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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서도 사랑해
천장에는 눈부실 정도로 조명이 스튜디오 안을 비춥니다. 천장 아래에서 보는 스튜디오 안에서는 스태프들이 이리 갔다 저리 갔다 하여 정신이 꽤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오늘은 연예계에서 꽤나 알아주는 A급 연예인이라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이 토크쇼에 게스트로 초빙 되었거든요. 그런 스튜디오 안에서 메이크업을 받으면서 한 스태프의 지시를 듣고 있는 남자가 보입니다. 오늘의 토크쇼 주인공으로 보이네요. 남자치고는 예쁘기만 한 하얗고 고운 얼굴과 꽤나 갸름한 그의 턱 선. 메이크업을 해주던 여자는 마지막으로 그의 머리를 다시 한 번 더 세워 올려주며, 코디를 불러 그의 정장을 깔끔하게 정리하게 지시합니다. 스태프의 전자시계가 15:30을 가리키자 이제 촬영을 시작하자며 촬영장 안으로 그와 함께 같이 들어가네요. 훤칠한 그의 키까지 합하니 그는 빼놓은 것이 없는 듯 보입니다.
“김지안씨, 오늘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하하.”
“아닙니다. 저야말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지안씨 TV안에서만 봤는데도 훤칠하더니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데 정말 빛이네요. 역시 톱스타답네요!”
이 토크쇼를 진행하는 남자MC는 ‘김지안’ 이라는 그에게 웃으며 오늘 하루 촬영 잘 해보자며 악수를 건네네요. 중저음의 허스키한 지안의 그 목소리가 정말 기분 좋게 들립니다. MC의 악수를 받으며 살짝 웃음을 머금는 지안이네요. 촬영장 안에 배치 되어있던 의자에 앉아서 감독의 큐 사인을 기다리는 듯 보입니다. 머지않아 촬영감독의 큐 사인이 들어가자, 시끌벅적 했던 스튜디오 안이 한 순간에 조용해집니다. 그리고선 MC는 몇 개의 카메라 중 하나의 카메라의 렌즈를 똑바로 직시하며 입을 엽니다.
“안녕하세요, 시청자 여러분! 오늘의 빅 게스트 분 때문에 엄청 애타게 기다렸다고 생각합니다! 하하, 잡담은 여기까지 해두고 이제 여러분들께서 기다리는 게스트를 모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지안씨!”
“안녕하세요. 김지안입니다.”
“하하. 지금쯤이면 지안씨의 소녀 팬들이 소리 지르고 난리 났겠어요.”
지안은 MC의 형식적인 멘트에도 간간히 웃음을 보여주며 MC와 지안 외의 또 다른 게스트들과 말을 주고받으면서 촬영을 계속 이어갑니다. 토크쇼는 주로 지안의 위주로 진행해 가네요. 다른 게스트들도 그런 점에 게이 치 않다는 듯이, 그들도 MC처럼 지안에게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한 번씩 물어 보기도 합니다. 어쩔 때엔 지안의 황당한 에피소드, 즐거웠던 이야기라던 지, 그와 함께 얘기하며 함께 크게 웃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며 촬영을 계속하네요. 지금은 그의 고등학교 얘기를 하다 마침 그 때, 중년의 한 여자 게스트가 지안에게 물어 봅니다.
“그럼 첫사랑은 언제 했어요?”
“아, 그러고 보니 제일 키 포인트 질문을 안 했네?”
첫사랑 얘기가 나오자, 게스트들과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재미있는 걸 건졌다는 표정으로 흥미진진한 표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그 질문을 받은 지안은 처음에 첫사랑이라는 말에 표정이 잠깐 낮게 가라앉다가 미소를 지으며 그는 무겁게 입을 여네요.
“첫사랑…적어도 제 첫사랑은 조금 슬펐어요.”
“첫사랑이 슬펐나요?…음, 도대체 어떤 사랑이기에…,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실 수 있으세요?”
“물론요. 아, 근데…”
“…?”
“제 첫사랑 얘기 듣고 제 첫사랑 욕하면 안돼요. 알겠죠?”
“와, 초반부터 첫사랑을 지켜주네요. 당연합니다! 지안씨의 첫사랑을 왜 욕하겠어요. 하하.”
지안은 선뜻 첫사랑에 대한 얘기는 하지 못하고 조금은 뜸을 드리는 듯싶었습니다. MC와 다른 게스트들은 그런 지안이 왠지 모를 부끄러움에 그런지 알고서 지안이 입을 열기만을 기다립니다.
“아마, 제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을 때니까, 벌써 6년 전이네요.”
