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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실 우리말 스크랩 의존 명사의 띄어쓰기 5 - 내가 바라는 건 / 봄이 오면 남도로 여행을 떠나는 거예요
흐르는 물 추천 0 조회 32 13.01.31 09:1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네가 가진 것하고 내가 가진 것을 서로 바꾸자.
네가 가진
거하고 내가 가진 거를 서로 바꾸자.


사물, 일, 현상 따위를 일컬을 때 두루두루 쓰이는 말이 '것'입니다. 의존 명사이므로 한 낱말로 굳어진 몇몇의 경우그것, 날것, 들것, 밀것, 별것, 새것, 아랫것, 잡것, 천것, 탈것, 풋것, 헌것 등등를 제외하고는 언제나 앞말과 띄어 써야 합니다. '것'은 '거'로 쓰이기도 합니다. '거'는 사전에서 "'것'을 구어적으로 이르는 말"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것' 대신 '거'를 쓰더라도 의존 명사인 것은 변함이 없으니 글로 옮길 때는 마땅히 띄어 써야겠지요.

이렇게 많은 언제 다 모았니?
내가 바라는
오직 우리 민족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어제 먹은
아직까지도 소화가 되지 않는다.
오늘은 기필코 이 일을 끝내고 말
거야.


위 예문에 쓰인 '걸, 건, 게, 거야' 등은 '거를것을, 거는것은, 거이것이, 거이야것이야'가 줄어든 형태입니다. '것을'이나 '거를'로 쓸 때는 잘 띄어 쓰다가도 '걸'로 쓰면 붙여 쓰는 경우가 많은데, 보시다시피 글자 수만 다를 뿐 말의 성격은 달라진 것이 없으므로 띄어쓰기도 달라지면 안 됩니다. '게'는 '거이'가 줄어든 형태라고 했으나 실제로 '거이'는 쓰이지 않습니다. 언제나 줄어든 형태인 '게'만 쓰입니다. '거야거이야'도 마찬가지입니다. 서술격 조사 '이다'가 결합할 때에는 '이'가 생략되거나 축약됩니다.

그때는 아직 서로 얼굴도 모르고 있었는걸?
"그럼, 내가 나이
많은걸 뭐." 하고 정희는 어른답게 빙긋이 웃는다. <이태준, 화관>
그만하면
미인이던걸 뭐.
우리 할머니께는 오빠가 세 분이나
계신걸!
남은 밥은 형이
먹을게.
한결아, 아빠가 오늘은 꼭 일찍
들어올게.


'-걸'이 가벼운 반박이나 감탄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어미의 일부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어미의 일부라는 말은 '-걸'이 그 자체로 어미가 되는 것이 아니라 '-는걸, -은걸, -던걸, -ㄴ걸' 등과 같은 어미의 부분이라는 뜻입니다. 의존 명사일 때와 어미의 일부일 때를 함께 비교해 보면 뜻의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나 보일 것입니다. '-게'도 약속이나 다짐의 뜻을 나타낼 때에는 어미 '-을게, -ㄹ게'의 일부이므로 앞말에 붙여 써야 합니다.

제 이름은 찬하고, 제 동생 이름은 경하예요.
따뜻한 봄이 오면 꼭 남도로 여행을 떠날
거예요.


위 예문에서 '찬하고'는 '찬하이고'에서 '이-'가 생략된 형태입니다. 반면에 '경하예요'는 '경하이에요'에서 '이에-'가 '예-'로 줄어든 형태입니다. 서술격 조사 '이다'의 어간 '이-'는 때로는 생략되기도 하고, 때로는 줄어들기도 하는 것이지요. '경하예요'를 '경하에요'로 잘못 쓰는 경우가 더러 있는데 이런 규칙성을 알아 두면 앞으로는 헷갈리지 않을 겁니다. '거예요'도 '거에요'로 잘못 쓰는 경우가 많지요. 게다가 흔히들 앞말과 붙여 쓰곤 하는데, '것이에요'와 같은 뜻이므로 의존 명사로 봐야 하겠죠? 따라서 위 예문처럼 띄어 써야 한답니다.
 
글_ 이대성 | 어문연구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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