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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떠보니 낯익은 천장이 보입니다.
이번에는 다행히도 병원이 아닌가 봅니다. 저희 집이네요.
아무도 없는 텅빈집에 있는것을 딱히 좋아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병원보다는 나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아, 머리가 띵합니다.
몸이 물에 젖은 솜마냥 한없이 무겁기만합니다.
감기에 걸린걸까요? 하긴, 그 비를 다맞고 울었는데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거겠죠?
이제 어떻게하면 좋을까요? 새민이를 보내줄 수밖에 없는걸까요?
그럼 전 어쩌죠? 살 수있을까요?
심장이 없이도 살아갈 수 있을까요?
그렇게 울었음에도 눈물이 쏫아집니다.
이많은 눈물이 다 어디서 나오는건지 저도 알길이 없습니다.
가슴이 답답합니다. 숨을 제대로 쉴 수 없을만큼 가슴이 답답합니다.
가슴을 주먹으로 두드리며 억지로 숨을 들이마쉬며 내뱉기를
반복해봐도 힘겹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역시 죽는걸까요 전?
심장이 없으면 살수 없잖아요. 살아갈 수 없는거잖아요.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며 억지로 숨을 쉬고있는데 방문이 열립니다.
그리곤 현진이가 물 수건과 물을 담아 들어오는것이 보입니다.
현진이는 저의 모습에 아니, 저의 행동에 많이 놀란듯 허겁지겁 제게 다가옵니다.
현진이를 놀래킬 생각은 없지만 손을 멈출 순 없었습니다.
손을 멈추면 제 심장도 같이 멈춰버릴것만 같았어요.
"여린아 왜그래!"
"현,현진아 나 가슴이 너무 답답해서 숨을 쉴수가 없어…
나 좀 살려줘 현진아, 나좀 살려줘…."
"여린아 병원가자, 응?"
"싫어, 병원…안갈래… 병원은 가기싫어…."
"고집부릴때가 아니잖아 여린아, 병원가자 응?"
"병원은 싫어 현진아…"
병원은 싫었습니다.
병원을 가면 또 무언가 나쁜일이 생길꺼 같은 생각이듭니다.
병원은 항상 그랬습니다.
싸늘하게 식어버린 엄마아빠를 부여잡고 울부짖던 그날도…
내가 아닌 강류아와 행복해보이는 새민이를 보았던 그날도…
전부 병원이였으니까요
아아, 정신이 희미해지면서 현진이의 목소리가 웅얼웅얼 머리에
울려퍼지면서 또 다시 짙은 어둠이 찾아왔습니다.
눈을 떠보니 절 바라보고있는 태준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정신을 잃었을 동안 병원에 데려가지 않고
태준이와 현진이가 돌아가면서 절 돌보았던 모양입니다.
제모습에 태준이 이마에 작은 골짜기가 하나 만들어집니다.
저건 태준이가 뭔가 걱정하는 일이있을때 짓는 표정입니다.
걱정하게 만들었나봅니다. 태준이를 현진이를 걱정하게 만들었나봅니다.
참 미안하지만 전 아직 태준이와 현진이까지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괜찮아?"
"으응."
"그럼 잠깐만 기다려, 죽 대워올게.
현진이 녀석이 만들어놓고갔어."
"태준아 괜찮아, 이따가 내가 먹을게.
고마워. 있지, 나 혼자있고싶어 태준아."
"그래, 알았다. 대신 이따가 죽 꼭챙겨먹어야되!
알았지?"
".......응 먹을게"
그렇게 태준이가 가고 방문을 걸어잠궜습니다.
태준이와 현진이 그리고 새민이는 저희 집 열쇠를 하나씩
다 가지고있습니다.
저 혼자 생활하기에 혹시모르니 가지고있겠다해서
하나씩 나눠주었습니다.
그러니 아마 현관문은 태준이가 잠그고 갈것입니다.
방문을 걸어잠그고 문앞에 미끄러지듯 주저앉자
문반대편에 있는 전신거울에 제모습이 비춥니다.
그 거울에 비췬 제모습은 흉했습니다. 보기싫었습니다.
흉해서가 아닌 재민이에게 버림받고 울고있는 제 모습따위…보고싶지않았습니다.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운 저였는데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는
저도 잘 모르갰지만 거울을 방바닥에 내팽겨쳤습니다.
그러자 부서진 거울의 유리조각이 바닥에 나뒹굽니다.
방안에 있는 다른 거울들도 모두 던져 깨버렸습니다.