“고2라, 딱 좋을 때 첫사랑을 하셨네요? 그럼 어떻게 첫사랑이 시작 되었습니까?”
“…버스요.”
..
.
‘제가 아침에 고등학교를 통학 할 땐 거의 버스를 자주 이용 했었어요. 아직도 기억나요. 125-8번 버스요. 전 노래를 즐겨 듣기에 항상 MP3을 귀에 달고 살았을 정도로 아침마다 버스 안에서 노래를 듣고 있었어요. 아, 그때가 가을이었을 거예요. 버스 맨 뒷자리 창문 쪽에 앉아, 하늘이 너무 예뻐서 한참을 밖을 보고 있었을 때에 그 앨 처음 봤어요.’
…
‘버스가 신호 때문에 잠깐 멈춰 섰을 때, 제 시선은 베이커리 가게에 가있었어요. 아, 빵이 먹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라 베이커리 가게 안에서 어떤 여자애가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무심결에 쳐다본 것 같았어요.’
‘시선이 가있었다는 건, 지안씨 첫사랑이 예쁘게 생겼다는 뜻도 되는 건가요?’
‘…네, 무척이나 예뻤어요. 정말로요.’
…
‘그 앨 보면서 갑자기 피식 하고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신호가 계속 빨간 불 이길…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던 거예요, 전.’
‘…첫눈에 반한 건가요?’
짧은 시간 동안, 신호를 받은 차들은 횡단보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는 차를 멈춘 사람들은 운전을 잠시 멈춘 후, 신호가 바뀌기만을 기다립니다. 차들 중에서 큰 버스 유독 한 대가 눈에 뜨이네요. 그 버스 안엔 적지도 많지도 않은 교복 입은 학생들이 버스 안에서 서있거나, 앉아 있습니다. 그 중에서 베이지색 교복을 입고서 mp3을 들으며 밖을 쳐다보는 한 남학생이 보입니다. 높디높은 새파란 하늘을 보던 남학생은 어느 세인가 하늘을 보지 않고, 베이커리 가게 안에서 나오는 검은색 교복을 입은 예쁜 여학생을 쳐다보네요. 정말로 예쁜 여학생인 것 같아요. 요즘 말하면 긴 뱅헤어라고 할까요? 칠흑 같은 검은색 머리를 가지고 새하얀 피부를 가진 여학생이네요. 베이지색 교복을 입은 잘생긴 남학생의 시선을 끌만 한 것 같기도 합니다. 여학생은 베이커리 집에서 빵을 한 아름 들고 나오며 베이커리 집 안에서 자신에게 인사를 해주는 젊은 여자에게 환히 웃으며 다음에 또 오겠다고 말하며 즐겁게 웃으며 걸어갑니다. 남학생은 신호가 바뀌어서 버스가 출발 할 때에도 그 여학생이 자신의 눈에서 보이지 않을 때까지 계속 멍하게 쳐다봅니다.
‘그 때는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그런 것 같았어요.’
‘뭐가 말이죠?’
‘첫 눈에 반한 거요.’
…
‘그럼 지안씨 그 분이 첫사랑이었다면, 대쉬는 하셨어요?’
‘…네, 물론요. 제가 보기보다 소유욕이 조금 강하거든요.’
‘그럼 어떻게 대쉬했어요?’
‘아, 그렇다고 처음부터 대쉬를 한 건 아니에요. 베이커리에서 본 그 후에, 또 한 번 만난 후로 제가 대쉬 했어요.’
청원남자고등학교의 팻말이 붙은 교문으로 붙어 이어진 담은 높기만 하네요. 청원남고의 건물 중간 부분에는 큰 시계가 붙어있습니다. 시계는 11시 48분을 가리키고 있네요. 아마, 청원남고 학생들은 얼마 남지 않은 점심시간을 기다리며 열심히 공부 중일 게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에 그렇지 않은 남학생도 보이네요.
‘그렇다는 건 만남이 또 있었다는 건가요? 어떻게 하다가 만났어요?’
‘네. 속히 말하자면 일종의 학교 땡땡이를 하다가 라고 해야 할까요.’
‘어머, 지안씨도 고등학교 때 수업을 제친 적이 있었나 보네요?’
‘그럼요. 저라고 설마 안 그럴 리가 있었겠어요.’
