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치, 한국 신용등급 유지… “정치 변동성 계속 주시”
계엄후 국제평가사로는 처음
성장률 전망은 2.0→1.7%로 낮춰비상계엄 및 탄핵정국 이후 처음으로 나온 국제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평가에서 한국이 이전과 같은 등급(AA―)을 유지했다. 다만 ‘트럼프 리스크’에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약 한 달 만에 또다시 0.3%포인트 하향 조정됐다.
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피치는 앞서 2012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에서 ‘AA―’로 올린 뒤 이를 유지해 왔는데, 12·3 비상계엄 사태에도 신용등급 하락은 일단 피한 것이다. 한국의 신용등급 전망 역시 ‘안정적’이라고 봤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국 경제와 국가 시스템에 실질적인 영향은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1.7%로 낮춰 잡았다. 피치는 지난해 12월 9일 ‘세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2025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2.3%에서 2.0%으로 낮춘 바 있다. 이후 한 달도 안 돼 0.3%포인트를 추가로 내린 것이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 위축,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보편관세 부과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가 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의 이유로 꼽혔다.
정국 혼란이 계속될 경우 신용등급에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피치는 보고서에서 “정치적 교착상태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정책 결정의 효율성, 경제 성과, 재정건전성 등이 악화될 수도 있다”며 “더 심각한 정치적 변동성에 따른 위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치는 정부 부채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경우 신용등급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했다.
#국제신용평가사#피치#신용등급 평가#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세종=송혜미 기자 1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