바닥에 여기저기 나뒹구는 유리조각때문에 걸을때마다 유리조각이
발에 박혀 붉디붉은 피가 세어나왔습니다.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습니다.
대신, 가슴이 또 답답해져옵니다. 또다시 숨을 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자리에 주저앉았습니다.
그러자 유리조각들이 어김없이 제 피부를 뚫고 파고 들어옵니다.
전 숨을 쉬기위해 가슴을 있는 힘껏 쳣습니다.
몇번이고 몇십번이고 반복해서 가슴을 치고 또 쳤습니다.
살기위해… 살아가기위해 말입니다.
며칠이 지났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눈을뜨면 어김없이 답답한 가슴이 제 숨통을 막아와 가슴을 두드리며
오열하다 잠이들고 또 눈을뜨면 어김없이 찾아드는 고통에 울부짖으며
잠이들고를 몇번을 반복했는지 이젠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제가 쓰러져있는 자리의 바닥은 이미 말라버린 검붉은 피로
지저분하게 수놓아져 있었습니다.
제몸은 이곳저곳 유리조각으로 인한 상처와 바닥처럼 검붉은 피들이
제몸을 이곳저곳 물들여 놓았습니다.
그리고… 주먹으로 가슴을 두드리는 일을 반복한 결과, 가슴을 비롯해
쇄골까지 시퍼렇게 피멍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없는 일입니다. 살아야만 했으니까요.
멍이 드는것은 저로썬 어쩔 수 없는일입니다.
요란스런 문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현진이와 태준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제가 이곳에 들어와 문을 걸어 잠그면서부터 현진이와 태준이는 찾아와
저렇게 매일 시도때도없이 문을 두드립니다.
"야! 한여린 너 문안열어?! 이문 부셔버린다?"
"여린아! 문좀 열어봐, 응? 여린아!"
태준이와 현진이가 뭐라고 하는거같긴합니다만
뭐라고 하는지 무슨말을하는지 제 귀에는 그저 웅얼웅얼거리는것으로
들리뿐 들리지 않습니다.
잠시 그렇게 요란을 피우던 현진이와 태준이는 이내 잠잠해졌습니다.
하지만 잠시후 또다시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습니다.
"한여린! 여린아!"
새민입니다. 새민이의 목소리입니다.
예전처럼 다정하한 새민이의 목소리입니다.
절 걱정하고있는 듯 제가 아무런 대답도 없자 문을 두드리는
횟수가 점점 빨라집니다.
정말 신기하게도 새민이의 저 다정한 목소리를 들으니
답답하게 제 숨통을 조여오던 그 고통이 정말 거짓말이라도 하듯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그저 숨쉬는것조차 힘겨워하던 제가 몸을 움직일 힘이
어디서났는지 한발자국씩 방문앞으로 다가서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방문앞에 도착한 전 천천히 방문을 열었습니다.
새민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제모습에 많이 놀란듯한 새민이의 모습이보입니다.
"여린아 괜찮아? 도대체 무슨일을 한거야 너.
이 상처들은 다 뭐야? 이 멍은 뭐고!"
"..........숨을 쉴수가 없어서..........."
새민이의 다정한 모습에 안심이 되어 그럴까요?
저의 숨통을 막던 고통에서 해방되어 그럴까요?
눈이 자꾸 감겨옵니다.
새민이의 말이 스피커 볼륨을 줄이듯 점점 작아집니다.
없습니다. 또 또 새민이가 없습니다.
눈을뜨면 제일먼저 볼 수있을줄 알았던 새민이가 보이지 않습니다.
제게 다시 돌아왔다 생각한 제생각이
마치, 잘못됐다 설명이라도해주듯 새민이의 모습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역시… 새민이는 절 버리고 떠나버렸나봐요.
이젠 돌아오지 않으려나봐요.
새민이 대신 최악의 인물이 절 반겨주고있었습니다.
절대 만나고싶지도 않은 강유아의 쌍둥이 동생인 강유이였습니다.
"너 원래 이렇게 약한 캐릭터였어?"
"......................."
"너랑 약속한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찾아오지 않아서 내가 찾아왔어."
"......................"
"니 옆에 있어줄게."
"...................."
"이새민 대신 내가 옆에 있어줄게.
내가 널 지키게.
내가 널…"
아아, 눈물이 추락합니다.
매마른 저의 눈동자에서 촉촉한 눈물이
제 볼을 적시고 거칠게 말라있는 제 입술을 적십니다.
