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취학 아동 1960명 감당 못해 맡길 곳 없어 하단·진해로 원정 - 교육청·구청 대책도 없이 방관
부산 강서구 명지오션시티(184만 ㎡)에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턱없이 부족해 '보육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구청과 교육청은 수년째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부모들의 시름만 깊어지고 있다.
부산교육청과 강서구는 현재 오션시티에 등록된 보육시설은 어린이집 9곳(정원 255명), 유치원 2곳(〃 120명)뿐이라고 18일 밝혔다. 보육시설 정원은 다 합쳐야 375명이지만, 오션시티 1~7세 미취학 아동은 1960명에 달한다. 수치상 1585명이 갈 곳이 없다. 강서구는 최근 어린이집 4곳에 새로 허가를 내줬지만, 정원이 80명에 불과해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오션시티 주민은 부산 사하구 하단·다대동과 경남 창원시 진해구 보육시설로까지 자녀를 보내느라 연일 '전쟁'을 치르고 있다. 아침마다 차를 몰고 20~30분씩 가야 도착할 수 있는 거리다.
아예 보육시설 이용을 포기한 부모도 있다. 오션시티 한 주민은 "며칠 후면 육아휴직이 끝나 아이를 맡겨야 한다. 오션시티 어린이집은 대기자만 수십 명씩 되고, 내년에도 들어갈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먼 곳까지 갈 형편도 안 돼 보모를 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역시 미취학 자녀를 둔 강지연(여·34) 씨는 "다른 데 사는 친구들은 어린이집이든 유치원이든 골라서 보낸다는데 여기서는 어디든 아이 맡길 곳만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뭔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오션시티 보육 대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08년 말 극동스타클래스와 롯데캐슬 2246가구에 이어 2009년 4월 퀸덤아파트 2851가구에 젊은 부부들이 대거 입주하면서 문제가 시작됐다. 현재 오션시티에는 총 4784가구, 1만5461명이 살고 있다. 특히 서부산권 물류산업단지 배후 주거단지로 조성된 오션시티에는 2013년 두산위브더포세이돈 1256가구를 비롯해 앞으로 8500가구(3만여 명)까지 입주할 예정이어서 보육 대란은 훨씬 심각해질 전망이다.
더 큰 문제는 구청과 교육청이 보육시설을 늘릴 대책조차 세우지 못했다는 점이다. 오션시티 건물은 주거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상가여서 보육시설이 들어서는 데 적합하지 않다. 강서구청 관계자는 "아파트 상가에 어린이집을 지으려 해도 비상구가 없고, 빛이 충분히 들어오지 않아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에 신규로 허가가 난 어린이집 4곳도 모두 가정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소규모 시설이다.
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을 늘리는 계획도 추진되지 않고 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2013년 오션시티에 남명초등학교(가칭)가 생기지만, 출산율이 낮아 시의회에서 병설유치원 예산이 책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첫댓글 어린이집이 대센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