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강원도내 유·초등학교에 친환경 급식이 실시되고,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13학년도부터 고교평준화제도가 도입되는 가운데 교육 3주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대체로 이를 크게 환영하면서도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시행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도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친환경급식 - “어려운 가정 중심 지원해야 현명” 비판 의견도
고교평준화 - “학습 능률 문제점 대안 필요” “교육 성장 계기”
# 2012학년도 유·초등 친환경 급식
도내 학생, 학부모, 교사들은 친환경무상급식 시행에 따른 기대감을 표시했지만, 일부에서는 “모든 아이들에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할 필요가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박 모(39·여·원주시)씨는 “우리처럼 맞벌이 부부에게는 시간적, 영양적으로나 (무상급식이) 상당히 긍정적”이라며 “다만 체계적인 관리책은 마련돼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원주 명륜초교 B 교사는 “취지는 좋지만 모두에게 무상으로 급식을 제공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복지 지원이 우선적으로 이뤄졌어야 했다”고 말했다.
학생 김 모(춘천 남부초교 5년)군은 “부모님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무상급식이 꼭 필요하다”며 무상 급식 시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춘천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
학부모 주 모(38·여·춘천시)씨는 “앞으로 학교와 교육청 등은 식단 등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고, 학부모들도 급식에 대한 후원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학부모 김 모(43·춘천시)씨는 “무상급식도 필요하지만 어려운 가정을 중심으로 급식비를 지원하는 것이 현명한 것”이라며 “또한 아이들이 먹는 것이니 만큼 철저한 관리 시스템이 이른 시일내 마련되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 2013학년도 고교평준화제도 도입
입시전쟁에서 해방될 학생들과 일선 중등 교사 대부분은 고교 평준화를 환영했지만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평준화 제도 도입의 문제점을 우려, 체계적인 관리책 마련을 주문했다.
평준화제도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강릉의 이 모(경포중 2년)군은 “교복으로 학생들의 위치가 정해지는 악습때문에 괜히 하위권 학교에 진학하면 죄인이 된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고는 했다”며 “도내 고교 평준화 도입으로 기존의 악습 해소는 물론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최 모(원주 학성중 2년)군은 “평준화와 비평준화 모두 장단점이 있겠지만 평준화로 인해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경포중 C모 교사는 “아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줄 수 있게 돼 매우 긍정적”이라며 “평준화 도입을 통해 앞으로 교과 과목뿐 아니라 체험 및 동아리 활동 등 인성 교육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반면 학부모간 의견은 서로 엇갈렸다.
학부모 고 모(48·춘천시) 씨는 “모든 아이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줘야 한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평준화 시행 이후 학우 간 학습능률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체계적인 대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부모 박 모(45·여·강릉시) 씨는 “평준화 시행 초기에는 당연히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수도권 지역 고교에서도 평준화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이번 평준화 도입으로 강원도 교육이 한층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헌·정성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