왜…그럴까요? 왜 전 또 이렇게 울고마는걸까요?
새민이 이름을 들어서 그럴까요?
그래서 그런걸까요?
아무래도…
제 눈은…
제 심장은…
고장나 버린듯합니다.
"........울지마"
"........................."
"울지말라고… 그렇게 울어도 이새민 안돌아와.
그렇게 죽은 사람마냥 있어도! 이새민 너 안봐!"
"......................"
침대에 말없이 누워있던 절 잡아끕니다.
그리고는 어디론가로 절 이끄는 강유이였습니다.
어디로가는지 어디에가는 것인지 모른체 어디론가로
끌려갑니다.
시내에 보석점 가게 앞.
전 이곳에 있습니다.
그런데 새민이는 저 안에 있습니다.
제가 그토록 찾던 새민이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던 새민이가…
강류아 옆에 있습니다.
다정하게 반지를 고르는 새민이는 정말로 행복해 보입니다.
제가 있을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제가 돌아갈곳은 이제 어디에도 없습니다.
잃어버렸습니다.
빼앗겨버렸습니다.
남져겨버렸습니다.
길 한복판에 앉아 소리내어 엉엉 웁니다.
울어도 울어도 눈물은 멈출생각이 없는듯 보입니다.
그런 절 강유이가 말없이 안아줍니다.
절 동정하는것일까요?
하지만 그런건 이제 아무래도 좋습니다.
강유이 품안에서 그렇게 울고 또 웁니다.
집으로 절 데려다주곤 강유이는 가버렸습니다.
텅빈 집안에 홀로 멍하니 앉아있으니
혼자라는 것을 다시한번 실감하는 저입니다.
혼자입니다. 외톨이입니다.
없습니다. 제곁엔 아무도 없습니다.
이제 이곳에 있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제 버틸 힘이 없습니다.
부엌에서 칼을꺼내 칼 손잡이 뒤
평평한 부분을 벽에 대었습니다.
그리고…가슴부근에 칼끝을 맞추었습니다.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망설임없이 몸을 밀어넣으면 모든것이 끝이납니다.
몸을 밀어넣습니다. 칼을 몸에 밀어넣습니다.
살을 가르는 소리.
단단한 쇠가 살을 뚫고 들어오는 낯선 느낌.
몸을 적시는 뜨거운 피.
그리고 고통스러운 내 가슴….
전화기를 듭니다.
그리고 전화를 겁니다.
잠시후 몇번의 통화음이 들리더니
이내 새민이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새민아........."
[..................]
"........새민아.....새민아........이새민........"
[.....왜]
".....나 아파.........
가슴이 너무 아퍼...
.......안 멈춰........
눈물이 안멈춰..."
[..................]
"....나 아픈데…이렇게 아픈데…
너 어딨어……왜 안와……"
[.....나 못가 여린아…
너 아퍼도 이제 약들고 너한테 못가….
내가 너한테 가면…
류아가 아퍼해… 류아가 울어….]
"............그래서 이제 안와…?
내가 아파도.....안와?"
[.....응]
".............내가...............
........죽어도…?"
[.......응....... 니가 죽어도........]
".....안돼 새민아.........
너지금 나한테 와야 되........"
[......여린아 나안가........]
".....안돼......안돼 새민아......
지금 와야되........너 지금 안오면..........
나.......죽어.......나 죽어 새민아............."
[......................]
".......나 죽는단말이야, 새민아.......
나......죽는다고........
너없음........너 지금 안오면......나 죽는다고....."
[.......끊는다.........]
"안돼 새민아 안돼........
너........지금.......와야되......."
[뚜-뚜-뚜-]
"마지막이란말이야..............
이제… 만날 수 없단말이야.........
이제… 볼수 없단말이야..............
왜 내말 다 않끝났는데 끊어버려.....
마지막인데.... 내말정도는 들어줄수 있잖아.....
그래도......되잖아...... 어려운 일 아니잖아....
왜 이렇게 못됐어........
왜 이렇게 나빴어.........
아직 말 다 못했단말이야.......
아직 할말이 많이 남았단말이야.....
.........새민아........
나.......역시....... 강류아가 싫어.......
그 애를 용서 못하겠어.............
걔때문에.....
니가 내 옆에 없어........
걔때문에......
나 외톨이가 되어버렸어........
걔때문에.......
나 살아갈 수 없게됐어.......
그래서.....
나처럼..... 나처럼 처절하게 짖밞아주려고했어.......
강류아의 친구도 가족도 강류아도........