그 남학생은 베이지색 마이 대신 하얀 가디건을 입고 단정하게 매어진 갈색 넥타이에, 가디건에 박혀있는 청원남고의 학교 마크가 찍혀 있는 걸 보면 이 학교의 학생이 맞는 것 같네요. 아무래도 학교 수업을 안 듣고 학교 밖으로 나가려고 하나 봅니다. 남학생은 주위를 둘러보며 뒤로 조금 몇 발자국 가, 힘껏 뛰더니 그 높디높은 담을 짚더니 한 번에 훌쩍 뛰어, 학교 담 너머의 땅으로 착지하려는 순간 자신의 밑에 있는 사람 때문에, 하려고 했던 착지는커녕 그 사람을 자신의 품에 넣고서 밑으로 깔아버립니다. 순시간의 사고라 남학생은 놀라 자신 품 안에 안긴 사람을 보네요. 얼굴을 확인 하자, 뜻 밖에 인물이라 남학생은 놀란 얼굴과 동시에 입가에는 작은 미소가 걸쳐져 있습니다. 그 때, 베이커리 집 앞에 있던 여학생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그런데 그 여학생은 작은 고통을 호소하네요. 아무래도 남학생 밑으로 깔리면서 다리를 살짝 삔 것 같았어요.
‘그러면 땡땡이를 쳤으니까 그럼 시내에서 만났다는 건가요?’
‘아니요. 제가 학교 담을 넘다가 제 밑에 누군가 깔렸는데 그게 그 애였어요.’
‘와…위험했던 상황이었는데도 왠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멋있는 만남인 것 같아요. 하하, 그냥 제 생각일 뿐이에요.’
‘맞아요. 적어도 저한테 도요.’
‘위험한 상황 덕분에 무슨 기회가 생겼다는 건가요?’
‘네. 저 때문에 다리를 살짝 삐었어요.’
…
‘제가 담을 넘어서 밑으로 내려가는 데 사람이 보여서 착지할 때 그 사람을 깔고 안 다치게 살짝 안았는데, 정말 좋은 향이 났어요. 달콤한 향이라고 해야 하나? 그 향기에 혹 했었는지 몰라도 지 그 앨 잡고 싶더라고요.’
‘잡아요?’
‘네. 제 여자로 만들고 싶었어요.’
‘첫눈에 반한 게 맞았네요, 그럼?’
‘뭐, 그런 셈이죠.’
‘그럼 어떻게 그 여자 분을 잡으셨어요?’
…
‘그 애가 발목 삔 걸로 핑계 삼아서요. 처음에는 순수 목적으로 업어서 병원까지 데려다 주고, 병원에서 치료를 하는데 의사선생님이 발목이 살짝 삔 것 같다고 깁스를 해야 한다고 하기에, 그 걸로 전 기회를 아싸 하고서 잡은 거죠. 제가 미안하다고 하면서 무슨 문제가 생기면 문자하라고 그 아이한테서 전화번호를 자연스럽게 주고받았고, 그 다음에는 순수 목적이 아닌 제 계획성으로 그 아이한테 학교 등, 하교 할 때 도와준다고 하면서 같이 가준다고 했어요. 오전과 오후를 볼 수 있는 기회였죠. 처음엔 그 아이가 괜찮다고 웃어주면서 목발을 집고서 힘겹게 깁스한 다리로 혼자서 몇 발자국 걷다가 잠시 멈춰 서더니 다시 제 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웃더니, 도와달라고 하더라고요. 예뻤어요. 웃음 짓는 게.’
…
‘첫 만남은 이 정도에요. 그 날 밤에 너무 떨려서 잠을 못 잤어요. 그리고 그 후로는 제가 계속해서 대쉬 했어요.’
‘하하, 밤을 세셨다고요? 귀여운 면이 있네요, 지안씨도. 그럼 어떻게 대쉬를 하셨어요?’
‘처음엔 걱정하는 문자로 먼저 시작했는데, 그 후로 서로의 얘기라던 지 얘기를 해주면서 좀 더 친해졌고, 깁스 때문에 학교 가기 힘들다는 그 아이의 애교 서린 문자에 전 왠지 모를 웃음을 지으면서 그럼 내가 도와줄게, 집이 어디야 라는 문자를 보냈어요. 아, 지금에도 생각만 하면 떨리네요.’
‘와…멋지네요. 여자 분이 애교가 많았었나요?’
