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5:0이라는 대승을 거뒀는지에 대해 분석해봤는데요
저는 보통 전술분석을 할 때 후방빌드업을 어떻게 진행했느냐를 먼저 소개하지만
오늘은 예외로 둬야할 것 같습니다.
투르크메니스탄이 전방에서 압박을 거의 안 가져가다시피 했기 때문에
후방 빌드업의 형태나 방식이 그리 의미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는 높은 지역까지 볼을 운반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이 때 투르크메니스탄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도록 하죠.
투르크메니스탄은 5-4-1에 가까운 형태를 취하면서 잔뜩 내려섰습니다.
간격도 이 정도면 상당히 촘촘한 편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전력적으로 우리나라보다 확실히 열세라고 평가받는 팀인 만큼
이렇게 수비적으로 나올 것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었습니다
우리나라에게 주어졌던 숙제는 이 밀집수비를 어떻게 뚫고 득점을 해내느냐는 것이었죠.
벤투 감독은 극단적으로 많은 숫자를 전방에 투입하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지금 모습을 보면 거의 1-2-7에 가깝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돈데요.
김민재를 최후방에, 그리고 그 앞에 김영권과 정우영만을 둔 형태입니다
이 전방 7명이 상황에 따라 아래로 내려오거나 앞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병행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리고자 했는데요
특히 이것이 잘 수행된 지역은 좌측이었습니다.
여기서 손흥민의 위치를 보시면 약간 특이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권창훈이 보통 손흥민이 있을 법한 위치에 대신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마 경기를 보신 많은 분들께서도 느끼셨겠지만
손흥민은 소속팀인 토트넘에서보다 훨씬 아래로 내려오는 모습을 보이곤 했었는데요.
손흥민은 빠른 발을 통한 공간 침투와 득점력이 매우 뛰어난 선숩니다.
이렇게 뒤에 있으면 직접 득점을 노리기는 힘들죠.
그럼에도 벤투 감독이 손흥민을 이렇게 활용한 이유,
저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먼저 투르크메니스탄이 아주 촘촘한 간격을 형성하면서 잔뜩 내려섰기 때문에
손흥민이 전방에 있는다고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다고 볼 순 없었어요.
수비수들의 경계대상 1호는 상대의 최전방에 있는 선수들,
그 중에서도 특히 중앙에 있는 선수들이 됩니다.
가장 득점을 노리기 쉬운 위치이기 때문이죠.
물론 손흥민은 좁은 공간에서도 뭔가를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지만
그 장점을 발휘하기 쉽지 않은 환경임에는 분명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후방에 있다면 얘기가 많이 달라지는데요.
상대가 잔뜩 내려서서 촘촘한 간격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이 지역까지는 압박하기가 힘들어집니다.
경계대상 우선순위에서 멀어지게 되는 거죠
여기에서 두 번째 이유입니다.
손흥민은 상대적으로 후방에 있어도 충분히 상대를 위협할 수 있는 선수라는 점인데요
앞서도 언급했지만 손흥민은 득점력이 뛰어난 선숩니다.
하지만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역할로도 상당한 영향력을 보일 수 있음을 보여줬는데요.
20/21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서 손흥민보다 많은 기회를 창출한 선수는
브루노, 마운트, 그릴리쉬, 데 브라위너 넷 밖에 없습니다.
이런 활약을 토대로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팀 베스트 일레븐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죠.
토트넘에서는 코너킥을 전담해서 맡을 정도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상대하는 투르크메니스탄 입장에선
손흥민이 약간 아래에 있다고 해도 압박을 마냥 풀어놓을 수가 없었어요.
손흥민을 냅두자니 다른 전방자원들에게
질 좋은 패스를 투입하는 것을 너무나 쉽게 허용하는 셈이 됐고
심지어 이렇게 중거리 슛까지 차곤 했기 때문이에요.
아슬아슬하게 빗나가긴 했지만 다음엔 들어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안들 수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 명만을 마크맨으로 둬서 막자니
1:1 정도는 쉽게 벗겨낼 수 있는 개인기량까지 지니고 있죠
결국 이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손흥민이 있는 위치까지 압박 라인을 올려서 여러 명의 선수로 협동수비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1:1이 안되면 2:1, 3:1로 막는다, 그런 개념인데요.