나처럼..... 살아갈수 없도록 비참하게 짖밞아주려고했어.....
그런데........
못했어...... 하지못했어....
강류아.......니 심장이라며.......
강류아 없인 살수 없다며......
그래서 못했어.......
니가....죽어버린다고 생각하니까........
생각하는것만으로도 너무 괴롭고 아퍼서......그래서 못했어.....
강류아가 아직도 용서가 안되지만
강류아가 너무너무 밉지만......
또 나만 두고 내가 찾을 수 없는곳으로 가버리는게 무서워서......
그래서 하지 못했어.........
미안해.......
니 심장 아프게해서.......미안해.......
꼭......행복해야 되........
너는 내 심장이니까......꼭 행복해야되....
새민아..........이새민..........
사랑해........사랑해.........
아주......많이.......정말........진짜........사랑해............."
또 한번 그렇게 웁니다.
이미 끊어져버린 전화기를 붙잡고
전해지지않는 말을 쏟아내며 그렇게 다시 한번 웁니다.
멈추지않습니다.
서럽게 흘러내리는 눈물도
애절하게 울려퍼지는 제 울음소리도
가슴에 흐르는 피도… 멈추지 않습니다.
숨을 제대로 쉴수가 없어집니다.
정신이 흐릿해집니다.
피가 쿨컥쿨컥 쏟아져나옵니다.
이렇게 죽어갑니다.
차디찬 바닥에 홀로 쓰러져
지저분하게 수놓아진 피 위에서
이렇게 외롭고 쓸쓸하게 아픈 가슴을 부여잡고
죽어갑니다.
새민
웁니다. 여린이가 또 울고있나봅니다.
전화기 너머로 여린이의 울음소리가 들려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로썬 울고있는 여린이에게 해줄수 있는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예전처럼 달려갈 수도… 안아줄수도…없습니다.
절 걱정스러운 얼굴로 바라고있는 유아가 옆에 있기에.
모진말을 합니다.
모진말을해 아프다던 여린이를 더 아프게 만듭니다.
저의 모진말에 여린이의 울음이 한층 짙어집니다.
[.....안돼......안돼 새민아......
지금 와야되........너 지금 안오면..........
나.......죽어.......나 죽어 새민아.............]
"............................"
[.......나 죽는단말이야, 새민아.......
나......죽는다고........
너없음........너 지금 안오면......나 죽는다고.....]
".......끊는다........."
그렇게 전화를 끊어버렸습니다.
저 없음 안된다는 여린이에게 냉정한
한마디 만을 남긴체 전화를 끊었습니다.
여린이의 이름만 들어도 공포에 질려 몸을 떠는 유아입니다.
제탓입니다.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옆에서 제대로 유아를 지켜주지 못한 제 죄입니다.
여린이가 밉습니다. 처음으로 여린이가 밉습니다.
유아를 이렇게 아프게 괴롭히는 여린이가 밉습니다.
여린이는 항상 제게 다가오는 여자애들에게 모질게 굽니다.
하지만 전부 모른척했습니다.
여린이에게 제가 전부인것을 알기에 전부 모른척 넘어갔었습니다.
하지만 유아는 다릅니다.
제게 지금까지 만났던 수많은 여자애들과는 다릅니다.
제가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처음으로 사랑을 한 사람입니다.
지켜주고싶습니다. 곁에서 이 여린 아이를 지켜주고싶습니다.
그러나 여린이에겐 유아는 제가 다가왔던 수많은 여자아이들중 한명일 뿐인가봐요.
자꾸 상처만줍니다. 자꾸 아프게합니다.
제 소중한 유아에게 여린이는 자꾸만 모질게 굴기만 합니다.
그래서 전 여린이가 밉습니다.
떨고있는 제 연인을 안아주었습니다.
그러자 그제서야 안심하는 제 연인입니다.
사랑스러운 제연인 강류아입니다.
전화가옵니다.
시계가 2시를 가르키고있는데 요란스럽게도 전화는 울어댑니다.
전화를 받으니 잔뜩 화가 난듯한 태준이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무슨일 일까요?
태준이 녀석이 왜 이렇게 화가 나있을까요?
[ 이새민 이개자식아!
너 여린이한테 뭐라고 짓거린거야!
여린이한테 도대체 무슨소릴한거냐고!]
[김태준! 진정해! 진정하라고!]
[넌 지금 이상황에서 진정이 되?!]
전화기 너머로 현진이의 목소리도 들려옵니다.