‘네. 정말 많더라고요. 또 고집은 세서 자기가 안 되는 게 있으면 볼을 부풀려서 그 자리에서 자신이 원하는 걸 꼭 성공시키고 간다라 던지, …그 걸 끝까지 한 후 성공이 되었다면 예쁘게 웃음을 지어 보이는데 정말 예뻤어요. 그 아이 웃음,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오늘은 길거리 축제를 하나 봅니다. 도로에는 차는 단 한 대도 보이지 않고 도로와 인도에는 사람들로 북적거리네요. 한 밤중이어도 교복 입은 학생들은 집으로 돌아 갈 생각은 안 하는지 친구들과 돌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길거리에서 하는 많은 게임들을 즐기고 가네요. 그 외에도 가족끼리 온 사람들이나 관광을 온 외국인들, 다른 지역의 국내 사람들이 보입니다. 또 손을 잡고 가는 커플도 여럿 보이네요. 이 고등학생 커플들 처럼요. 남학생은 베이지 색 교복이었고, 손을 맞잡은 여학생은 검은 색 교복을 입고서 길거리를 걸어 다닙니다. 그들은 꽤나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시선을 집중시킨다. 라는 걸아는 지 모르는 지 길거리에 있는 솜사탕을 사서 서로에게 먹여줍니다. 서로에게 먹여주기 보다는 여학생이 남학생을 약 올리면서 먹여주네요. 인상을 찌푸리는 남학생은 여학생의 이마를 툭 하고 치면서 웃음을 지어 보입니다. 솜사탕을 다 먹은 여학생은 주위를 둘러보다가 총으로 인형을 맞히는 길거리 게임을 보고서하고 싶다며 남학생에게 조르자, 알겠다며 함께 사격장 안으로 들어가네요. 천원에 3발이라는 것에 남학생은 3발 모두 인형에게 쏘아 인형을 받아 내지만, 여학생은 자꾸 인형과 인형의 공허한 사이를 사격하네요. 천원, 이천 원, 삼천 원, 사천 원…아무리 해도 되지 않자 여학생은 볼을 부풀리면서 자신의 총이 안 좋다며 총에게 화풀이를 하자, 남학생은 여학생 뒤로가 총을 쥐어주며, 여학생을 뒤로 안는 식으로 같이 사격을 해줍니다. 사격을 하던 다른 사람은 그들을 멍하게 쳐다보며 부럽다는 시선을 보내네요. 남학생과 한 사격에 인형이 총알에 맞아 뒤로 떨어지자 마치 자신이 해냈다는 듯이 예쁘게 웃으면서 남학생을 꼭 안아주네요. 주인아저씨는 인자하게 웃으면서 떨어진 곰 인형을 그녀에게 줍니다.
‘지안씨 그거 아세요?’
‘……’
‘지금 지안씨 정말 행복해 보여요. 말하는 내내 계속이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비가 내리네요. 우산을 가지고 오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의 가방으로 머리를 가리고 집으로 뛰어 들어가지만, 여기 노란 병아리 우산을 가지고 온 두 커플 학생은 한 개의 우산을 두 명 이서 쓰며, 서로에게 장난을 치며 행복하게 집으로 갑니다. 여학생은 알까요? 남학생이 자신에게 비가 맞지 않도록 우산을 그녀에게 모두 기울려, 남학생의 반대쪽 어깨와 교복 바지가 젖었다는 걸요. 축축하게 젖은 교복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남학생은 여학생의 볼을 툭툭 건드리며 재미있다는 듯이 웃습니다. 볼을 부풀리며 여학생이 남학생을 올려다보네요. 비가 주룩주룩 계속해서 내립니다. 오늘따라 빗소리가 예쁘게만 들려오네요. 그들 사이에는 한참의 정적이 흐르네요. 남학생이 무언 갈 얘기하려고 하지만 그게 잘 안 되는 지 입술을 깨물다가 드디어 여학생에게 말합니다.
“아, 짜증나게. 이번 주 일요일 날에 하려고 했는데.”
“응? 뭐가?”
“다 너 때문이야. 날씨도 이게 뭐냐? 기왕에 하는 거 멋있게 하려고 했었는데. 죽을래?”
“혼잣말 하면서 내 탓하는 지안이는 진정 바보가 되었습니다. 아, 이제 우리 집이다! 우산 가져가. 우산 안 가지고 왔잖아.”
“야!”
“아, 깜짝아! 바로 옆에 있는 데 소리 지르면 어떻게!”
“딱 한 번 얘기 할 거니까, 잘 들어. 알겠지?”
“혹시 그 말로만 듣던 고민상담?”
“좀 분위기 파악 좀 해라. 입 좀 다물고 있어.”
“씨.”
“이런 건 폼 나게 해야지 여자가 넘어 오는데…아씨. 나랑 사귀자, 유나현. 내가 죽을 만큼 잘해 줄게.”
남학생이 말 하고 싶었던 말은 고백이었나 보네요. 남학생은 조금 쑥스러운 듯 고개를 숙였지만, 여학생은 한동안 가만히 있다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남학생의 등짝을 때리면서 입을 엽니다.
“바보야. 그걸 지금 말하면 어떻게? 그 말 계속 기다리고 있었는데.”
