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글은 교직원공제회 가입 보장을 요구하는 글로 신동엽의 시 '껍데기는 가라'를 빌려 써 봤습니다!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
껍데기는 가라
누구든지 성별·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경제적·사회적·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한다
이는 어디 딴 나라 헌법인가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기간제교사는 기간의 정함이 없는 교원이어서
공제회에 가입할 수 없단다
기간의 정함이 있는 자들이 그 누구인가?
그 어떤 누구도 언제든지
자의든 타의든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직장 아닌가?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오호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이 나라 유초중등 교사의 15%가 기간제 교사이다
7만 5천명의 기간제 교사가 채용되어
이 나라 교육이 돌아간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기간제교사는 정규직 교사와 똑같은 일을 한다
어쩌면 정규직교사 보다 더 많은 일을 한다
다음의 계약을 위해 할 말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학교 일을 한다
그런데 공무원연금도 사학연금도 들 수 없다
그래서 더욱 불안한 삶을 살고 복지의 사각지대에 살고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기간제교사는 교육공무원이란다!
그래서 공무원으로서 품의 유지를 해야 하고
정당도 가입하면 안된다고 한다
다른 학교에 채용될 때마다
공무원채용신체검사서를 제출해야 하고
마약검사를 해야 한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이렇듯 기간제교사를 온 나라에서 차별하니 교육청이 차별하고
교육청이 차별하니 학교가 차별하고
학교가 차별하니 부모가 차별하고
부모가 차별하니 학생이 차별한다
그러면 이 나라 교육은 볼 짱 다 본 것 아닌가?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기간제교사는 교육공무원이다
그리고 합리적 이유 없이 정규교원에 비하여
불리한 차별적 대우를 해서는 아니 된다고 법원에서 결정했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기간제교사는 계약직으로 매년 계약과 해고를 반복하지만
5년 이상 근무자가 50% 이상이고 10년 이상 근무자는 25%가 넘는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공제회에는 유초중등의 교직원 뿐만 아니라 교육공무직 노동자
심지어 대학병원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그러니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공제회의 설립목적이 교육구성원의 생활안정과 복지증진이란다
기간제교사는 이 나라 유초중등 교원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기간제교사는 교육구성원이 분명하고도 분명하지 않은가
그런데도 이 나라에서는
기간제교사가 교직원공제회 자격이 없다고 한다
하여 껍데기는 가라
하여 껍데기는 가라
기간제 교사가 교육구성원으로 제대로 대우 받고
신분에 의하여 모든 영역에서 차별받지 않아
결국 교직원공제회에 당당히 회원이 되는 세상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첫댓글 선생님! 지지합니다!
멋진 시네요~~^^
그리고 언론에 연줄이 있으면 공제회 차별 보도를 내줄 수 있을텐데 어디 없을까요?
국립대 계약직 조교, 교육청 계약직 공무원들도 공제회가입이 되는데, 왜 기간제교사만 비정규직이라고 차별을 하는지 한심합니다.
인권위에 민원을 넣어야할까요...
공문에서 이 시를 처음 접했습니다.바람님 패러디 시였군요.잘 읽었습니다.공제회 가입 꼭 되길 희망합니다.공무직 분들도 되는데 왜 우리만..안될까요? 장기로 계속 근무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맞습니다! 말도 안되는 차별, 반드시 철페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