무슨일인지 서로 싸우네요.
[대답해! 대답하라고 이자식아!
뭐라고했어! 여린이한테 뭐라고했냐고!]
"김태준. 지금 시간이 몇신줄 아냐?
자고있던 사람한테 전화해서 너 도대체 뭔소리를 하는거냐?"
[ 자고있었다고? 여린이를 그지경으로 만들어놓고 잠이오냐 개자식아?
나쁜새끼야! 니가 인간이냐? 어? 인간이냐고!
니가 어떻게 그럴수 있어! 어? 어떻게 여린이한테 그럴수있냐고!
무슨소릴한거야! 여린이한테 무슨소릴 한거냐고!
무슨 말을 지껄였길래 여린이가 칼로 지 심장을 찔러!
무슨 개소리를 했길래 여린이가 자살을 기도해!!]
"뭐…? 김태준. 너지금 뭐라고했어.
여린이가 뭘 했다고?"
[ 모르는척하지마 개자식아!
니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여린이 니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칼로 지 심장 찌르게 니가 그렇게 만들었잖아!]
악을 쓰는 태준이의 말이 참으로도 현실감 없이 들려옵니다.
태준이 저자식은 자신이 무슨말을 하는지 알고있는걸까요?
무슨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지 알고있을까요?
머리가 멍합니다.
아까 낮에 통화할때 여린이가 했던 말들이 테이프 재생 버튼을 누르듯
또렷히 반복해서 들려옵니다.
'.....나 아파.........
가슴이 너무 아퍼...'
'....나 아픈데…이렇게 아픈데…
너 어딨어……왜 안와……'
'............그래서 이제 안와…?
내가 아파도.....안와?'
'.............내가...............
........죽어도…?'
'.....안돼 새민아.........
너지금 나한테 와야 되........'
.....안돼......안돼 새민아......
지금 와야되........너 지금 안오면..........
나.......죽어.......나 죽어 새민아.............'
.......나 죽는단말이야, 새민아.......
나......죽는다고........
너없음........너 지금 안오면......나 죽는다고.....'
"...ㄷ..어..."
[ 뭐?]
"여린이 어딨냐고!"
[왜? 또 여린이 죽게 하려…]
[대학병원 중환자실!
여린이 대학병원 중환자실에 있어!]
현진이가 가르쳐줍니다. 전 달립니다.
여린이가 있다는 그곳으로 전 달리고 또 달립니다.
그때…왜 그런 모진말을 했을까요?
왜 그렇게 냉정히 끊어버렸을까요?
왜 전 여린이에게 가지 않았을까요?
한없이 후회가 되고, 제가 미워지고
도저히 제가 용서가 안됩니다.
도착한 병원.
하지만 갈 수 없었습니다. 만날 수 없습니다.
여린이를 볼 수 없습니다.
면회시간이 끝났답니다.
내일 아침에 다시 오랍니다.
울고있습니다. 여린이가…여린이가 저안에서 울고있습니다.
기다립니다. 제가 오기만을 기다리고있는 여린이입니다.
간호사의 말을 무시하고 안으로들어서려고하자
막습니다. 절 막습니다. 그리곤 이내 다른 간호사들도 제게 달려듭니다.
사정했습니다. 지금 만나야한다고 가야만한다고 사정했습니다.
그래도 안된답니다. 내일 다시오란말만 하며 보내주질 않습니다.
울고있는데 못갑니다.
절 기다리고있는데 갈수없습니다.
현진이와 태준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현진이와 태준이도 절 말립니다.
이끌려갑니다. 멀어집니다.
여린이가 있는 그곳에서 점점 멀어져만 갑니다.
여린이의 울음섞인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너 나한테 왜 이렇게 화만 내. 내가 뭘잘못했어.
내가 뭘잘못했냐고! 강류아 좀 아프게한거?
그치만, 그치만 난 강류아보다 더아프단말이야.
강류아 아프게한것보다 내 가슴이 더 아프다고!
넌 내 심장이란말이야. 내 심장을 강류아가 뽑아갔어.
피가 철철흐르는데 눈깜짝안하고 뽑아갔어.
돌려달라고 내심장 돌려달라고 했는데, 그게 없으면
나 살수 없다고 했는데 그랬는데도 뺏아가버렸다고!
강류아는 시간이 지나면 치료되잖아. 찢어진 살은 다시 새로 돋아나잖아!
하지만…하지만 내심장은 빼앗긴 내심장은 치료되는게 아니잖아.