한 참 후에야 남학생은 무슨 의미인 줄 이해하고서, 세상을 다 가진 표정으로 여학생을 자신의 품 안에 쏘옥 들어오게 안습니다. 덕분에 그가 쥐고 있던 우산을 바닥으로 떨어져 그들은 비를 맞고 있지만 서도 여학생은 상관없다는 듯, 숨 막힌다면서 그의 가슴팍을 치지만 기분은 좋은지 그에게 꼭 안겨있습니다. 남학생이 키스해도 되냐고 묻고서는 여학생의 대답도 듣지 않은 체, 그냥 그녀의 예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댑니다. 여학생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지만, 곧이어 남학생의 길고 흰 손에 의해 감겨지네요. 여전히 빗소리는 기분 좋게만 들립니다.
‘제 계획으로는 원래 카페에서 멋있게 고백 하는 거였는데, 같이 걷을 때 그 애가 절 올려다보는데 그 순간 정말로 제 여자로 만들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고백했나요?’
‘네. 그냥 막 나간 거죠.’
‘제 상상만으로도 설레는 데, 당사자인 지안 씨는 얼마나 설렜을 까요. 그래서 첫 키스는 하셨나요?’
‘그 말을 지금 하면 어떻게 그 말 기다리고 있었는데, 라는 아이에 말에 전 보이는 게 없었나 봐요. 바로 그 자리에서 첫 키스 한 것 같아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그 순간에요.’
…
‘멋져요. 제가 다른 연예인 분들한테 들었던 첫사랑 얘기 중에서 지안씨의 첫사랑이 가장 멋진 것 같아요.’
‘당신도 그래요? 어머, 저도 그래요. 지안씨 정말 최고에요.’
‘행복 했어요. 정말로요.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을 때를 뽑으라고 하면 저는 당연히 그 아이와 했었던 모든 일을 뽑을 거예요.’
‘즐거우셨나 보네요.’
‘정말로요.’
…
‘아, 그럼 지금 지안씨의 첫사랑 분은 지금도 계속 해서 사귀고 있나요?’
‘아니요.’
‘어머, 그렇게 사랑하셨을 데도요?’
‘아니요.’
‘네?’
‘지금도 사랑해요. 죽을 때까지요.’
‘네? 지금도 라니…그럼 그 첫사랑 분이 먼저 떠난 건가요…?’
‘…하늘로, 떠나갔어요. 내가 보이지 않도록 가버렸어요.’
…
‘제가 너무 많이 사랑했나 봐요. 그래서 나현이를 데리고 간 것 같아요.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하루하루 미칠 정도로.’
‘……죽으셨나요?…’
‘…네. 그게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있었던 일이에요. 가장 중요한 시기죠. 제 고등학교 3학년 출석 일수를 보면 여름부터 시작해서 무단결석이 연이어 있을 거예요. 그 애가 가버린 게 저한텐 정말 충격이고 고통이었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나가지 않았어요. 한심하죠?’
‘…한심하긴요. 실례지만, 무엇 때문에 나현씨가 하늘로 가셨는지 얘기해 줄 수 있으세요?’
…
‘…불치병이요.’
‘고칠 수 없는 병이었네요…….’
‘전 몰랐어요. 그 아이가 그 병에 걸렸었는지도.’
‘나현씨께서 숨기신 건가요?’
‘…네. 아…전 그게 불치병 증상인지도 모르고 나현이랑 정말 심하게 싸웠는데…하.’
‘울지 마세요, 지안씨…’
‘제가 고3 여름방학 하기 며칠 전에 문자를 보냈었어요. 쑥스럽지만, 여보 뭐해, 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나현이가 저한테, 누구세요 라는 답장을 보냈어요. 처음엔 장난이겠거니 해서 왜 그러냐고 했지만, 점점 가면 갈수록 나현이의 장난이 심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문자로 하던 걸 제가 전화를 걸어서 화를 냈더니, 나현인 저를 정말 모르는 듯 얘기했어요. 떨리는 목소리로요. 결국 나현이는 울어버렸어요. 전 황당해서 말이 안 나와서 제가 너 집으로 찾아간다고 기다리라고 하니까, 나현이가 그러더군요.’
‘……’
‘누구신데 왜 저희 집에 오신다는 거죠?…라고요. 미칠 노릇이었어요.’
‘혹시…그 불치병이…’
…
‘네. 알츠하이머병이에요.’
‘어머…’
‘해연씨 무슨 병이 길래 그러세요?’
