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밍크 코트를 입고 미국프로풋볼(NFL) 우승을 다투는 슈퍼볼 미디어데이에 나타난 선수가 눈길을 붙들어 맸다. 주인공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와이드 리시버 디안드레 홉킨스(33). 일명 '디 홉(D-Hop)'
중요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하거나 도저히 잡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는 캐치나 아크로바틱한 캐치를 곧잘 보여주는 스타성까지 겸비한 최고 수준의 테크니컬 리시버로 손꼽힌다. 최고의 게임에 나서는 각오를 다지기 위해 아버지가 오래 전에 물려준 밍크 코트를 꺼내 입은 그의 심경이 궁금할 수 밖에 없다.
아버지는 올 프로 리시버인 홉킨스가 태어난 그 해에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를 교통삭로 여의었고, 어머니는 염산 테러를 당해 시각장애인으로 살고 있다고 ESPN에 슬픈 가족사가 소개되기도 했다.
미국 ESPN의 제프 달링턴에 따르면 홉킨스는 자신의 결혼식이나 슈퍼볼 둘 중 하나에, 어느 쪽이든 먼저 닥치는 날에 아버지의 밍크 코트를 입을 생각이었는데 먼저 슈퍼볼 무대에 서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찌 보면 9일(현지시간) 뉴올리언스가 이 옷을 입기에 적당한 때가 된 셈이라고 덧붙였다.
홉킨스는 필라델피아 이글스와 치프스가 맞붙는 제59회 슈퍼볼 경기를 준비하면서 가볍게 손질했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 오래 된 빈티지 옷을 꺼내 입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 "우리 아버지는 가족의 지도자, 우리 공동체의 지도자였다. 해서 단지 나와 함께 아주 작은 것을 함께 함으로써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테네시 타이탄스에서 트레이드로 치프스로 이적해 치프스의 10차례 정규시즌 경기에 나서 41 리셉션에 437야드 전진, 네 차례 터치다운을 기록하며 슈퍼볼 진출에 힘을 보탰다.