심장없인 살수 없는거잖아.'
'나쁘잖아. 잘못했잖아. 그래서 좀 때려줬어.
내심장 내놓으라고 때려줬어.'
'나 잘못안했잖아. 이게 나쁜거야?
도둑놈이 나쁜거아니야? 도둑맞은 주인이 나쁜거야?'
'나 잘못 안했는데 왜, 왜 나한테 화만 내. 왜 그런 눈으로 봐.
왜 나한테 못되게 굴어.'
'싫어, 가지마. 가지마 새민아.
너 나한테 못되게 굴었잖아. 나쁘게 했잖아. 나한테 잘못했잖아.
지켜…준다고했잖아. 항상 옆에서…나 지켜준다고했잖아.
아무대도 가지않는다고했잖아. 나 울리는 사람은 다 니가 혼내준다고했잖아.
우리 엄마랑아빠한테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잖아.
그런데…하나도 안지켰잖아. 나버리고 갔잖아. 내옆에 있어주지도 않았잖아.
나 울려버렸잖아. 아프게했잖아. 나때렸잖아. 지킨 약속이 하나도 없잖아.
우리 엄마아빠한테 한 약속중 지킨약속이 하나도 없잖아.'
'......너 이러면 안되잖아 새민아. 이러면 안되는거잖아.
니가 버리면 나 정말 외톨이되는데. 갈곳이 없는데….
이러면안되잖아. 나버리면 안되는거잖아.'
내일 엄마아빠와 놀이공원을 간다며 좋아하는 여린입니다.
그렇게 좋을까요?
여린이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질 않습니다.
저렇게 기뻐하는 여린이를 보니 안심이 됩니다.
저도 내일 할머니댁에 며칠 있다올 예정입니다.
제가 없을때 혹 다치지 않을까.
울지 않을까. 다른애들이 괴롭히진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저렇게 기뻐하는 여린이의 얼굴을 보니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여린이는 엄마아빠와 놀이공원을 가기위해 떠났고
저도 할머니댁에 내려왔습니다.
오랜만에 할머니에게 응석도 부리고 재롱도 부리며 즐겁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삼일을 보내고 나니 전화가 왔습니다.
현진이에게 전화가왔습니다.
사고. 사고가났답니다.
삼일전 놀이공원을 가던 여린이가 사고가났답니다.
그래서 여린이의 엄마아빠가 돌아가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불행중 다행으로 여린이를 감싸 안고있던 여린이 어머니덕분에
여린이는 그저 가벼운 찰과상만을 입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여린이가 여린이의 엄마아빠의 관을 부여잡고
울기만 한다고합니다.
아무것도 먹지도 누구의 말을 듣지도 않고
아무런 미동없이 그저 그렇게 울기만 한다고 합니다.
할머니네 오는게 아니였습니다.
여린이를 두고 오는게 아니였습니다.
여린이의 그 미소를 믿는게 아니였습니다.
엄마와 함께 급히 여린이에게 갔습니다.
며칠사이에 여린이는 많이 말라있었습니다.
검고 이뻣던 여린이의 눈도 초점을 잃고 눈물만을 토해내고 있었습니다.
거의 쓰러지기 일보직전인 여린이는 위태위태해 보입니다.
여린이의 작은 두손은 여린이의 부모님 관을 꼭붙들고 있습니다.
"여...린아...."
"............................새민.....아.......
나무서워........무서워 새민아.........
어떤 아저씨들이......우리 엄마아빠를..........
데리고 가려고해.........자꾸.......데리고가려고해........"
초점을 잃은 여린이의 눈이 절 담아냅니다.
울음기 섞인 여린이의 목소리가 바들바들 떠는 입술을 통해 흘러나옵니다.
여린이가 바들바들 떱니다. 무서운지 두려운지 바들바들 떨며 웁니다.
여린이를 안았습니다. 많이 말라 뼈가 만져집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그렇게 저도 울었습니다.
우는 여린이를 끌어안고 울고 또 웁니다.
"아줌마 아저씨.
이제는 제가 아줌마 아저씨 대신 제가 여린이 지켜줄게요.
자석처럼 여린이한테 딱붙어서 아무대도 가지않고 제가 여린이 지켜줄게요.
여린이 울리는 애들이 있으면 제가 다… 다 혼내줄게요!
여린이 때리는 애들이 있으면 제가 더 많이 때려줄게요!
약속할게요. 아줌마 아저씨한테 약속할게요.
여린아 우리 엄마가 아줌마아저씨 그렇게 붙잡고있으면.
