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는 알음알이로 알 수 없다. (2)
수행자의 열 가지 이익(利益)
『대방광불화엄경/大方光佛華嚴經』의 대의가
약인욕료지 삼세일체불 응관법계성 일체유심조
若人欲了知 三世一切佛 應觀法界性 一切唯心造
만약 누가 삼세의 모든 부처님을 알고자 할 진대는 응당 법계의 성리로 관찰하라.
일체가 오직 마음의 지음이니, 그러니 마음 하나 잘 쓰도록 해야 하는데
마음 잘 쓰기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내가 늘 얘기하지마는 사람이 얼굴마다 바를 정(正)자를 써 붙였는데
마음은 비뚤어지게 쓰고 있다.
오늘 얘기할 것은 시익권수(示益勸修)이니 착한 것을 힘들여 잘 닦도록 권하는 말인데
온전한 마음으로써 삼매를 닦는 자는 현세에 항상 열 가지 이익을 얻는다.
삼매(Samadhi)라고 하는 것은 정(定)이라고도 하고 정수(定受)라고도 하는데
정(定)이라고 하는 것은 가만히 있어서 모든 생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항상 삼매를 닦고 내 마음에 하찮은 생각이 전연 없으면 정(定)에 들어간다.
보검(寶劍)을 만드는 데에는 쇠를 불에 벌겋게 달구어 두드리면
하찮은 쇠는 쇠똥이 되어서 튕겨 나오는데
천번 만번 두드려서 쇠똥이 다 빠지고 쇠의 정수(精粹)만 남는 것이 보검이다.
또 땅속에서 금(金)을 캐면 금속에 은(銀)도 있고 동(銅)도 있고 철(鐵)도 있고 연(鉛)도 있는데
이 잡철(雜鐵)을 전부 빼내고 24K 순금(純金)이 되어야 세상에 통용하는 보배가 된다.
그러니 우리 불교를 믿는 불자들은 항상 그 마음에 때가 없는 순금(純金)과 같고
또 공부하는 우리 수좌(首座)도 역시 마음이 순금과 같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법기(法器)가 된다.
그래서 현세에 수행해서 삼매를 닦아 나가면 열 가지 이익을 얻는다.
첫째는 마땅히 시방 제불 보살의 호념(護念) 하는 바가 된다.
항상 선정을 닦고 수행하여 삼매 중에서 내 마음을 단련하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과 보살의 호념을 입는다.
둘째는 모든 마구니와 악귀의 침노를 입지 아니하고,
또 내가 악귀와 마구니의 공포증을 가지지 않는다.
자연히 마음을 맑게 쓰고 바르게 쓰고 깨끗하게 쓰는데 악마가 거기에 붙을 수가 없는 것이다.
셋째는 96종의 외도와 귀신에게 미혹 당하거나 요란함을 받지 않는다.
넷째는 정법을 비방해서 하찮은 업장을 받을 일이 있더라도 그 업장이 점점 가늘어지고 없어진다.
업장(業障)이라고 하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지마는,
내가 수행하면 나를 해롭게 할 업장이 가늘어지고 없어지는 것이다.
다섯째는 일체 의혹과 모든 악각(惡覺)의 관이 없어진다.
여우가 의심이 많아서 의심 많은 사람을 호의(狐疑)라고 하는데,
여우가 시냇물이 얼어 건너가기도 괜찮을 것이지마는 얼음 바닥에 귀를 갖다 대어보고
물소리가 얼음 밑에서 졸졸 나면 빠져 죽는다고 의심해서 건너가지 않는다.
그래서 일체 하찮은 의심이 다 없어지고 모든 악하게 관하는 것을 없애준다.
관(觀)이라고 하는 것은 심관(心觀)으로서 자기의 생각이 악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면
생각해 내는 것이라든지 보는 것이 바르지 못한데, 이런 것이 다 없어진다.
여섯째는 모든 여래의 경계가 나타난다.
여래의 경계, 부처님의 경계가 나타나려고 하면 자기가 수행해서 하찮은 마음이 뚝 떨어져야
여래의 경계가 나타나지, 하찮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경계가 나오지 않는다.
그러니 공부하는 사람은 간단(間斷)이 생기지 않게 물 흘러가듯이 흘러가야 하고
또 좋은 일하는 사람도 좋은 생각만 지니고 있어야지 거기에 하찮은 생각을 넣어 놓으면 안 된다.
일곱째는 멀리 근심하고 뉘우치는 것을 다 여의고
생사고(生死苦) 중에라도 용맹스러워져서 겁냄이 없다.
우리가 나면 늙고 병들고 병들면 죽는 생로병사(生老病死) 가운데 사는데
그것을 겁내지 말고 용맹정진(勇猛精進)해야 한다.
부처님과 보살도 역시 우리와 같이 박지범부(薄地凡夫)인데 그들도 공부해서
부처님도 되고 보살도 되었는데 나도 하면 된다는 대 용맹심을 내어야 한다.
피기장부아역이(彼其丈夫我亦而)라 저이도 장부(丈夫)요
나도 또한 장부라는 용맹한 마음을 가지고 앞으로 전진 해야 한다.
무장한 군인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앞으로 전진 하듯이 그렇게 해야 도를 성취하는 것이다.
아성환공여래합(我性還共如來合) 합처비타비자기(合處非他非自己)라
내 성품이 여래와 합해서 합한 곳에는 나도 아니고 타도 아니다.