‘저 그 병 알아요…그 병이 정말 있긴 했었네요…전 그냥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병인 줄로만 알았 는데…지안씨 정말 고통스러웠겠네요…’
‘지안씨, 무슨 병이 길래…’
…
‘기억이 감퇴하는 일종에 치매 같은 병이에요. 하지만 치매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걸리는 거지만 알츠하이머병은 나이가 많은 걸 무시하고 10대부터 나타나는 병이에요. 기억을 잃어가는 거죠. 그리고 서서히 죽어가는 병이에요.’
…
‘증세가 심해지기 전에는 가끔씩 기억은 돌아오나 봐요. 그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그 애한테 찾아가지는 않았어요. 학교는 여름방학이 시작되어서 등, 하교 할 때 문제가 생기지 않았어요. 그 아이와 냉전이 있었죠. 그런데 그 후로 며칠 후에 나현이한테서 전화가 왔었어요. 갑자기 왜 연락을 안 하냐고. 모르는 듯이 얘기하는 거예요. 정말로 평소 같이 저를 대하며 까르륵 웃으면서 얘기하는 데 전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고 황당해서 말도 못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계속 반복 됐어요. 날 기억하다가, 못하다가, 기억하다가, 못하다가…그리고 나서 가을쯤에 저한테 발신자 번호 표시 금지로 전화 한 통이 왔어요, 한 새벽 2시, 3시쯤이었을 거예요. 잠결에 저는 그냥 듣기만 하고 있었던 데 수화기에서 계속 흐느끼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우는 것 같았어요. 무슨 말을 꺼내야 했었는데 전 잠결이라 그냥 들으며 자고 있었나 봐요. 그런데 기억해요. 마지막에 뭐라고 했었던 얘기와 목소리의 주인공을요.’
‘뭐라고 했죠?’
…
‘죽어서도 사랑해.’
‘어머…그럼 그 사람은 나현씨 이었겠네요…’
‘아마도 그럴 거예요. 그런데 전 그때 무슨 술 취한 사람이 저한테 장난 전화 한 줄 알았어요. 그래서 뒤에 말하는 걸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어요. 왜 그랬을 까요. 뭐라고 저한테 할 말이 더 있었을 텐데.’
‘하, 그 알츠하이머 병 정말이지 무서운 병이네요…지안씨는 그럼 처음부터 나현씨가 병에 걸린 줄 아셨어요?’
‘아니요. 수능 보기 직전에 알았어요.’
‘어떻게…’
…
‘나현이한테 언니가 한 명있었는데 저한테 전해 주더라고요.’
‘아…’
‘편지랑 나현이 일기장과 함께요.’
‘아까 전부터 계속 손에 잡고 있던 흰 종이가…’
‘편지에요. 첫사랑 얘기가 대본에 있길래 많은 생각하고 결심했어요. 결국 가지고 나오긴 했지만. 여기요. 재호씨가 읽어주세요. 왠지 제가 읽으면 좀…’
‘…하하. 알겠어요. 제가 읽을게요.’
* * *
“너 그거 봤어?”
“김지안 첫사랑 얘기?”
“응! 나 어제 그거 보면서 진짜 막 울었다니까?”
“너도? 아…정말 슬프더라. 나도 울었는데…김지안, 정말 멋있었어. 정말 영화 속의 사랑을 얘기해주는 것만 같았어!”
“반지도 보여줬지? 나 거기서 결정적으로 정말 막 울었어.”
“오늘 너랑 통하는 게 많구나. 나도 반지 보면서 김지안이 말하는 거 들으면서 우리 집 휴지 다 썼을 걸?”
어제 한 바가지로 눈물을 쏟았는지, 이 두 여학생은 눈이 실컷 부어서는 좋다 고서 한 신문지를 펼 지며, 어젯밤에 했었던 ‘김지안 첫사랑’에 관한 얘기를 하네요. 그녀들이 펼친 신문지 제1면에서는 연예인 김지안이 두 손을 맞잡고서 고개를 숙여 우는 모습과 오른손 약지에는 은색의 심플한 반지가 신문의 제 1면에 대문짝만 하게 나와 있습니다. 그 위에는 ‘특종! 김지안 그리고…’ 라는 문구가 적혀져 있네요. 두 여학생은 아무 말도 안하며 그 신문에 나온 지안의 사진만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때 한 남학생이 그 두 여학생에게 오네요.
“뭐하냐? 아~김지안? 어제 그 토크쇼에서 첫사랑 얘기했었지.”
“아, 너 절로가! 왜 분위기 깨!”
“내 마음인데? 아무튼 남의 첫사랑 가지고 질질 짜는 여자애들이 이해가 안 된다니까.”
“그러면 넌 왜 눈 부었는데?”
“나야…아씨. 야!! 빨리 수업 준비나 해! 바보들아!!”
