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1923년 흑백 아동물 단편으로 출발하여 장편 애니메이션, 테마파크, 공중파 방송과 스포츠 채널, 디지덜 애니메이션 기업 픽사 인수 등 끊임없이 유연한 성장 전략을 이어가며 성장했다. 지난 해에는 폭스까지 손에 넣으면서 진가를 보여줬다.
카길은 1865년 곡물창고로 출발, 곡물에서 사료, 식품, 축산, 바이오까지 흐르는 물처럼 요동치며 계속 사업을 화장하고 있다.
3. 불 : 역동적인 전술 전장은 불처럼 격변한다.
돌발적인 사소한 변수로 흐름이 달라지는 상황에 대처하는 임기응변이 승부를 결정하기도 한다. 기업도 이런 전술적 대처 능력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요소다.
1866년 신생아용 분유 사업으로 시작한 스위스 네슬레는 1938년 세계 최초 인스턴트 커피인 네스카페를 바탕으로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어 가정용 고급 커피 시장을 목표로 1980년대 중반 캡슐커피 네스프레소를 출시했지만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레스토랑과 커피숍에서는 바리스타들 생계를 위협한다고 여겨 부정적이었고, 가정에선 기계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간주했다. 사업 중단 위기에 직면한 네스프레소는 다시 전술을 수정, 1988년 회사 역사상 처음으로 유통업계를 건너뛰고 소비자 직접 판매 방식을 시도했다. 백화점 직영매장 방문자들에게 무료 커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고객들은 네스프레소 클럽으로 네트워킹했다.
출시 2년째 3000명이던 클럽 회원은 10년 뒤 30만명으로 불었고, 매출은 1억4000만달러까지 뛰었다.
다이소 창업자 야노 히로타케의 기본 정책은 '임기응변' 이다.
1970년대 초반 히로시마에서 트럭에 냄비 등을 싣고 다니던 히로타케는 저녁이 되면 아내와 함께 잡다한 제품에 일일이 가격표를 붙였다. 그런데 아이가 태어나며 아내가 일을 거들기 어렵게 되자 고심 끝에 모든 상품 가격을 100엔으로 통일했다.
이것이 '100엔숍' 다이소의 시작이다.
1980년대 후반엔 매장을 이동형에서 상설형으로 바꿨고, 지금은 점포가 전 세계 3000여개에 육박한다. 다이소는 경영목표를 세우지 않고 회의도 거의 없다. 경영 철학은 '임기응변만이 살길'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