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전에 대학친구로부터 연락이 왔다.
최근에 인사이동이 있었노라고.
한국 제일의 모 백화점의 '본부장'이 되었다고 했다.
기쁜 소식이었다.
곧바로 밴드에 소식을 전하고 축하난 한 점을 보내주었다.
선물 고맙다면서 예쁜 사진을 보내왔다.
어제 오후에 문자 한 통이 왔다.
'경희대 남가주 동문회장'을 맡고 있는 친구의 장인께서 별세하셨다고 했다.
미국에 있는 본인에게서 온 기별이 아니고 그 친구와 소모임을 하고 있는 다른 친구가 보낸 문자였다.
곧바로 밴드에 고지하고 조화 한 점을 빈소에 배치했다.
빈소는 안양에 있었다.
친구는 비행기를 타고 오는지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았다.
저녁무렵에 당사자에게서 연락이 왔다.
지금 한국에 들어가고 있다고.
빠른 조치에 감사한다고 했다.
요즘 미국은 옆동네다.
미국만이 아니라 전세계가 약간의 시차만 존재할 뿐, 이제는 한마을이 되었다.
대학친구들은 대부분 오늘 밤에 빈소에서 만나기로 했고 조문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내 계좌로 조의금을 보낸다고 했다.
애경사가 있을 때마다 마음을 모으고 힘을 보태주는 대학친구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모레가 주말이다.
친구 딸이 결혼한다.
마곡지구에 있는 '보타닉 파크 웨딩홀'에서.
축하 화한도 미리 주문해 두었고 친구들 모두에게 청첩을 알렸다.
제주부터 경향각지에 있는 친구들이 벌써부터 내 통장으로 축의금을 보내오기 시작했다.
서울, 경인지역에 있는 친구들은 대부분 식장에 참석할 것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대학친구들은 초중고 친구들에 비해 결속력이 낮고 개인주의가 팽배하다고.
그러나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나에겐 오히려 초중고 친구들보다 대학친구들이 더 오래된 죽마고우 같다.
훨씬 더 끈끈하고 정겹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자기 하기 나름 아니던가?
대학 1학년 마치고 군대 다녀와서 2학년으로 복학했다.
3년간 내리 6학기 동안 과대표를 지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금까지 엄청난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과태표를 맡고 있다.
친구들이 그런다.
'종신직'이니까 죽을 때까지 하라고.
농담 반, 진담 반이다.
매일 새벽 큐티시간에 '헌신'에 대해 기도하고 있다.
유한한 인생길.
헌신과 동참 그리고 배려의 길을 생각하고 있다.
평생을 살면서 누구라도 애경사는 피할 수 없는 삶의 과정이다.
서로 축하와 위로를 건네며 사는 것이 순리인 것 같다.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고, 밤엔 안양상가에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리라.
상주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주고 격려하는 시간이 될 듯하다.
오늘이란 시간은, 내 남은 삶에서 가장 젊고 가장 역동적인 하루임을 믿는다.
열정과 감사로 하루를 의미있게 채색해 보고 싶다.
모두 승리하시길.
파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