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연천 차탄천 주상절리길 트레킹 #3
11:18 차탄천을 건너는 제9징검다리
은대리 주상절리
20여m 높이의 은대리 주상절리절벽이 길게 이어진다.
신비로운 솜씨로 하나하나 공들여 조각한 듯 기하학적으로 펼쳐진 주상절리에 입이 떡 벌어진다.
은대리 적벽은 수레여울 에움길의 13코스인 ‘곰비임비길’에 속한다.
‘곰비임비’는 어떤 일이 계속 일어나는 현상을 말한다.
이 길에서는 주상절리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다양하게 변하는 모습을 즐길 수 있어서다.
은대리 적벽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 수직단애로 그 앞에 서면 ‘적벽’이라는 말을 비로소 실감할 수 있다.
이 적벽에 무늬를 아로새기고 있는 주상절리는 용암의 자취라기보다 화선지에 일필휘지(一筆揮之)한 붓놀림 같다.
은대리의 어원은 ‘은터’다. 고려 시대 진사 출신의 김영남이 조선개국을 부정하고 이곳에 숨어 살며 절개를 지켰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후손들도 그의 지조를 이어받아 한동안 벼슬길에 나서지 않았다고 한다
. 이후 조선 중기부터 관직에 나가 10여명의 판서를 배출했다.
11:23 왕림교
11:27 차탄천을 건너는 제10징검다리
뒤돌아 본 왕림교
11:32 용바위교
은대리 습곡구조
약3억 9천만년 전 바다에서 만들어진 퇴적암 기원의 변성암으로 "미산층"이다.
미산층은 약2억 5천만년 전 지각변동에 의해서 수평방향으로 압축하는 강한 힘(횡압력)을 받아 물결처럼 휘어져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고, 이형태를 습곡(褶曲)이라고 하며
습곡은 변형 작용을 받은 암석 내에서 생성된 구조 중 가장 쉽게 야외에서 관찰되는 것 중의 하나로
수평으로 퇴적된 지층이 물결처럼 굴곡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을 말한다.
습곡의 구조에서 위로 향해 구부러져 있는 것을 배사라 하며, 아래로 향해 구부러져 있는 것을 향사라고 한다.
습곡의 배사나 향사로 향하는 양쪽 경사진 지층 부분을 날개라 하며, 습곡의 양 날개가 만나는 점을 연결한 선을 습곡축이라고 한다.
습곡의 종류는 정습곡, 경사습곡, 등사습곡 그리고 횡와습곡이 있다.
지층이 종잇장처럼 구겨진 습곡을 간직한 높이 2.5m, 너비 7 m 정도의 바위는 지하 10 km에서 무르고 연해진
고생대 퇴적암이 2억~3억년 전 한반도가 대규모 지각변동을 받았을 때 이리 저리 굽어진 것이라고 한다.
은대리 판상절리(sheeting joint , 板狀節理)는 현무암에서 주상절리와는 달리 가로방향으로 발달하여 마치 물고기 비늘모양의 절리가 발달한 것이 특징이다.
차탄천 주상절리와 같이 차탄천을 따라 역류한 용암이 굳어져 만들어진 것이다.
용암이 식을 때 수축해서 생긴 틈을 ‘절리’라고 하고, 이때 육각형 모양으로 수직으로 형성된 것이 ‘주상절리’, 지표와 평행하게 나타난 것이‘판상(板狀)절리’다.
은대리 판상절리는 가로로 길쭉하기보다 기왓장처럼 짧은 형태다.
검회색으로 짙은 판상절리 절벽이 강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최근 암석들이 떨어져 내린 부분은 밝은 황토색으로 보인다.
한탄강 일대는 고생대 퇴적작용, 중생대 습곡작용, 신생대 화산활동 등으로 다양한 지형이 발달해 있다.
은대리 판상절리는 그중 신생대 제 4기에 발생한 화산활동과 관련된 지형이다.
판상절리는 현무암질 용암이 반복적으로 분출하고 식는 동안 용암층의 하중에 의해 지표면과 나란하게 발달한 수평절리를 말한다.
백의리층
높이가 25 m에 이르는 웅장한 현무암 절벽을 살펴보면 기왓장을 쌓아놓은 형태로 현무암 절벽에 금이 가 있다.
현무암 절벽 밑부분에 강바닥에서 볼 수 있는 모서리가 둥근 자갈층은 백의리 퇴적층이라고 한다.
백의리층을 이루는 자갈들의 원마정도와 크기, 자갈 등의 퇴적양상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것이 퇴적될 당시의 환경은 하천이었을 것이다.
판상절리 맨 아랫부분에는 자갈층이 그대로 남은 백의리층
용암이 강물을 만나 급격히 식으면서 발생한 베개용암 등 독특한 지질 구조를 관찰할 수 있다.
11:33 차탄천을 건너는 제11징검다리(잠수교)
11:44 STONE BROOK 캠핑장
11:56 선캄브리아 시대 중 원생누대인 19억년 전에 생긴 바위로서 연천에서 가장 오래된 암석인 선바위
선(先)캄브리아 시대는 지구가 탄생한 약 46억 년 전부터 최초로 눈으로 보일 정도의 껍질을 가진
생물(Small Shelly Fossil)의 출현으로 시작된 캄브리아기,
즉 5억 4천만 년 전까지의 시기로서 지구 전체 역사의 약 88 %를 차지하는 긴 시기이다.