남학생도 어제 지안이의 첫사랑 얘기를 듣고 울어 눈이 살짝 부은 그는 도로 여학생들에게 된통 당해서는 자기 자리로 돌아가서 씩씩거리며 앉습니다. 여학생들은 낄낄 웃으면서, 곧 수업 종이 치는 소리를 듣고서 제자리로 돌아가 앉습니다. 신문을 가지고 있었던 여학생은 반으로 접어서는 자신의 책상 서랍에 넣어둡니다. 지안이 나온 신문지에는 그의 사진만 나온 것이 아니라, 얼핏 어제 나왔었던 그의 첫사랑 얘기가 나와 있습니다.
특종! 김지안 그리고…
어젯밤 A급이라고 할 수 있는 연예인인, 김지안씨가 진실토크쇼에 초빙되어 나왔었다. 진실토크쇼에서는 주로 김지안씨의 위주로 진행해 나아갔는데, 그 중에서 김지안씨의 첫사랑 얘기가 요 주 얘기였었다. 진실토크쇼의 MC인 이재호씨는 방송 도중에 ‘제가 다른 연예인 분들한테 들었던 첫사랑 얘기 중에서 지안씨의 첫사랑이 가장 멋진 것 같아요.’ 라는 호평까지 하며 최고의 호평을 내렸다. 이재호씨뿐만 아니라, 옆에 있었던 주위 게스트들 또한 자기와 같다며 부러운 시선을 보냈다. 김지안씨의 첫사랑 얘기를 하는 도중 진실토크쇼의 시청자 게시판은 불붙은 듯, 게시판의 글이 끊이지 않도록 달렸다. 주로 시청자들의 글 내용은 슬퍼요, 정말 최고로 멋있어요, 울지 마세요…등등의 글이 달렸으며, 김지안씨가 진실토크쇼에 나온다는 것만으로 시작했었던 진실토크쇼의 시청률은 처음에 35.8%로 시작해서 끝은 51.3%로 버라이어티 중 최고의 시청률을 보여주었다. 김지안씨의 첫사랑은 희귀종인 알츠하이머병으로 김지안씨의 옆을 떠났다. 김지안씨의 모든 얘기를 써두고 싶지만, 그 중 김지안씨의 여자 친구의 짤막한 편지내용을 쓰면서 이 기사문을 마치겠다.
잠자고 있어? 내가 새벽에 전화해서 화난 거 아니지, 지안아? 아, 나 지금 이 편지 너한테 보낼 것도 아니면서 나 혼자 울고 있어. 지금 정말 슬퍼서 눈물이 끝도 없이 나와.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기억해? 내가 작년 겨울에 너한테 물어봤잖아. 눈물은 어디서 나오냐고. 그래서 너는 나한테 눈물샘에서 나온다고 했었지. 그래서 나는 그 눈물샘에서 눈물이 어떻게 나오는데? 라고 했었어. 그래서 너는 눈물샘에 눈물이 있겠지. 그래서 나는 그래서 그 눈물이 어디서 나오는데? 그래서 너는 바로 앞에 있던 깡통을 발로 차면서 욕을 하면서 인상을 찌푸렸지. 정말 웃겼는데, 그때. 그러면서 너는 그 다음날 눈 밑에 다크서클이 가득 해서는 나한테 눈물의 생성과정을 얘기해 줬지. 넌 신경 안 쓰는 것 같으면서도 나한테 전부다 신경을 다 써줘. 그래서 너무 고마워. 아, 이 편지 너한테 보내는 것도 아니면서 왜 이렇게 쓸게 많은 거지? 우리 첫 키스 한 날 기억해? 으아! 지금 생각해도 진짜 쑥스러워! 어쩜, 내 대답도 듣지 않고 그렇게 덥석 할 수가 있어. 바보야. 그래서 내가 그 다음날에 내 친구들한테 얘기해주니까, 친구들이 너 멋있다고 했는데, 내가 내 친구들 한대씩 때려줬어! 다른 여자애들이 너한테 관심 같은 거 싫거든. 헤헤. 너도 그랬었잖아. 그래서 남자애들 다 때려놓고…내가 폭력은 안 된다고 했어, 안 했어? 그래도 나 그 때 기분 좋았던 거 알고 있지? 너랑 했었던 일들은 난 죽어서까지 기억 할 거야. 그런데 지안아, 나 이제 평생 기억 하고 싶어도 너 기억하지 못한데. 너 기억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한데. 오늘 의사 선생님이 그랬거든.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알아?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이야. 또 뭐였지? 그리고 언어장애가 오고, 방향 감각이 없어지고, 계산도 못하고… 또 있는데 왠지 내가 바보 되는 느낌이라서 그만할게, 그리고서는 서서히 죽어가는 거지. 희귀병이야. 못 고치는 병이야. 그래서 나 서서히 죽어가. 설마 이런 희귀병이 나한테 걸릴 까, 했었는데. 