색을 통하여 코스를 정하고 그 왕릉에 대한 유래나 특이점
등을 알아보고 가서 설명을 곁들이면 역사 공부로서도 손색이 없다.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왕릉 탐방이 공원보다는 낫다고 생각한다! 왕릉이라고 봉분 하나만 달랑 조성되어 있는 곳은 한
군데도 없다!
얘기를 하다보니 본 목적인 태릉의 주인공에 관한 이야기가 빠졌다.
태릉은 조선 제11대 중종의 제2계비 문정왕후 윤씨의 단능으로서 중종, 인종, 명종 3대에 걸쳐 왕비와 대비로 있으면서 명종
때 8년에 걸친 수렴청정을 비롯하여 조선 정치에 많은 개입을 하여 공과(功過)가 공히 많은 여걸(女傑)이었다.
정난정의 일화를 비롯하여 매우 많은 이야기를 남김으로서 사극 드라마에도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 일일이 설명을 하기가
어렵다.
너무 긴 얘기이므로 'Daum 백과'에 나오는 '문정왕후'에 링크를 걸어 놓으니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한번 읽어 보시기를!
♣ 문정왕후 :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47XXXXXXh053
강릉은 태릉의 주인 문정왕후의 아들 명종과 그의 비 인순왕후 심씨의 쌍릉이다.
태릉은 왕후 한분의 능이며 강릉은 왕과 왕비 2분의 능인데 조성된 넓이나 형식면에서 태릉에 미치지 못한다.
또 위치가 바로 삼육대 정문 옆에 있어서 방문하기가 불편해서인지 찾는 사람이 현저히 적다.
명종은 이복형이었던 병약한 인종이 중종의 뒤를 이어 왕위를 계승한지 8개월 만에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12세에
왕위에 올라 재위 22년이었고, 처음 8년간은 어머니 순정왕후의 수렴청정을 받았다.
명종은 죽어서 조차 어머니 가까운 곳에 묻혀 지하에서 마저 어머니 기세에 눌려 지내는 것은 아닌지?
▼ 오늘의 대표사진 '태릉(정순왕후릉)'
▼ 태릉선수촌. 좌측에 태릉, 우측에 강릉이 있다!
▼ 태릉의 봉분 방향에서 찍은 사진('태릉과 강릉'을 소개한 리플렛에서 캡처)
▼ 소나무가 울창한 태릉 진입로
▼ 형식상의 금천교를 지나 홍살문. 돌의 깐 길 참도 : 좌-향로(신도), 우-어로(어도)
능침 앞의 건물은 제례를 올리는 丁자 모양의 '정자각(丁字閣, '정짜각'으로 발음)'
▼ 정자각 우측의 비각(碑閣)과 수복방(守僕房), 좌측에 있어야 할 '수라간(방)'은 없다.
재실이 가까운 곳에 있어서인지?
▼ 정자각 안에서 보이는 능침. 대부분의 왕릉은 언덕이 높아 정자각에서 봉분이 보이기 어렵다!
▼ 제례 절차
▼ 제상에 제물을 배치한 그림
▼ 정자각 옆에서 본 봉분
▼ 대단한 크기의 향나무
▼ 조선왕릉전시관 전면
▼ 왕릉 봉분 수호 석물로 석호, 석양, 석마 각 1쌍씩
▼ 전시관 내부
▼ 왕릉의 분포 현황
▼ 장례절차
▼ 임금 장례의 기록. 가운데 - '빈전도감의궤'
▼ 강릉. 오른쪽에 삼육대 정문이 있다
▼ 강릉의 정자각과 봉분. ('태릉과 강릉'을 소개한 리플렛에서 캡처)
▼ 강릉의 금천교, 홍살문, 참도(향로, 어로), 정자각, 봉분의 직선 배치
▼ 홍살문. 우측 홍살문 받침돌 뒤에 임금이 방문했음을 고하는 판위(배위)
▼ 정자각 좌-수라간, 우-비각. 태릉에는 수라방이 없고 수복방이 있는데, 강릉엔 반대로 수라방이 있고 수복방이 없다.
▼ 축문을 태우고 묻는 예감 위로 봉분
▼ 태릉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동절기 폐쇄
▼ 능침(봉분)을 올라가 보고 싶었으나 공개공간이 아니어서 보이는 것만 찍음
▼ 멀리서 보이는 쌍릉(좌 - 명종, 우 - 인순왕후)
▼ 왕릉 배치도
첫댓글 건강하신 모습 보기 좋습니다 선생님.
현우군 고맙네, 솔직히 말해 이젠 기억도 가물가물하다네! 천안부성초, 수원세류초에도 같은 이름의 제자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네!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바라네!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중간에 대만인가 어디로 유학을 갔던 제자인 것도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