이렇게 잡고있으면 아줌마 아저씨 천국에 못간대."
아줌마 아저씨의 관을 부여잡고 놓지않던 여린이가
관을 놓았습니다. 그리고 대신 절 꼭 끌어 안았습니다.
여전히 울긴하지만 말이예요.
그 날. 아줌마 아저씨 관을 놓지않고 울기만 하던 여린이가
제게 유일하게 반응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여린이를 지키겠다고 나란히 놓여있는 아줌마 아저씨의 관을 보며
다시한번 마음속으로 아줌마 아저씨에게 약속했습니다.
무슨일이 있어도 여린이를 지켜주겠다고 수십번 수백번을 맹세하고 또하는 저였습니다.
그 날. 그렇게 맹세했는데 약속했는데 지키지 못했습니다.
정말 여린이 말처럼 지킨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때의 약속을 맹세를 잊어버린 제가 한없이 미워집니다.
한없이 원망스러워집니다.
죽은 사람마냥 눈을 감고 누워있는 여린이의 모습에
가슴이 무너집니다. 하늘이 무너집니다.
쇄골까지 퍼렇게 멍이 든 여린이의 모습이 보입니다.
밥을 먹지 않았는지 뼈만 앙상하게 남은 여린이의 팔 여기저기에
있는 크고작은 상처들이 보입니다.
'..........숨을 쉴수가 없어서...........'
다시 또렷하게 들리는 여린이의 목소리가 참 괴롭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왜 여린이에게 그랬던 걸까요?
왜 여린이를 혼자 두었을까요?
그렇게 수백번을 다짐했었는데…
이제 저없음 외톨이가 되어버리는 여린이를 왜 홀로 남겨뒀었을까요?
아줌마 아저씨...........
죄송해요. 정말 너무너무 죄송해요.
잘못했어요.제가 잘못했어요.
.....여린이 데리고 가지마세요…그러지 마세요….
다시 한번만…한번만…기회를 주세요….
제게…한번만 기회를 주세…요.
하얀 여린이의 얼굴에 물방울이 떨어집니다.
닦아도 닦아도 계속해서 떨어지는 물방울입니다.
여린이 병원싫어하는데…
눈뜨면 왜 병원에 데리고 왔냐고 화낼텐데…
여린이 혼자있는거 싫어하는데…
눈뜰때 누가 반드시 옆에 있어줘야하는데…
"여린아.....잘못했어........
내가 다잘못했어......... 눈좀 떠봐.........응?"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습니다.
아무런 미동도 없습니다.
마치…죽은 사람처럼 여린이는 눈을 뜨지 않은체 누워있을뿐입니다.
"야 이새민! 너 저여자 쳐다봤지! 죽을래?!"
"안봤어!"
"봤잖아! 안돼! 보지마! 다른여자는 보지도 말란말이야!"
"안봤다니까?"
"우씨! 봤잖아! 저여자 다리 쳐다봤잖아!
안돼! 넌 다른 여자가 옷 홀닥 벗고 니앞에서
춤춰도 너는 안돼! 보지마! 다른여자는 보지마!
니 눈에 나만 담아! 내모습만 담으란말이야! "
" 알았어알았어. 다른여자가 옷 홀닥 벗고
내앞에서 춤춰도 안보고 너만 볼게. 됐지?"
"응!"
"가자, 늦겠다."
거의 악을 쓰다싶이 날카롭게 울려퍼지던 제 목소리는
그렇게 새민이에게서 다짐을 받아내고서야 잠잠해졌습니다.
그런 제 모습에 새민이는 그저 미소지을 뿐입니다.
그리고 잠시후 새민이와 도착한곳은 저의 엄마아빠가 있는 곳입니다.
일년만입니다. 일년만에 엄마아빠를 찾아왔지만 일년전처럼 같은 미소로
절 반갑게 맞아주시는 엄마아빠입니다.
"엄마아빠 잘있었어요? 저왔어요. 엄마아빠 딸 여린이가왔어요.
오늘은 말이죠, 새민이도 같이 왔어요."
일년전 새민이에게 버려져 엄마아빠에게로 가기위해
스스로 심장에 칼을 꽂았던 그때 그일은 혼수상태로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한달이란 시간이 흐른뒤
자살미수로 끝을 맺혔습니다.
그렇게 많은 피를 흘렸는데 날카로은 칼이 제몸에 박혔음에도
제 목숨은 참으로 질기게도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눈을떳을때 새민이가 제옆에 있었습니다.
