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띔 하나 할까요,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친해져야지 쌀쌀맞은 사람
따라다녀야 내가 힘들고 지칩니다,
그래서 세상살이 잘 살펴서 살아야 내가 쉽습니다,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내일을 미리 걱정하다 지칠
필요는 없습니다,
생은 생물이고 어떤 일이든 예상은 하고 있어야 하지만
삶은 탁구공 같아서 언제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그러니 항상 준비는 하데
미리 걱정하고 지칠 필요는 없다는 말입니다,
어느 화창한 봄날이 하도 좋아서 집에 있기가
아까워서 집을 나서 산을 오릅니다,
그런데 가는 도중 그렇게 화창하던 하늘이 갑자기
어두워지더니 닭똥 같은 빗방울을 쏟아 냅니다,
우비도 우산도 없이 나선 길인데,
그런가 하면 금방이라도 하늘이 무너질 뜻 비가
내리다가도 파랗게 하늘을 들어내기도 합니다,
언제 그랬냐 싶게 햇볕이 쨍쨍 내리 쬐입니다,
그러면 들고나온 우산이 하루 종일 무거운 짐이 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필요한 것들만 챙겼을 텐데,
미리 내다볼 수 없으니 예측은 예측일 뿐
당해 보기 전에는 늘 긴장하며 살아야 하는 게
삶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을 지나치게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 아침도 눈발이 내리기에 우산을 가지고 갈까 말까
하다 속 편하게 눈이 오면 맞지 뭐 담담하게
집을 나섰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처럼 각본대로 살면 뻔한 일이지만
각본도 없는 생방송 같은 게 인생이고 삶이니 더러는
노심초사(勞心焦思) 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고 하는 것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일들에 대한 준비일 뿐,
단단한 만리 장성은 아닙니다,
그때그때 일을 잘 처리하는 것도 능력이고 기술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과 인내가 있어야 하지요,
괜히 미리 걱정하지 않아도 될 일에 지칠 필요는 없습니다,
꽃은 보세요, 지기 위해 피는 꽃이지만 그것이 두려워
미리 시들지는 않습니다,
지는 순간까지 화려하고 향기롭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