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전 함장에 대한 막말은 軍 전체에 대한 모독이고 명예훼손이다.
말에도 度라는 것이 있다. 말의 도가 지나치면 막말이 되는 것이고 막말은 비수가 되어 사람을 죽이기도 하는 言中殺人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만큼 말이라는 것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어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 칭찬을 하면 칭찬을 받은 사람은 고무되어 더 열심히 일을 하게 된다. 그렇지만 확인도 되지 않은 추정만으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은 비겁한 짓이고 결국은 법의 심판을 받는 일까지 발생한다.
6월 7일 채널A 뉴스톱10에 출연한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은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지칭하면서 '당시 생때같은 자기 부하들을 다 수장시켜 놓고 이후 제대로 된 책임이 없었다'라고 발언을 했고, 같이 출연한 패널 한 사람이 "'지휘 책임'을 말하는 거지 '수장 책임'은 아니다"라고 하자 조상호는 '작전 중 자기 부하들이 폭침당하는 부분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단 것은 지휘관으로서 굉장히 무능한 것'이라고 하면서 함장의 책임이라고 하기도 했다.
조상호가 여기서 하고자 했던 말은 간단하다.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전부 수장시켰지만 그 책임을 지지 않고 있는 무능한 지휘관이라는 것이다.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하는 말이 의미하는 것은 여러 가지 뉘앙스를 갖는다. 함장이 고의로 천안함을 폭침시켰다는 의미도 있고 죽어가는 부하들을 구하지 못한 책임이 함장에게 있다는 의미도 있다. 그러나 글의 문맥으로 보아서는 함장이 천안함을 폭침하였을 것이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천안함은 북한이 어뢰 공격을 하여 폭침되었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기 때문에 박영선 등이 주장하였던 미 잠수함 충돌설 등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도 조상호는 천안함이 함장의 잘못으로 인해 좌초되었을 것이라는 그러한 음모론적 시각을 갖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조상호의 이러한 말도 안 되는 주장은 천안함을 북한의 소행이 아닌 다른 무언가 있는 것처럼 말해왔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주장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된다.
천안함은 분명히 북한의 침략적 소행으로 폭침된 것이고, 그로 인해 46명의 해군 장병들이 산화한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다. 조상호의 이러한 주장은 천안함 전 함장에 대한 명예훼손이고 산화한 46용사들과 생존한 장병들의 명예와 군 전체에 대해 명예를 훼손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한다면, 조상호를 제명하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조상호를 형사 고발하고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보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될 것이다. 국민들은 조상호의 소속 정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어떤 태도를 취하는 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볼 것이다.
* 나라를 지키다 북한의 공격으로 죽어간 46용사들의 원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사진 출처: 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