많이 마른듯 보이는 새민이가 말이죠.
정말 꿈처럼 그렇게 새민이는 제게 돌아와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은지 벌써 1년이나 되었습니다.
엄마아빠를 찾아왔던 작년 그날 그일이
아직 어제 있었던 일처럼 생생하지만 그래도 괜찮습니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눈물을 흘리는 제 손을
이렇게 꼭 잡아주는 새민이가 옆에 있습니다.
엄마아빠 보고계세요?
저 이제 혼자가 아니예요.
저 이제 슬프지않아요.
아니, 이젠 행복해요.
너무너무 행복해서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해요.
새민이와 마주잡은 이손 이제 놓지 않을게요.
제 심장. 이제 아무에게도 뺏기지 않을게요.
지켜봐주세요. 이런 제모습 지켜봐주세요.
심장을 되찾았습니다.
빼앗겨버린 제 심장 다시 찾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심장 없인 살 수 없었습니다.
심장이 없인 살아갈 수 없었습니다.
-ths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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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햇살입니다.
완결이 좀 늦었네요.
하지만 정성스럽게 썻습니다.
사실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했습니다.
원래 소설에서 나오는 악녀의 결말은 비극이 많잖아요.
그래서 여린이를 저대로 죽여버릴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만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나쁘지만 그것도 여린이의 '사랑'하는 방법중 하나니깐요.
악녀의 일기 읽어주신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그럼 전 이제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여린이랑 새민이 잘되서 너무좋아요!!!!!111
햇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ㅜㅜ 엉엉
휴...............다행이엥ㅇ용ㅇㅇ
햇살:) 꺄ㅑㅑㅑㅑㅑㅑㅑㅑㅑㅑ 감사합니다아아아아 > <
ㅠ_ㅠ잘되서 좋긴좋은데..여주가너무집착이강한듯..
햇살:) 컨셉이 악녀컨셉이니까.............하하하하핳
다행이다!! 왠지 류아가 불쌍한듯..죽였으면 새민이도 같이 갔어야되는거에여..ㅋㅋ류아가 불쌍해졌네...ㅋㅋ류이는 그냥 동정이었을까여..ㅋㅋ류아편 없나..이번에는 류아도 해피엔딩을 위해서..ㅋㅋ 해주시면 안되나..ㅠㅠ 류아도 잘됬음..ㅠㅠ
햇살:) 음.......류아불쌍하긴 합니다만 일단은 이 소설에 여주인공은 여린이기에 여린이와 새민이의 위주로 올렸습니다. ㅜㅜ 류아편.....말인가요 ? 쿨,쿨컥
저도 잘되서 좋긴한데........류아는 먼가.....용 ㅋㅋㅋㅋ
햇살:) 새민이가 죽일놈입니다 ㅜㅜ엉엉
역시 세민이가 죽일놈이긴 하네요 ㅋㅋ 독한새키 .. 오긴 왔다만 .. 사람 가꼬 노는것도 아니고 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솔직히 .. 여린이가 죽어버렸음 두고두고 후회할텐데 .. 하는 생각 ? 지땜에 죽었으니까 못 잊으니깐요 .. 죽어버리는게 더 나을듯 그러면 류아란 가시나도 질려서 헤어질거고 그럼 .. 마음에 드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햇살:) .......헉 그치만 사람이란 동물은 시간이지나면 새로운 기억들로인해 예전 기억은 묻혀지고 잊혀지는 법입니다 여린이가 죽고 일이년간은 괴로워할지도 모르지만 순간이라 생각합니다. 역시 사람은 일단 살고봐야 많은 일들이 일어나잖아요 ^ ^
완전 눈물 펑펑 흘리면서 읽었는데 그래도 끝에 해피 엔딩이라서 정말로 좋네요 소설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햇살:) 앗! 님사랑해요! 긴데도 전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류아편 올려주세여ㅠㅠ
햇살:) 헉......류,류아편이요 ? 쿨,쿨컥...
류아가 쫌 걸리긴 하지만 여린이가 행복해서 좋아요~ 그치만 새민이는..여전히 까나리 액젓 100000000잔을 먹여주고 싶은 넘이네요..-_-ㅋ
햇살:) 네; ㅁ;)엉엉 새민이가 죽일놈입니다. ㅜ ㅜ엉엉
ㅜㅜ 여린이도 불쌍하고 류아도 불쌍하고 새민이 ... !!!
햇살:) 류아가 맘에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행복한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