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안약, 장기 치료에는 부적합
노인성 안구건조증 <7>
평균수명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장수의 보편화'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 역시 급속한 고령화가 진행중이다. 건강한 노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노인환자 가운데 약물을 한꺼번에 4가지 이상 복용하는 비율도 상당히 높다. 이른바 100세 시대에 약사가 주목해야 할 역할은 어떤 것이 있을까? 고령화시대 약사가 주목해야 할 주요 내용을 시리즈로 다루고자 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서>
Ⅸ. 안구 건조증의 치료
1. 약물 치료
(2) 2단계 치료
① 스테로이드 안약
스테로이드 안약은 염증 반응을 억제해 안구건조증의 악순환을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특히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쇼그렌 증후군 등 심한 염증성 안구건조증이 있을 때도 증상을 호전시킨다. 그러나 세균 감염, 안압 상승,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안과 전문의의 진찰 아래 사용해야 하며 장기적인 치료에는 적합하지 않다.
안구건조증의 염증 조절을 위해서는 하루 1~2회로 횟수를 줄여 4주 이내만 사용하거나 약한 스테로이드 안약으로 변경하는 것이 좋다.
② 비스테로이드성 면역조절제 안약
사이클로스포린(cyclosporine A) 안약은 안구건조증의 염증을 줄이면서 다른 부작용이 없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수개월간 사용해야 효과가 나타나며 눈에 넣었을 때 작열감이 있어서 이를 참고 꾸준히 넣어야 한다.
③ 분비촉진제 안약
디쿠아포솔(diquafosol) 안약은 결막을 자극해 눈물의 수성층 및 점액층 분비를 촉진함으로써 눈물막의 안정성을 향상시킨다. 마이봄샘에서 눈물의 기름층 분비도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또 다른 분비촉진제인 레바미피드(rebamipide) 안약은 안구 표면에서 상피세포를 회복시키고 눈물의 점액층 분비를 촉진한다. 두 가지 분비촉진제 안약 모두 안구건조증 임상연구에서 눈물막의 안정성과 환자의 증상을 호전시켰다.
④ 경구 항생제
테트라사이클린(tetracycline),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 독시사이클린(doxycycline) 등은 항세균, 항염증, 항단백질분해 효과를 동시에 나타내므로 마이봄샘 기능장애의 치료에 사용한다.
(3) 3단계 치료
① 자가혈청안약·동종혈청안약·자가혈소풍부혈장안약
정상 눈물 속에는 다양한 성장인자와 유익한 단백질들이 존재하는데, 혈청 내에는 이와 유사한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어 심한 안구건조증 치료에 쓸 수 있다. 세 가지 형태 모두 각막과 결막의 상피세포 증식과 회복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단, 방부제 없이 냉동 보관해서 3~4개월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
② 경구 눈물 분비촉진제
필로카르핀(pilocarpine) 등 콜린 작용제는 눈물 분비를 자극하므로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수성눈물 생성 부족형 안구건조증에 사용해볼 수 있다.
(4) 4단계 치료
안구건조증이 심해 이전 단계의 치료로 좋아지지 않는다면, 약물이나 시술 외에 수술을 통한 치료법을 고려한다.
2. 비약물 치료
(1) 1단계 치료에 해당하는 비약물 치료
① 환자 교육 및 환경 조절
냉난방기가 돌아가는 답답한 빌딩의 사무실이나 아파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컴퓨터를 보면서 작업을 한다면, 눈이 건조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집이나 사무실이 너무 건조하다면 가습기를 설치하고, 40~50분 정도 컴퓨터 작업을 했다면 잠시 바깥 공기를 쐬거나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마이봄샘 기능장애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눈꺼풀에 온찜질과 세척을 하고 속눈썹 주위를 마사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조치는 약물치료 등 추가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계속 유지하는 것이 좋다.
② 안구건조증 유발 약제 변경
앞서 소개한 다양한 전신 약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해 약을 중단하거나 변경해 본다. 녹내장 안약, 항알레르기 안약 등도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2) 2단계 치료에 해당하는 비약물 치료
① 환자 자신의 눈물을 보존하는 치료
안구 표면을 덮은 눈물은 눈물점을 통해서 코 뒤를 지나 목으로 넘어간다. 안약을 넣으면 목에서 쓴 맛이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눈물점 폐쇄는 수성눈물 생성부족형 안구건조증 환자에서 눈물을 보존하기에 유용한 방법으로 눈물이 빠져나가는 눈물점을 폐쇄해 눈물이 안구 표면에 일정 기간 머물게 하는 비교적 간단한 방법이다. 2~3주가 지나면 저절로 녹아 없어지는 콜라겐 성분의 마개를 이용해 눈물점을 막으면 일시적으로 안구건조증이 개선된다. 눈물 생성부족이 현저하다면 실리콘 성분의 마개를 써서 장기적으로 눈물점을 폐쇄할 수도 있다.
습식 안경은 눈 주변의 공기 흐름을 차단하는 안경으로 물안경과 유사하며, 눈에만 국한해 습한 환경을 제공한다. 습도가 낮거나 대기질이 좋지 않을 때 보조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