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전사령관' 서봉수 9단(59세)이 개인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
(재)한국기원은 4월 20일 '서봉수 9단이 4월 20일 서울 홍익동 한국기원서 열린 제17회 LG배 세계기왕전 통합예선에서 정대상 9단을 이겨 프로통산 1500승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프로바둑계에서 통산 1500승을 달성자는 조훈현 9단, 이창호 9단에 이어 세 명이 됐다.
통산 1498승으로 LG배 통합예선에 출전했던 서봉수는 당초 기록달성이 불투명해보였다. 중국의 펑첸(彭荃-)과의 대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26세로 중국랭킹 18위의 펑첸은 2002년 중국 신인왕에 오른 강자다. 그러나 서봉수는 4월 18일에 열린 LG배 예선1차전에서 33세의 나이차를 극복하고 쾌승을 거두며 1499승째를 올렸다.
이어 ‘속사포’ 정대상 9단과의 대국에서 대기록달성에 도전한 서봉수는 대국을 시작한지 불과 1시간 30분만에 상대를 제압하며 승리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속기파로 변신해가는 서봉수는 이날 열린 64판의 대국 중에서 1시간만에 끝난 노장 정동식 6단(70세)와 유병용 아마추어와의 대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빨리 끝냈다. LG배는 각자 제한시간 3시간에 초읽기 1분5회로 주어진 시간을 모두 소비하면 대개 오후 6시경에 대국이 끝난다.
1970년 10월 1일 제32회 승단대회에서 강문철 초단(작고)을 상대로 프로데뷔 첫 승을 따낸 서봉수는 이로써 입단 41년 7개월만에 대기록 달성에 성공했다. 통산 1천500승은 조훈현 9단(1870승), 이창호 9단(1588승)에 이은 프로통산 3번째 기록이다.
1953년 2월 1일 대전생인 서봉수 9단은 1970년 9월 14일, 제32회 입단대회를 통해 양상국 9단과 함께 프로로 데뷔했다.
2단시절이던 1972년에 제4기 명인전 도전기에서 당대의 거목 조남철 8단(당시)를 이기고 최연소 명인에 올랐다. 이후 정창현, 이동규, 조훈현, 조남철을 차례로 물리치며 명인전 5연패(連覇)에 성공, 아직도 ‘서명인’으로 불린다.
조남철, 김인, 조훈현, 윤기현, 하찬석 등 일본유학파가 득세하던 당시 한국바둑계에 순수국내파로 30차례 타이틀을 따내며 ‘된장바둑’의 별칭을 얻기도 했다. 통산 타이틀 30회는 조훈현(158회), 이창호(140회), 이세돌(37회)에 이은 통산 4위 타이기록(조남철, 김인-30회)이다. 통산성적은 1500승 3무 867패로 승률 63%다.
서9단은 21일 LG배 3차전에서 이영주 초단을 상대로 1501승에 도전한다.
서봉수 9단은 오는 5월부터 서울 홍익동 (재)한국기원 빌딩 지하1층 바둑라운지에서 대중들을 상대로한 바둑강좌를 열 계획이다.
한편 개인통산 2000승은 조훈현 9단이 가장 먼저 밟을 것 같다. 조 9단은2102 한국바둑리그에서 스마트오로팀 선수로 뛰고 있으며, 각종 대회 예선과 본선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이창호 9단의 4월 20일 현재 통산전적은 2113전 1588승 525패, 조훈현 9단은 2664전 1870승 9무 785패(4월 20일 현재 중국 후야오와 대국중), 서봉수 9단은 2370전 1500승 3무 867패다.
[자료제공 | (재)한국기원 홍보팀]
▲ 서봉수 9단 프로통산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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