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상황 그 자체에만 몰입하면 엄청난 스트레스이겠지만, 조금 떨어져서 여유를 찾는 순간도 필요합니다.
지금 게시판에 그런 내용들 엄청나게 올라오는데 쉼표 격으로 하나 투척하고 갑니다.
국채보상운동이 일어섰던 곳. 힘든 와중에도 시민네트웍이 움직이고 있음.
진행형이지만 다시 일어설 힘은 시민들이 함께 일어서는 것인데, 뭉클합니다.
http://news.heraldcorp.com/view.php?ud=20200227000001&md=20200227081003_BL
대구에서 들불처럼 피어난 온정, ‘제2 아나바다 운동’
시민 호응속 식당주인 반값 포장, 식재료 소진
“전국 곳곳 자영업자 신음, 전국규모로 확대를”
IMF구제금융기 뜻 모으고, 온정 나눈 상황 연상
대구가 ‘코로나19’때문에 가장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손님의 발길이 끊긴 식당들의 음식을 싼값에 구입해주는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들불처럼 퍼지는 이같은 온정은 IMF 구제금융기에 나라를 구한 ‘아나바다’(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시 쓰기),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케 한다.
1. 더 읽을 거리
이 재난을 응시하라호주 산불 못 담은 이야기
https://brunch.co.kr/@yjnam/25
2. 재난과 세계시민 의식(글쓴이 / 엄정식)
중국 후베이성 우한(武漢)에서 발원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전 세계로 확산하여 온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 시작된 이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속도는 매우 위협적이어서 불과 2개월 만에 사망자와 확진 환자가 8개월간 창궐했던 사스(SARS)의 기록을 추월했다. 중국 정부는 2월 2일 기준으로 사망자가 349명이며, 확진 환자 수도 1만 7,339명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비록 늦은 감이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그러나 데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모든 국가가 증거에 기초한 일관된 결정을 요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세계 62개국이 여행 제한 조치를 취했고, 우리 정부도 뒤늦게 지난 2일 중국인에 대한 "관광 목적의 단기 비자는 발급을 중단할 것을 검토할 것"이며, 국민을 대상으로는 중국 전역의 여행경보를 "철수 권고로 상향 발령하며, 관광 목적의 중국 방문은 금지된다"고 했다. 이 희귀한 바이러스 감염증이 이른바 '세계적 유행(pandemic)'의 재난으로 발전할 수도 있음을 예감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질병을 극복하려면 예후와 진단, 그리고 처방과 치유의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번에 창궐하는 '우한 폐렴'이라는 질병은 첨단 과학기술을 자랑하는 '세계화의 시대'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다른 시대의 유행성 질병과 그 성격이 본질적으로 다르고, 그것을 극복하는 방안도 그만큼 복잡하고 다단하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진단과 처방에 임하는 의술이 향상되었으나 바이러스의 확산도 가속화되고 있으며, 그 범위도 전 지구적으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엇보다 예후와 진단의 단계에서 과학적 증거와 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하고, 처방과 치유의 단계에서 합리성과 개방성, 혹은 비판성과 보편성이 강조되어야 하는 것이다.
널리 알려진 바와 같이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원지로는 흔히 화난 수산물 도매시장이 거론되며, 특히 중국인들의 무분별한 식습관에 대해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혹자는 이 시장에서 약 3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우한 국립생물안전 연구소가 진원지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 연구소가 중국 내에서 고위험군 바이러스를 다룰 수 있는 유일한 곳이기 때문이다. 생물학 안전전문가인 팀 트레반은 "중국의 폐쇄문화가 연구소를 불안하게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하며, "이런 시설에서는 모든 사람이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정보의 개방성이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도 좀 더 신중하게 객관적 증거와 과학적 합리성을 기초로 해서 개진되지 않으면 안 된다. 게브예레수스 사무총장의 언급한 이른바 '증거'도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정치적 혹은 경제적 함축을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화 시대의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특수한 정치적 집단의 이데올로기나 그 집단의 경제적 이해관계를 초월해서 사고하고 판단하여 정책을 입안할 필요가 있다. 이 시대에는 모든 국가와 집단이 유기적으로 상호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좀 더 깊고 넓게, 그리고 멀리 생각하고 행동할 필요가 있다. 가령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재난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와 환경의 변화라고 주장한다. 동물들은 서식지에서 쫓겨나 점점 더 인간과 밀접하게 접촉하게 되고, 과거에는 낮은 온도에서만 발견됐던 병원균들이 점차 따뜻한 기후에 적응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환경문제를 야기한 현대인 일반이 모두 이 재난의 공범자가 되는 셈이다.
바이러스 침투로 발생한 모든 병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최상화시켜 몸속의 유전자 자체가 이것을 격퇴하게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고 동시에 치료법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의사들의 처방만으로는 불가능하다. 우리들 각자가 그 처방을 충실히 지켜야 하는 것이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필요한 음식을 섭취하며, 손을 깨끗이 씻는 등 구체적인 건강의 조건을 유지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의 몫인 것이다. 서울의대의 강대희 교수에 의하면, 결국 해답은 우리 국민이 가지고 있다. 강대희 교수는 "국민 각자가 문제의 심각성을 깊이 인지하고 본인 건강을 지키기 위해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며 공공장소에서 남에 대한 배려와 작은 실천을 하는 게 가장 중요한 방역 대책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은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여 현대인 모두가 세계시민 의식을 공유할 때 비로소 가능하고, 그 의미가 온전히 확인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세계화 시대에는 우리가 모두 한 국가의 국민인 동시에 세계시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첫댓글 좋은정보입니다 책도 읽어보고 싶은데 도서관까지 다 문닫았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