이건 필연적으로 다른 선수가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발생시키게 됩니다
그리고 이 역할을 맡은 것이 보통 권창훈이었는데요
손흥민으로 인해 발생된 공간을 활용한 우리나라의 공격전술에 대해서는
분량상 다음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https://youtu.be/ncHL2XrRitM
10줄 요약
1. 투르크메니스탄은 마치 5-4-1처럼 내려서며 버스를 세웠는데
2. 우리나라는 전방에 7명까지 두면서 이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3. 전방 7명은 앞뒤로 움직이며 수비 조직력을 무너뜨리고자 했는데
4. 특히 손흥민이 있는 좌측에서 이것이 잘 수행됐습니다
5.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보다 훨씬 아래에 위치하곤 했었는데
6. 득점을 노리긴 힘들었지만 플레이메이커로서의 장점을 살릴 수 있었습니다
7. 근본적인 해결책은 압박라인을 올려 손흥민을 협동수비하는 것이었는데
8. 이로 인해 다른 선수들, 특히 권창훈에게 공간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9. 다재다능한 킹갓흥, 존재만으로도 하나의 전술급 영향력이었습니다
10. 대한민국의 공격 콘셉트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 이어서 쓰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 글은 자유롭게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첫댓글 안녕하세요 축구보는 기자입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와 투르크메니스탄의 월드컵 예선전에서 우리나라가 어떻게 5:0이라는 대승을 거뒀는지에 대해 분석해봤는데요. 비록 투르크메니스탄이 객관적 전력에서 많이 약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나라가 내려앉은 팀을 상대로 유효타를 날릴 수 있는 공격 전술을 보였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술에 대해 다뤘습니다.
매번 재밌게 봐주시는 락싸 회원님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좋은 글 항상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ㅋㅋㅋ
매번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토트넘에서처럼 수비는 안하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최전방으로는 덜 올라가고 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었을거 같은
소속팀에서 윙백까지 보던 킹갓흥의 강철 체력 ㄷㄷㄷ
전방에 여러 명의 공격수들을 올린 것. 측면에서 중앙에 있는 권창훈, 남태희와의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상대 수비를 깨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 승리의 요인이었네요. 늘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 특히 패스 앤 무브를 통해 상대 수비를 깨는 모습에 상당히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물론 상대가 많이 약하긴 했지만요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에 좀 수월하게 텐백 깬다 싶었더니 차이가 있었나 보네요
확실히 내려선 상대를 어떻게 공략할까에 대해 많이 고민을 한 것 같습니다 ㅎㅎ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업로드해주시는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매번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좋은 글 감사합니다~!
매번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삭제된 댓글 입니다.
이번에도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잘 보고있습니다~
매번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좋은 글!!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근데 만드신분이 코인핬나요 레이저 아이즈 ㅋㅋ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레이저 아이즈를 넣으면 더욱 강력해보이더라고요ㅋㅋㅋㅋ
평소랑 달리 엔드라인 까지 들어가서 컷백도 자주나와서 보기 편안했음
우리나라 컷백도 상당히 날카로웠죠! 여러모로 눈이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ㅎㅎ
황의조의 포스트플레이와 3공미, 그리고 프리롤 손흥민의 좋은 터치와 공간이해도로 텐백을 완전히 부셨죠.
정우영은 앞 선 선수들에게 전진패스를 적절하게 잘 투입했구요.
텐백을 상대로 고전하던 나날들이 떠오르네요! 상대가 약체이긴 했지만, 좋은 공격콘셉트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아시아 상대로 텐백 부수기에는 딱 좋은 전술이었던거같음
남은 경기들에서도 아마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 같아요!
내일 있는 스리랑카전에서도 좋은 경기력,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바랍니다!
평가전 아닌 실전으로 처음으로 벤투에게 신뢰가 간 경기
저번 한일전에서 거의 바닥끝까지 추락했었는데 그래도 이번 경기를 통해 이미지를 약간이나마 회복할 수 있어 다행입니다 ㅎㅎ
한일전은 정말 다시 생각해도 끔찍했지만, 더 나아지겠죠...!
잘봤어요 감사합니다 ~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담편 기다릴게요!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방금 다음 편도 올렸습니다!
서술하신대로 kfa live에서 김민재 선수가 본인은 최후방에 머물고 김영권 정우영을 앞선에서 플레이하게 했다고 하더군요 투르크입장에선 굉장히 숨막혔을겁니다..ㅎㅎ오죽하면 김민재 앞에 두고 무리한 치달할 정도니.. 잘 읽었습니다
오... kfa live는 보지 않았었는데 김민재 선수가 그런 말을 했었다니, 제가 본 것이 틀리지 않아 다행입니다 ㅎㅎ
아마 상대하는 입장에선 정말 이거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을 것 같아요ㅠㅠ
이번에 다시한번 느낀거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월드컵때 권창훈 부상이 아쉬워요. 그때 권창훈 폼이었으면 손흥민이랑 끊임없이 자리바꿔가면서 파괴적이었을텐데ㅜㅜ
빵훈이! 항상 부상이 아쉽네요ㅠㅠ 이번에는 부디 부상없이 다가오는 경기들 잘 소화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
매번 좋은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