내가 걸렸어. 증상이 심해지기 전에 기억은 가끔씩 돌아오나 봐. 그래서 그때 내가 너한테 그랬었을 거야. 나 학교 내일 자퇴서 낼 거고, 그리고 며칠 후에는 미국 가. 아… 씨… 왜 이렇게 눈물 많이 나지? 미국에서 치료 받는 다고, 미국에 있는 병원에 간다고 엄마가 그러셨는데…나 왜 가는지 모르겠어. 결국 죽을 거면서…결국 너 기억 못하는데…그런데 나는 너한테만은 나는 나이고 싶어. 희귀병 걸려서 죽어가는 내가 아니라, 그냥 네가 날 처음에 본 나로 기억하게 하고 싶어. 나 그래서 엄마한테 미국 간다고 했었을 지도 몰라. 너한테 내가 말도 못하는 애로 보이고 싶지도 않고, 바보 같은 애로 남기 싫어서 그래서 그런 거 일지도 모르겠다. 죽어서도 사랑해, 지안아. 지상에서 사랑하지 못했었던 만큼, 난 하늘가서 널 사랑할게. 넌 지구에서 날 사랑하고, 나는 널 하늘에서 사랑하고. 사랑해, 지안아. 정말 사랑해. 내가 죽을 만큼 널 사랑해. 널 사랑하게 돼 서 정말 난 행운아라고 생각해. 너희 학교 담 주위를 걸어가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나 사랑해 줘서 고마워, 지안아. 첫사랑, 안 이루어지는 거 정말 맞는 것 같아. 너도 내가 첫사랑이라고 했었지? 그리고 나도 너 첫사랑이고. 우리 첫사랑은 새드엔딩이네…우리 다음 생에서는 꼭 예쁜 사랑하자 알겠지? 밥 깨작깨작 좀 먹지 말고! 잠 많다고 학교 지각 하지 말고! 친구들이 담배 피자고 해도 절대 피지 말고! 20살 되 서 다 컸다고 술 많이 먹지도 말고! 나이트나 클럽 절대 가서도 안 되고! 맨날 울지도 말고! 내 생각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해줘야 돼. 알겠지?
사랑해 지안아!
나는 널 하늘에서 사랑하고, 너는 날 지구에서 사랑하고!
p.s 지안이 바보~아, 우리 예쁜 지안이 다른 못된 여자가 데리고 가면 어떻게 하지. 바보야, 꼭 나처럼 예쁘고 착한 여자 만나야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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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보고 눈물 지켜준다고 하셨으면서 저는 안 울고 전부 울고 계시네요. 울지 마세요.’
‘…지구에서 사랑하고, 하늘에서 사랑한다 라…그래서 지안씨는…’
‘네. 평생 사랑 할 거예요. 지구에서 나는 널 사랑하고, 너는 날 하늘에서 사랑하라고 나현이가 그렇게 편지에 썼었으니까요.’
‘그래도 나현씨는 그런 뜻으로 그 글을 쓴 게 아니 였었을 수도 있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추신에서 꼭 자기처럼 예쁘고 착한 여자 만나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
‘세상에는 똑같은 사람은 없어요. 딱 단 한 사람의 사람이 있을 뿐이죠.’
‘…그럼…’
‘결국 저는 그 못된 여자를 찾지 못하는 거예요. 딱 그 한 사람, 예쁘고 착한 여자를 만나기 전까지요.’
…
‘이 반지 보이세요?’
‘네, 당연하죠. 그 반지 예전에 한동안 베일에 싸인 반지라고 떠들 썩 했었었잖아요.’
‘나현이랑 겨울방학 때맞춘 반지에요. 커플링이랄까요.’
‘아…고등학교 때 맞췄다면 작아졌을 수도 있는 었을 텐데.’
‘조금 늘리고, 색이 벗겨진 걸 다시 입혔어요. 저에게 가장 소중한 물건이에요.’
‘…사랑하십니까, 여전히?’
‘네, 죽어서도 사랑할겁니다.’
첫댓글 언냐ㅠㅠ이거넘슬포ㅠㅠㅠ나코이야ㅠㅠㅠㅠㅠ근데나이거옛날에본거..같ㅇ.ㅏㅏ....?
ㅋㅋㅋㅋ아 옛날이 본사람 많네..옛날에 귀연여우 아이디로 올렸었던거얌ㅋ.ㅋ
그러니까..ㅋㅋㅋㅋ나그때도 댓글 달앗음 천사코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