일을 하는데 해볼까 말까. 하고 의심하지 말고 내 이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에 합해지면
딱 결정해서 그대로 의심하지 말고 밀고 앞으로 전진 해야 한다.
내 마음이 부처님과 같은 마음, 망상 없는 마음, 그른 마음이 없는 마음, 어둡지 않은 마음,
착한 마음, 거기서 나온 내 마음이니 이것으로써 내가 앞으로 나아가면
시방 제불이 나를 옹호해 주고 호념(護念) 해줄 것이다. 하고 은산철벽같이 믿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무엇을 하더라도 이것이 좋을 것인가 옳지 않을 것인가 의심해서는 안 된다.
여덟째는 그 마음이 부드럽고 화(和)하며 교만한 것을 버려서
다른 사람들에게 수고를 끼치지 않는다.
그래서 어쩌든지 집안이 화해야 하고 며느리하고 시어머니하고도 화해야 하고
화하는 가운데에서 모든 것이 다 된다.
찰떡이나 송편이나 쌀을 쪄서 따끈따끈할 때 두드려야 화합이 되지 서늘하게 식으면 화합이 안 된다.
그러니 사람의 마음은 부드럽고 화하고 착하고 순한 데에서 일이 된다.
그러니 집안이 화해야 하지 화하지 않으면 그 집안이 망한다.
큰 나무를 여러 사람이 끌어내는데 앞에서 선 소리하는 사람이
“줄 대목이 한 장수(漢將帥)야 당겨 주소 영차”
이렇게 한번 소리치는 데 그만 큰 나무가 왈칵 당겨진다.
여러 사람이 붙어서 이 사람은 이 사람대로 당기고 저 사람은 저 사람대로 당기면 아무리 해봐야 안 되고,
한데 힘을 모아서 당겨야 하듯이 집안에 식구가 다섯이든, 열이든 일심(一心)이 되어서 전진해야 한다.
그래서 부드럽고[溫] 화(和)하며 교만심(驕慢心)을 버려야 된다.
내가 돈이 많다든지 세력이 있어서 다른 사람보다 낫다고 해서
남을 업신여긴다든가 교만(驕慢)이 있으면 안 된다.
나락도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백로(白露)가 지나도 나락이 고개를 숙이지 않으면 그 나락은 알이 들지 않은 것이다.
사람도 재물이 있고 귀하게 될수록 하심을 해야지 아만심(我慢心)이 있으면 안 된다.
내가 아만이 없어야 다른 사람이 나를 괴롭히지 않고 착한 사람이라 해서 나를 도와준다.
아홉째는 비록 선정을 얻지 못하더라도 모든 경계에서 번뇌심을 덜어내고 없애서
세간의 하찮은 일을 즐겁게 여기지 않는다.
남이 그른 짓을 해서 돈을 벌면
“아무개가 그른 짓 해서 돈을 버니 나도 착한 마음 가지고는 돈 못 번다.”해서
공연히 거짓말하고 도둑질하고 옳지 않은 마음을 먹게 된다.
배를 타고 동으로, 동으로 가기만 하면 떠난 데 도착하듯이 착한 마음을 먹었다가도
옳지 않은 마음을 써서 돈을 벌어 놓으면 그 돈이 나갈 때 사람 상(傷)하고 집안 망치고 나간다.
열째는 삼매를 얻으면 밖으로 모든 인연에 얽매이지 아니하고 일체 소리에 동(動)함이 없다.
내가 늘 얘기하지마는 숲속에서 꿩이 푸드득 날면 깜짝 놀라는 데 왜 놀라느냐 하면 죽은 마음,
흐트러진 마음을 가지고 오니까 놀라는 것이고 푸드득 할 때 저것이 꿩이구나.
그렇게 알아버리면 겁낼 것 없다.
예전에 순경이 권총과 칼을 가지고 자는 데 도둑놈이 그 순경을 죽이려고 문 앞에서 칼을 들고 있는데
이 순경은 권총이 곁에 있지마는 그것을 쥐면 저놈이 와서 먼저 찌를 것이기 때문에
곁에 권총을 두고도 사용 못 하는데 어떻게 방편을 썼는가 하니
“네가 칼을 들고 혼자 들어와도 나를 죽일 것인데 혼자 오지 않고 왜 뒤에 사람을 데리고 왔느냐.”,
이러니까 그 도둑놈이 자기는 사람을 데리고 오지도 않았는데 누가 왔는가 하고
뒤로 돌아볼 때 그만 권총으로 그놈을 쏘아 쓰러뜨리고 자기는 살았다.
이와 같이 급할 때 정신을 차려야 사중갱생(死中更生)이니
죽는 경우에 이르러서 다시 사는 수가 있다.
그러니까 어려울 때 정신이 통일되어야 한다.
지개일점무명염(只箇一點無明焰)
연출인간대장부(燃出人間大丈夫)
다만 이 한 점 무명의 불이
인간의 대장부를 단련해 낸다네.
무명(無明)-불이라는 것이 흉악한 불인데 그 불이 하찮지마는
그 불[焰]이 들어서 대장부를 단련(鍛鍊)해 낸다.
우리 수좌(首座)들도 공부하다 보면 머리가 아프고 가슴이 답답하고 등줄기가 아프고
허리가 아프고 360 골절이 아프지마는 아픈 거기서 출격 대장부가 나오고 부처와 조사가 나온다.
무명의 불이 나쁜 것이지마는 하찮은 놈이 좋은 것을 내는 것이다.
< 악!>
법좌에서 내려오시다.
- 경봉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