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현은 7개월 사이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와 올스타라는
메이저리거라면 누구나 탐을 내는 두 가지 명예를
한꺼번에 손에 넣는 영예를 안았다.
올 해 올스타전 내셔널리그 사령탑을 맡은
애리조나 보브 브렌리 감독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최대의 스포츠 유선 채널인 ESPN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된 특집 방송을 통해
김병현, 랜디 존슨, 커트 실링, 주니어 스파이비, 대미언 밀러,
루이스 곤살레스 등 소속 팀 선수 6명을 포함한
29명의 올스타를 발표했다.
팬들의 인터넷 투표를 통해 결정되는 30번째 선수는 오는 3일 발표된다.
관심을 모았던 마무리 투수로는 김병현과 함께
트레버 호프먼(샌디에이고) 에릭 가뉴(LA 다저스)
존 스몰츠(애틀랜타) 마이크 윌리엄스(피츠버그) 등 5명이 선발됐다.
1999년 미국 진출 후 4년만에 올스타에 선발된
김병현은 국내 선수로는 지난 해 뽑혔던
박찬호(텍사스 레인저스)에 이어 두 번째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노모 히데오(LA 다저스),
사사키 가즈히로와 스즈키 이치로(이상 시애틀 매리너스)에
이어 5번째이다.
김병현이 ‘별들의 잔치’에 초대받은 것은
두 가지 이유 때문으로 분석된다.
첫 번째는 전반기 내내 메이저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랭킹 1~2위를 다툰 결과이다.
지난 달 말 ‘휴스턴 재앙’이전까지
김병현은 각종 메이저리그 인터넷 사이트에서
마무리 순위에서 에릭 가뉴(LA 다저스)와 함께 선두 다툼을 벌였다.
두 번째는 결국 브렌리 감독이 심사숙고 끝에
자기 선수 끌어안기를 했기 때문이다.
지난 달 26, 28일 휴스턴전 두 경기에 나와
1이닝을 던져 7실점을 하는 바람에
김병현의 올스타 선발은 사실상 물 건너 간 것과 다름없었다.
김병현이 거둔 3승1패 20세이브 방어율 2.47의 성적은
올스타에 뽑히기에는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세이브 순위는 내셔널리그 공동 6위,
방어율은 10세이브 이상 올린 선수들 가운데 7위를 차지했다.
김병현 밀러 등을 선발한 것에 대해 논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브렌리 감독은 이에 대해
“많은 실점을 한 휴스턴전은 극히 예외적이다.
삼진을 많이 잡는 투수로서 내셔널리그 마무리 투수들 가운데
타자들을 압도하며 세이브를 올릴 수 있는
몇 안되는 특급 투수”라고 선발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