명왕누대(Hadean eon), 시생누대(Archaean eon), 원생누대(Proterozoic eon)를 모두 포함하는 기간을 지칭하는 말로
공식적인 용어는 아니지만 학계에서 편의상 널리 사용된다.
원생누대는 25억년 전부터 5억 4천 100만년 전까지를 가리키는 지질시대이다.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에 소재하는 선바위는 선암, 입암(立岩) 등으로 부른다.
은대리는 본래 양주근 영근면 지역으로서 고려가 멸망한 이후에 ‘김양남(金揚南)’이 두 임금을 섬기지 않는다며
‘음터(隱垈)’에 은거했기에 지명이 형성되었다.
특히 은대2리에는 대략 둘레 50m, 높이 15m 정도의 독특한 지형이 있는데 그곳을 마을 주민들은 ‘선바위’라 부른다.
<이시랑과 선녀와의 만남>
옛날 송화가루가 날리던 어느 봄날, 옥색 저고리에 다홍치마로 단장한 한 선녀가 선바위 꼭대기에 앉아, 바느질 바구니를 놓고 바느질하고 있었다.
선녀는 바느질하다가 잠시 쉬는 틈에 주위 경관을 바라보았는데,
그때 마침 은대리에 사는 힘이 세고 용모가 단정한 ‘이시랑’이라는 젊은이가 그 근처를 지나는 중이었다.
이시랑은 바느질하다가 잠시 쉬고 있는 선녀를 보고는 발길을 멈추었다.
그리고 선바위에 올라가 “선녀를 만나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이시랑이 아무리 장사라고 하더라도 십여 미터나 되는 바위 꼭대기에 올라갈 수는 없었다.
이시랑이 바위에 오르려 하면 미끄러지고, 또 오르려고 하면 미끄러졌다. 아무리 애를 써도 바위에 오를 수가 없었다.
도끼로 바위를 찍어 오르려는 이시랑
이시랑은 바위에 오르는 것을 멈추고, 바위에 오를 수 있는 방법을 골똘히 생각하였다.
그리고 마침내 바위에 오를 수 있는 한 가지 묘책을 생각해 냈다.
그는 자신이 죽는 한이 있더라도 선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도끼로 바위를 찍어서' 올라가기로 작정하였다.
이시랑은 집으로 돌아가서 도끼를 가지고 와 도끼로 바위를 찍으면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이시랑이 반쯤 바위에 올랐을 때, 선녀도 이시랑을 보았다.
그런데 바위에 오르려는 이시랑을 보고 선녀는 위험을 느끼고, 그만 바느질 그릇도 둔 채 하늘로 올라가 버리고 말았다.
죽기를 각오하고 도끼로 찍어가면서 바위에 오르던 이사랑이 바위 위를 올려다보았다.
그때 선녀가 바위에서 일어나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순간 온몸에 힘이 풀린 이사랑은 마음이 상해 도끼를 내던지고 하늘을 향해 고함을 질렀다.
그러나 하늘로 올라가는 선녀를 잡을 수는 없었다. 바위에서 내려온 이시랑은 그 일로 정신줄을 놓았다.
그리고는 바위 아래를 흐르는 차탄천[장진천]에 몸을 던져 세상을 뜨고 말았다고 한다.
그 후 시간이 흘러 은대리 벌판 한쪽에 서 있는 바위에는 이시랑이 선녀를 만나기 위해 오르려고 했던 ‘도끼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으며,
바위 아래는 도끼에 깎여 넘어질 듯 서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마을 주민들은 이 바위가 “위태롭게 서 있다.”라고 해서, ‘선바위’로 부르고,
그 인근 지명도 ‘선바위’, 또는 한자로 ‘선암’이나 ‘입암’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2:28~12:40 장진교 방향 제12징검다리
오늘 구간중 마지막 징검다리이지만 징검다리 위로 물이 흐르고 있어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건너야 하는 구간이다.
장진교 부근 판상절리
징검다리를 건너지 않고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였으나 계곡이 깊어 건널수 없는 구간이다.
다시 제12징검다리로 돌아온다.
차가운 물속을 등산화를 벗고 맨발로 건넌다.
장진교 주변의 주상절리
12:56 잠수교를 건너 우측 방향으로 진행하였다가 다시 되돌아 온다.
잠수교에서 바라 본 은대리성
차탄천과 한탄강 합수점
13:03 죽은 삼형제가 다시 태어난 한탄강 삼형제바위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은대리를 흐르는 한탄강 한복판에 ‘삼형제바위’가 있다.
한탄강이 전곡리 선사유적지를 흐르다가 차탄천과 만나는 곳에
고구려 때의 산성 흔적이 남아있는 사적 제469호 ‘은대리성’이 있고, 그 오른편에 삼형제바위가 있다.
삼형제바위 주위는 강폭이 넓고 물도 깨끗해 여름철 피서지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배수문 관리표지판
13:07 삼형제바위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